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지만 천문대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래서 시드니 시내에 천문대가 있다는 말을 듣고 가 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록스 마켓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있었다. 천문대 경치가 그렇게 예쁘다는 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한번 그 예쁘다는 경치도 볼겸 겸사 겸사 이동했다. 다녀온 소감은 한마디로 '시드니 천문대는 시드니에서 여유롭게 시드니 전경을 바라 볼 수 있는 곳' 이라는 것.
[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의 이야기를 간직한 록스 / 시드니 유령투어 / 시드니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 록스 펍(pub) 워킹투어 - 포스팅 바로가기
[호주 시드니 여행]시드니 천문대 / 시드니 전경을 볼 수 있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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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천문대여서 그런가 가는 길이 다 오르막이다. 하지만 주변 잔디밭과 큰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경치를 구경하며 가느라 힘든 줄 몰랐다. 도심에 공원이 많다는 것과 오래 된, 크고 굵은 나무들이 많다는게 인상적이였고 한편으로는 조금 부럽기도 했다. '왜 천문대 가는 길이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시드니 천문대겸 박물관으로 사용되면서 '시드니 천문대 공원'이 된 곳이였다.
시드니 천문대 정보
- 운영시간 : 주간10:00am - 17:00pm / 야간 - 운영시간은 다양하며 투어로만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예약 필수
- 무료 입장. 특별한 전시가 있을 경우 입장료가 변동되니 홈페이지를 참고 할 것
- 휴관일 : 12월 25-26일. 12월 31일
현재 이곳은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가 아니고 천문 박물관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곳에서 천문대의 역할은 약 100여년간 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공원과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드니 천문대 공원
1796년 아일랜드인 죄수가 이곳에서 밀을 갈기 위해 풍차를 세우면서 윈드밀 언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러던 중 1804년 필립 요새가 언덕에 세워졌다가 1850년대 부분 철거 되었다. 1858년 시드니 천문대가 신호장 근처에 세워졌고 약 1세기 동안 운영 되었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따로 투어를 예약하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문대 근처만 구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장료 자체는 무료였다. 안에는 천체 관측에 쓰이던 망원경들이 전시 되어 있고 영상실에서 우주의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다.
아침부터 세인트 메리 대성당, 보타닉 가든, 록스 등을 열심히 걸어 다녀 다리가 아팠기 때문에 앉아서 쉴곳을 찾다가 영상실로 들어갔다. 천문대 안으로 입장하면 앉아서 우주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여기였다. 지구와 우주에 대한 영상이 나오는데 영상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쉬려고 온것도 잊고 영상을 감상했다.
투어 정보
- 해와 달 그리고 행성들을 천체망원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 약 2시간 정도 소요가 되며 태양계와 우주를 설명하는 3D영상 교육과 별자리 읽는 법도 배울 수 있다.
- 저녁에 방문할 경우 40cm크기의 현대식 슈미트 카세그레인식 망원경과 1874년에 세워진 29cm크기의 굴절 망원경으로 천문 관측을 할 수 있다.
https://maas.museum/sydney-observatory/#opening-hours - 홈페이지 바로가기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1학년때의 꿈이 천문학자였다. 별이 좋아서였던것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는 그 자체가 너무 멋있었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 이후 '천체망원경이 너무 비싸니 천문학자가 될 수 없어' 라고 생각하며 천문학자의 꿈을 포기 한것을 보니 내 첫번째 꿈 지분의 8할이상은 이 천체 망원경이 차지 했던게 분명하다.
시드니 천문대를 방문하는 이유는 아마 대부분 시드니 천문대에서 시내 전경을 감상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지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사방으로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동서남북으로 뷰포인트가 있어 시드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선셋포인트도 있으니 해 질녘에 이곳을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시드니천문대에서는 하버브릿지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버브릿지는 하버브릿지에서 보는 것 보다 페리를 타면서 보거나 이렇게 시드니 천문대처럼 높은 곳에 올라와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멋있는 것 같다. 실제로 하버브릿지에 갔었는데 당시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왜 이게 유명하지? 서해 대교가 더 멋있지 않나'라고 생각 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니 꽤 웅장해 보인다.
시드니 천문대 언덕에서 바라본 하버 브릿지와 시드니 풍경이 좋았다. 발 아래 언덕이 있는 것도 좋았다.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날씨가 좋은 날 이 곳으로 피크닉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언덕에 앉아 시내 전경을 바라보며 까먹는 도시락맛은 어떨까?
시드니 천문대공원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나무 한그루가 있다. 엄청 크게 자란 고목으로 나무 아래 벤치를 마련 해 두어 쉴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앉아서 무언가를 읽는 사람들, 경치를 가만히 바라보는 사람들. 이곳에는 여유가 느껴진다.
멀리서 찍으니 나무의 크기가 한층 더 실감이 난다. 나무 한 그루가 저렇게 넣은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다니. 시드니천문대를 방문 했던 날이 맑은 날은 아니였다. 하지만 흐린날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여행으로 갔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꼭 시간을 내서 한번쯤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단 갈때는 어느정도의 여유 시간을 가지고 갈 것.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할 마음으로 갈 것.
이 글을 보는 사람이 방문할때는 꼭 날씨가 좋길 , 그래서 내가 보았던 풍경보다 훨씬 아름다운 색감의 풍경들을 감상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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