해바라기는 매년 심고 싶은 꽃이다. 큰 꽃이 탐스럽고 노란색의 잎은 텃밭에 강렬한 포인트가 된다. 뭐가 없는 작은 집이지만 해바라기를 심어 두면 왠지 동화같은 집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좋다. 그래서 올해도 해바라기를 심어 주었다. 씨앗은 작년에 채종했던 해바라기 씨앗이다. 직접 파종하고 기르고 수확하고 채종한 씨앗을 다시 심으니 감회가 새롭다. 1알만 심어서 수확해도 새로 생기는 씨앗이 엄청나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해바라기
- 파종 일시 : 2020.02.29
- 파종 형태 : 포트파종
- 발아 일시 : 2020.03.15
- 정식 일시 : 2020.03.28
해바라기 파종하기 / 정원에 심기 좋은 식물 / 생태정원에서 해바라기의 역할 / 퍼머컬쳐 /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
1. 해바라기 파종
1-1. 해바라기 물관리
지난 2월 말 해바라기를 파종 해 주었다. 씨앗이 크면 발아하는 싹도 크기도 하고 어느정도 크기까지 모종으로 키울 생각이였기 때문에 작은 모종포트가 아닌 화분에 심어 주었다. 파종 후에는 화분의 흙이 마르지 않도록 저면관수로 물관리를 해 주었다. 씨앗을 파종 한 후에는 물을 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발아하기 전 씨앗이 말라버리면 발아가 되지 않는다. 발아할 때까지는 흙이 충분히 젖도록 관리해주고 발아한 후에는 물주기를 조절하여 각 식물의 성향에 맞게 물을 주면 되는데 해바라기의 경우 발아하여 본잎이 나기 시작하면 건조하게 관리해준다.
싹 틔운 해바라기 / 채종한 해바라기 파종 / 다이소 해바라기 2세대 / 여름 정원을 위한 준비
1-2. 발아중인 해바라기
3월이지만 예년보다 따뜻한 날이 계속 되었다. 덕분에 고온성 작물인 해바라기가 발아하여 예상보다 빠르게 두꺼운 씨앗 껍질을 벗겨내었다. 머리에 흙을 잔뜩 이고 올라와서는 연약한 새싹이 두꺼운 껍질을 벗겨내는것이 정말 감동적이다. 이런이유에서인지 파종한 씨앗이 발아하는 모습을 보는것은 항상 즐겁다. 발아를 성공하면 식물키우기 과정의 50%정도를 성공한 느낌이랄까.
2. 해바라기 옮겨 심기
2-1 노지 정식 해 주기
이번에는 해바라기 씨앗을 작물이 있는 쪽이 아닌 반대쪽 담벼락에 심어 주었다. 조금 척박한 땅이기에 일부러 해바라기를 이곳에 심었다. 해바라기를 심은 담벼락 구역에는 호박, 수세미, 참외 등 덩굴을 타고 올라가는 식물들과 옥수수를 심어 주었다. 그 외에 레몬밤과 애플민트도 함께 심어 주었다. 해바라기는 이 구역에서 지지대 겸 포인트 겸 밀원 식물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해바라기는 실제로 바구미와 딱정벌레, 나방 애벌레를 비롯해서 150종의 곤충을 끌어들인다. 그 곤충들은 해바라기의 잎과 꽃, 씨앗을 먹고 또 밭에 해충들을 잡아 먹을 것이다.
생태정원에서 해바라기는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 뿐 아니라 피복재로서의 역할도 한다. 넖은 잎을 잘라내어 밭에 두거나 꽃이 진 뒤 대를 잘라 밭에 두면 훌륭한 자연 피복재의 역할을 한다. 지금은 딱딱해서 호미도 제대로 박히지 않는 땅이지만 피복재를 쌓아 가며 맨흙이 드러나지 않게 관리를 하다보면 이 곳도 푹신푹신한 땅으로 바뀔 것이다.
2-2. 노지에 옮겨 심을 때 주의할 점
노지에 옮겨 심을 때에는 심을 곳을 판 후 물을 한번 충분히 준다. 그 후에 물이 어느정도 빠지면 옮겨 심을 모종을 넣고 흙을 덮어 준 후 모종 주변의 흙을 꾹꾹 다져 모종이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한번 더 물을 준다. 이는 나무를 심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수고를 덜기 위해서 비오기 전날 모종을 옮겨 심어 주면 좋다. 물론 비오기 전날 옮겨 심어 줄 때에도 비바람에 새로 심은 모종이 쓰러지지 않도록 모종을 심고 다져 주는 것이 좋다.
이번에 해바라기를 심을 때에는 비소식도 없고 연일 맑은 날만 계속 되어 물을 충분히 주었다. 참고로 해가 뜨겁고 건조한 날 모종을 옮겨 심으면 모종이 새로운 토양에 적응 하기 전 열기에 말라 죽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흐린날이나 비소식이 있을 때 옮겨 심고 만일 맑은 날이 계속 된다면 오전에나 해가 져가는 오후에 옮겨 심어주도록 한다.
비소식이 없었는데 해바라기를 정식하고 나서 얼마 뒤 비가 왔다. 비는 식물에게 보약이다. 비를 맞은 식물은 언제나 싱그럽고 또 실내에서 비실비실 자라던 아이들도 비를 한번 맞으면 싱싱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작년에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으면 전날 미리 집 안에 있는 화분을 모두 내놓고 비를 맞히곤 했다. 올해는 작년만큼 화분이 많지 않아 그런 수고를 할 일이 없지만. 앞으로 또 집에서 키우는 관엽식물 화분이 많아진다면 비 오는날 비를 듬뿍 맞게 해줘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3. 해바라기의 성장
3-1 노지 정식 후 한 달 경과
노지에 정식 한 지 한달 정도가 지났다. 원래 이곳은 잡초만 자라는 척박한 땅이였는데 이곳에서도 잎을 키우며 잘 자라주고 있다. 안쪽에 벌써부터 꽃이 올라오려고 준비중인 모습도 보인다. 모종 심을 구멍을 팔때도 흙이 딱딱해서 파기 힘들었는데 해바라기 뿌리는 그 땅을 헤집고 들어가 무사히 뿌리를 내렸나보다. 이제 이곳에 여러 덩굴 식물들과 함께 자랄 것이다. 해바라기와 옥수수가 괜찮은 지지대가 되어 주어야 할텐데.
3-2. 태양을 따라 다니는 꽃, 해바라기 - 헬리오트로픽(heliotropic)
'해바라기는 언제나 해를 향해 있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해바라기'인데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는 것을 '헬리오트로픽'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헬리오는 그리스어로 '태양'을 말한다. 해바라기는 어릴 때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밤 사이 다시 동쪽으로 돌아온다. 하비만 이 헬리오트로픽은 해바라기 꽃이 피기 전, 꽃의 머리가 씨앗으로 인해 무거워지기 전까지만 작용한다. 꽃이 활짝 피고나면 해바라기는 더이상 해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3-3. 노지에서 해바라기 근황 - 안자라는 중?
해바라기 옆에 비슷한 시기 심어 둔 옥수수도 열심히 자라는 중이다. 그런데 자라고는 있는데 위로는 얼마 자라지 않고 옆으로 넓게 자랐다. 해바라기가 땅에 철썩 붙어 있는 느낌이다. 작년에는 잎이 저렇게 많아 지기 전에 키부터 크던데 이상하다. 작년보다 오히려 파종, 발아, 정식을 더 빨리 했는데 말이다. 작년 기준으로 6월 말에는 개화를 하니까 지금 적어도 무릎 이상을 커야 할텐데... 조금 더 경과를 지켜 봐야겠다.
++일주일 후
현재 해바라기는 무릎 조금 넘는 높이까지 자랐다. 그리고 이정도 높이인데 꽃을 피우려고 한다. 줄기는 튼튼한데 이유가 뭘까. 이 해바라기는 분명 모체(채종 했던 식물)가 키 큰 해바라기였는데 씨를 남기면서 키 작은 해바라기가 되었나? 8월까지는 계속 크긴 하겠지만 작년과 달라 조금 당황스럽다. 물론 똑같은 흙에 똑같은 씨앗을 심어도 다르게 자라는게 식물이지만. 내 허리 높이도 안되는 해바라기가 꽃을 활짝 피우면 그것도 나름 매력이 있을 것 같긴 하다.
올 봄 여러가지 씨앗을 파종하여 정식하면서 느낀 것인데 채소는 1~2립을 심고 꽃 종류는 한꺼번에 많이 파종 해야겠다. 해바라기도 2립만 심어서 내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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