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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단맛이 나는 치커리 슈가로프 (Sugar Loaf)/ 파종부터 노지 정식까지

by ▽_ 2021. 7. 5.

상추를 제외하고는 쌈채소를 거의 심지 않는데 이번에는 모듬 치커리를 한번 파종 해 보았다. 말 그대로 모듬이라서 어떤 치커리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부디 너무 쓴 치커리가 아니길 만을 바라며 물에 파종한 모듬 치커리 씨앗. 작아서 싹이 금방 올라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함께 심은 완두, 줄콩들이 먼저 꼬리를 내고 화분으로 옮겨 심어 줄 동안에도 모듬 치커리에서는 꼬리가 나오지 않았다. 파종 한 것이 3월 6일, 그리고 약 보름이 지나서야 싹을 보여준 치커리였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모듬 치커리(슈가로프)
  • 파종 일시 : 2021.03.06
  • 파종 형태 : 트레이에 물 파종 
  • 발아 일시 : 2021. 03.21
  • 노지 정식 : 2021.04.28

단맛이 나는 치커리 슈가로프 (Sugar Loaf)/ 파종부터 노지 정식까지


트레이에 파종한 모듬 치커리 

3/6 슈가로프 파종

3월 초, 모듬 치커리는 다른 씨앗들과 함께 물 파종을 해 주었다. 보통 물에 적신 솜 위에 파종해 주는데 이번에는 그냥 물에 담가 두었다. 꼬리가 조금 나오면 바로 화분에 옮겨 줄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데 10여일이 지나가는데도 꼬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결국에는 '될대로 대라!' 라는 마음으로 씨앗을 전부 작은 화분에 옮겨 주었다. 

*참고로 나는 씨앗을 파종한 뒤 며칠 안에 꼬리가 나오지 않아도 느긋하게 기다린다. 딸기도 그렇고, 수세미도 그렇고.. 한참동안 나오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싹을 뿅 하고 틔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딸기는 무려 3개월..!)


모듬 치커리 발아 - 이때까지도 이 아이의 정체를 몰랐다. 

3/21 슈가로프 발아

흙으로 옮겨 심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흙으로 옮겨 둔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기억 하지 못하지만 맨 처음 파종 한 뒤 15일 후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모듬 치커리이면 여러가지 싹이 나와야 하는데 왜 똑같은 모양의 싹만 보이는 것일까. 그나마도 두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나온게 어디냐 싶어 화분에서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잘 키워 주었다. 

tip. 화분에 키울 때 물관리

나는 물 받이를 둘 만한 작은 크기의 화분에 식물을 키울때에는 저면관수를 해 준다. 저면관수란 일반적으로 위에서 물을 쏟아 부어주는 것과 반대로 아래에서부터 흙이 젖어 가게끔 하는 것이다. 식물을 심은 화분을 물을 채운 쟁반이나 넓은 그릇안에 두면 끝. 저면관수는 물이 아래에서 부터 올라오기 때문에 식물의 뿌리가 아래로 더 뻗어 나가게끔 유도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위에서 물을 줄때에는 식물에 흙이 튀거나 흙 표면이 딱딱해지거나 물줄기가 센 부분의 흙의 패이기도 하는데 저면관수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어느새 잎이 커진 모듬 치커리

모듬치커리로만 알고 있던 아이의 이름을 찾게 되었다. 바로 슈가로프. 슈가로프 역시 치커리의 한 종류인데 쓴맛이 나는치커리와 달리 단맛을 가지고 있다. 원래 쓴맛이 나는 치커리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 수확을 한다면 주변에 나눠 주려고 생각 했던 아이인데 단맛이 난다니 조금 관심이 간다.

슈가로프라고 알게 된 것은 치커리인데 상추처럼 잎이 넓은게 뭐가 있나 찾아보다가 알게 된 이름이다. 잎이 넓게 자라기 때문에 잎을 한장씩 한장씩 수확해서 먹기도 하지만 결구하기 때문에 포기 수확하여 이용하기도 한다. 어쩐지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안에 동글동글하게 차며 자라는 모양새라니.


슈가로프 옮겨 심기

4/28 슈가로프 노지 정식

발아한지 약 한달만에 노지에 정식 할 수 있을만큼 자랐기에 화분을 들고 옮기다가 뿌리는 얼마나 나왔나 하고 아랫쪽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튼튼한 뿌리들이 아래쪽으로 나와있는걸 보게 되었다. 저면관수를 하거나 흙 위에 화분을 놓고 키우게 되면 이렇게 종종 뿌리가 화분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뿌리가 자꾸 아래로 뻗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면 화분에 심은 뒤 위에서만 물을 주면 뿌리가 아랫쪽으로 뻗기 보다는 화분 안에 칭칭 감기게 되는 걸 볼 수 있다(굳이 아래로 뿌리를 뻗지 않아도 물을 흡수 할 수 있기 때문인듯 하다).


노지에 정식한 슈가로프

화분에서 키운때는 나름 여포였는데 노지에 옮겨 심으니 다시 쪼꼬미가 되었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인 슈가로프는 노지에 심을때 차양이 되는 곳에 심어 주는 것이 좋다. 햇빛을 너무 많이 받으면 잎이 억새지고 추대를 더 빨리 하기 때문이다. 내가 심은 자리는 원래 해를 많이 받는 자리지만 저 슈가로프 바로 옆에 있는 (마치 나무처럼 자라는 중인) 신선초가 한낮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6월 말의 슈가로프

치커리 치고 하도 넙대대하게 자라서 정체를 몰라 눈으로 지켜보기만 했던 슈가로프가 벌써 이만큼 자랐다. 너무 많이 자라 억세보이는 것 같기도 하니 곧 수확 해야겠다. 발아한지도 이미 3개월이 지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식물 조명을 이용하여 수경 재배로 키우거나 전문 농가에서는 이미 수확하고도 남았을 기간이긴 하지만 이게 나에게는 적당한 속도인것 같다. (사실 늦었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게 1인 소작러의 장점이기도 하다)

+추가 

집에 오랫만에 손님이 와서 여러가지 쌈채소를 수확해 비빔면에 넣어 먹었다. 슈가로프도 함께 수확해서 먹어보았는데 치커리는 치커리인지 상추 사이에서 치커리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볼 수 있었다. 이름 때문에 달짝지근한 맛을 기대해서 그런가 나에겐 다른 치커리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맛이었다.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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