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첫 해부터 매년 토마토와 함께 심고 있는 허브이다. 처음에는 동반 식물의 개념 조차 모르고 그냥 가장 구하기 쉬운 씨앗이라서 심기 시작했는데 토마토와 함께 심으면 서로를 더 잘 자라게 해 준다는 말을 듣고 화분에서 토마토 옆으로 옮겨 심어 주게 된 것이다. 정말 서로 상생하는지 함께 키우면서 바질과 토마토 둘 다 특별히 병해충 없이 잘 자라는 걸 보면서 매년 봄이 되면 으레 바질 씨앗을 심게 되었다. 물론 올해는 파종이 조금 늦었지만.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스위트 바질
- 파종 일시 : 2021.05.08
- 파종 형태 ; 포트 파종 (화분 파종)
- 발아 일시 : 2021.05.23
- 노지 정식 : 2021.06.26
스위트 바질 파종부터 노지 정식까지 / 텃밭에 심는 허브 / 토마토의 동반 식물
예년보다 조금 늦게 심긴 했지만 그래도 바질은 역시 왕성한 발아율을 보여 주었다. 바질을 심은 첫 해에만 씨앗을 구입헀고 그 이듬해부터는 키워서 채종한 씨앗을 심고 있는데 발아율이 나쁘지 않다. 심지어 덜 익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생각보다 싹이 잘 나고 있어서 놀라는 중이다. 올해에는 채종 씨앗 중 일부를 그냥 밭에 털어 버릴까 생각 중이다. 과연 자연 발아가 잘 되는지 지켜보기도 할 겸 말이다.
텃밭을 가꾼다면 채종은 꼭 해봤으면 좋곘다. 물론 이게 이듬해 씨앗값을 아끼는데 도움이 되어 좋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채종 - 파종 - 성장 - 수확- 채종이라는 한 사이클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 그 식물에 대한 이해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키우는 식물들 대부분을 웬만하면 채종까지 하려고 한다. 유럽 상추들 같이 일부 채종이 금지된 식물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파종 후 한달 경과
씨앗을 뿌린지 한 달, 그리고 발아한 지 약 10일 정도가 지나자 바질의 본 잎이 나기 시작했다. 바질은 이때가 제일 귀여운 것 같다. 새로 나오는 잎이 동글동글 하면서 반짝반짝하기 때문이다. 5월 말부터 6월 초 동안에 더운 날과 비 오는 날이 번갈아 가며 있어서 바질이 자라기 좋은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허브는 반양지에서 잘 자라는데 반해 바질은 의외로 직사광선을 잘 견디는 식물이다. 실내에서 키우면 부드러운 바질 잎을 수확할 수 있고 노지 직광에서 키우면 손가락 길이보다 더 자라는 바질 잎을 수확하게 될 것이다. 나의 바질은 처음에는 화분에 두고 실내에서 키웠었는데 토마토 옆에 심어 주기 시작하면서 바질은 매년 노지에서 자라는 중이다.
본잎이 4~6장씩 나기 시작하면 슬슬 노지로 옮겨 주어야 한다. 지금은 작은 화분 하나에 여러개를 심어 둔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둔다면 바질은 더 성장하지 않고 있다가 노랗게 말라죽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에 옮겨 심어 주기로 하였다.
바질 키우는 방법
- 바질은 발아율이 좋기 때문에 대부분 파종하여 키운다. 물론 키우는 도중 줄기를 잘라 삽목해도 뿌리가 잘 나기 때문에 바질을 어떻게 번식 시킬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 허브 중에서는 발아 기간이 짧은 편에 속하며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키울 경우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생육적온이 25도 이상으로 매우 높은 고온성 작물이며 고추, 토마토와 같은 여름작물을 키우 듯하면 된다.
- 고온에는 강하지만 저온에는 약하므로 일년생으로 키우거나 서리가 내리기 전에 따뜻한 실내로 들여와야 한다. (서리 맞으면 한방에 얼어 죽는다)
- 점점 자라면서 아랫부분이 나무처럼 변하는데 이는 목질화 현상으로 말라 죽는 것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 여름에 하얀색 꽃을 피우며 이 꽃은 곤충들을 많이 유인하기 때문에 여름에 꽃이 피는 작물 옆에 함께 심어 주면 좋다.
[바질 관련 포스팅 참고]바질 수확하기 / 바질 차 만들기 / 노지에서 바질 키우기 / 키우기 쉬운 허브 / 11월 노지 바질
진작에 옮겨 심어 주었어야 했는데 6월 말이 되어서야 바질을 노지에 옮겨 심어 주었다. 그동안 좁은 곳에서 부대끼며 자라느라 잎이 조금씩 상한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자리가 좁아 더 이상 크게 성장하지 않고 있었다. 옮겨 심어 주기 위해 화분에서 바질을 꺼내보니 과연 화분에 뿌리가 꽉 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러 개의 바질 뿌리가 한데 뭉쳐 있었기 때문에 옮겨심기 전 손으로 갈래갈래 분리해 주었다. 진작에 옮겨 주었으면 고생이 덜 했을 텐데 말이다.
작년 겨울에 심었던 마늘을 얼마 전에야 수확 했기 때문에 텃밭에 빈자리가 꽤 생겼다. 이제 이 자리에 바질을 옮겨 심어 주었고 조만간 토마토 곁순 키운 것도 함께 옮겨 심을 예정이다. 예년보다는 모두 늦게 심는 꼴이지만 그래도 시장에 팔 것도 아니기에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은 더 해줄 것도 없이 일단 성장하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기타
바질을 옮겨 심어 준 곳은 작년 겨울 멀칭을 위해 왕겨를 덮었고 낙엽을 덮었던 자리이다. 주변에 잡초가 많지만 흙이 부드럽기 때문에 손으로 살살 흔들면 쉽게 뽑힌다. 조금 더 규모가 있었다면 본격적으로 퇴비를 만들어 보고도 싶은데 아직은 그림의 떡인 꿈의 텃밭 모습. 언젠간 지금보다 넓은 텃밭을 가꾸고 퇴비도 직접 만들고 해서 좋은 흙에 작물들을 심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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