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식물을 구경하러 다니다 보면 의도치 않게 하나 둘씩 덤으로 구매 해 오는 아이들이 있다. 올해는 유독 더 심했는데 먹거리 식물 뿐 아니라 허브류를 많이 구매 하였다. 아무래도 씨앗부터 키우는 것이 재미있긴 하지만 바질같이 발아율이 높은 허브가 아니고서는 허브를 씨앗부터 키우는게 쉽지는 않으니 이 핑계로 인해 자꾸 하나씩 챙겨 오는 것이다.
그날도 주말에 야생화 판매장에 구경 갔다가 허브를 한 포트 사 들고 왔다. 이번에 사 온 아이는 핫립 세이지. 근처를 지나가니 향도 향이지만 흰 꽃잎 끝에 붉은 색으로 물든 것이 굉장히 매력적인 꽃이었다.
핫립세이지 / 핫립 세이지 꽃 색이 변하는 이유 / 핫립 세이지 키우기 / 세이지 종류 효능
러시안 세이지(블루세이지)를 키우고 싶어서 씨앗을 구매 한 적이 있었는데 핫립 세이지는 파는 씨앗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핫립 세이지는 씨앗을 맺지 않기 때문에 삽목으로만 번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모종으로 구매 해 오길 잘 한 것 같다.
핫립세이지 재배 정보
- 멕시코 원산의 꿀풀과 여러해살이
- 체리 세이지의 변종으로 씨앗이 맺히지 않아 삽목으로만 번식이 가능하다.
- 월동이 가능하다.
- 세이지 종류중에서 유일하게 꽃 잎이 두가지 색을 동시에 띈다.
- 기온에 따라 흰색&붉은색을 동시에 띄기도 하며 흰색, 붉은색 꽃을 각각 피우기도 한다.
- 5~7월이 개화기간이긴 하지만 서리가 내릴때까지 피어 있기도 하다.
- 개화 기간이 길어 도로변이나 공원의 화단에 심기도 한다.
세이지의 효능
핫립 세이지뿐 아니라 세이지 종류는 대부분 잎의 향이 매우 강하다. 실제로 바람이 불거나 아니면 핫립 세이지 마른 잎을 다듬어 주기 위해 식물을 사부작 거리며 만지다 보며 핫립세이지의 향기가 진하게 전해진다. 진한 향 때문인지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 세이지를 만병 통치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잎과 줄기를 말려서 차로 이용할 수 있는데 임산부는 음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부, 항균, 소독, 살균에 효과가 있어 차로 이용해 가글을 하거나 잇몸 염증을 예방 할 수 있으며 치아를 희게 해 주기 때문에 양치하는데 많이 사용 되었다. (뭐야, 그럼 나도 써봐야지. ) 진한 향기때문에 꽃이 피기 전 줄기 채로 수확하여 방향제, 세안제, 목욕제로도 사용된다.
비가 오기 전 굉장히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었다. 밤에도 더워서 잠을 못이룰 즈음이 되자 핫립 세이지의 꽃에서 붉은색이 모두 빠지기 시작했다. 꽃 끝의 색이 빠진 것인지, 아니면 완전 하얀색의 꽃이 새로 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온통 하얀색의 꽃만 피우는 것이 참 신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다시는 투톤의 색을 볼 수 없는건가?싶어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수국 처럼 토양의 산도에 따라 색이 달라 지는지, 아니면 사계 장미처럼 기온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자료를 찾아 보았더니, 핫립 세이지 역시 기온에 따라 색이 달리지는 꽃이었다는 걸을 알게 되었다.
핫립 세이지의 꽃 색이 변하는 이유
핫립 세이지는 기온에 따라 동일한 가지에서도 흰색, 혹은 붉은색 꽃만 피우기도 한다. 단순히 덮고 추워서 색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교차가 크고 작고에 따라서 꽃 색이 달라지는데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봄 -가을에는 배색이 선명한 꽃을 피우지만 일교차가 비교적고 기온이 높은 여름의 경우에는 흰색, 혹은 붉은색 한가지만 있는 꽃이 핀다.
키우는건 핫립 세이지 한개인데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꽃을 볼 수 있다는게 매력인 꽃이다.
핫립 세이지 키우기
- 내한성이 있는 상록성 식물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나라 기온에서는 지상부는 시들고 뿌리로 월동하기 때문에 겨울에 화분 보온을 해 주어야 한다. 화분 윗 부분을 낙엽 등으로 멀칭 해 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 고온 다습에는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관리에 주의 해야 하며 다른 허브들과 마찬가지로 해가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한다.
- 생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노지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면 주기적으로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한다. 만일 분갈이 해 주는 것이 힘들다면 어느정도 자랄때마다 가지 정리를 해 가며 키우는 것이 좋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흰색의 꽃만 피우더니 어느새 붉은 색의 꽃만 가득 피기 시작했다. 수국 저리가라 할 정도의 색 변화이다. 핫립 세이지가 한가지 색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부터 핫립세이지를 나만의 지표 식물로 삼기로 했다. 이 아이가 다시 두가지 색을 띄기 시작하면 '이제 더위도 다 물러갔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테니까.
올해는 차에 관심이 생겨서 지금 키우고 있는 허브들을 조금씩 말려 차로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과연 그 계획이 실행 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핫립 세이지는 꽃의 색도 예쁘고 향도 강하니 좋은 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번 주말에 길게 자란 핫립 세이지를 잘라 수형을 정리 해주고 더 많이 번식 시키기 위해 삽목도 해야지. 생장 속도가 빠른 허브이니 올 가을까지는 왕성하게 뿌리 내리고 자라 줄 테니 말이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 오른쪽 사이드바 하단에 [검색]을 통해 식물 관련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가드닝 > #2. 두번째 텃밭(2020~2024.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에 꽃 심기 / 텃밭에 꽃을 심으면 좋은 점 /텃밭에 심으면 좋은 꽃 (280) | 2021.07.09 |
---|---|
샤인 머스캣 집에서 키우기 / 샤인머스캣 열매가 열리다 / 월 별 샤인 머스캣 성장 모습 / 씨가 있는 샤인 머스캣? (1330) | 2021.07.08 |
단맛이 나는 치커리 슈가로프 (Sugar Loaf)/ 파종부터 노지 정식까지 (1101) | 2021.07.05 |
알리움 드럼 스틱 / 텃밭의 알리움 드럼스틱 / 귀여운 구근 식물 추천 (267) | 2021.06.30 |
스위트 바질 파종부터 노지 정식까지 / 텃밭에 심는 허브 / 토마토의 동반 식물 (397) | 2021.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