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으로 다가가는 요즘, 내 새로운 텃밭에는 여전히 상추가 자라고 있다. 확실히 봄에 심어 여름에 먹는 상추보다 벌레와 나눠 먹는 부분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상추 수확 만족도가 최상인 요즘이다.
11월까지는 여차저차 노지에서는 상추가 잘 자라겠지만 사실, 겨울에서 상추가 얼마나 잘 자랄지는 두고 봐야 안다. 경험상 한두번의 서리는 견디긴 하지만 그 보다 더 추운 날씨속에서는 지상부로 나온 잎이 여지없이 얼어 버리기 때문이다. 요즘 상추 맛도 너무 좋기도 하고, 또 겨울이 되면 야채가 많이 비싸지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겨울에도 상추를 먹을까' 고민하는 요즘이다.
가을 상추 키우기 / 9월 파종 상추 근황 / 겨울에 상추를 키우기 위한 계획
이번 봄부터 여름까지는 이사 준비로 인해 제대로 된 텃밭을 가꾸지 못했다. 이사를 마치고 나서야 부랴 부랴 빈 텃밭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생채 상추 모종을 4개 구매 하여 심어 주었다.
하지만 진정한 텃밭의 묘미는 파종이 아닌가!
같은 날 작은 모종 포트에 버터헤드 씨앗을 파종하고 텃밭에는 모종을 심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간을 두고 모종으로 먼저 자란 상추를 수확하고 그 다음에 파종한 상추를 수확할 수 있다.
모종 자체가 크지 않아서 너무 앙증맞아 보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두어개 더 살걸 그랬다. 어차피 지금 시기에 다른 작물은 거의 심지도 못할텐데.
수경재배로 집약해서 키우면 발아한 뒤 최소 3주 쯤 지나서부터는 수확해서 먹을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토경재배일 경우 통상 파종한 지 1달~2달은 되어야 정상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그 말인 즉슨, 10월 말이나 11월은 되어야 조금 따 먹을게 생긴다는 말이다. (그 전에 서리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채 상추 특징
- 생채상추는 잎을 계속 따면서 수확할 수도 있고 포기로 수확할 수도 있다.
-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 아삭한 식감이 오래가며 수확량 또한 많은것이 특징이다.
- 추대가 안정적이라 고온기에도 추천하는 품종이다
여러 종류의 상추를 키워 보면서 보니 생채 상추는 양상추처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버터헤드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생채상추는 아삭아삭 씹는 느낌이 확 느껴지는 상추랄까.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생채상추를 한번 길러보는걸 추천한다.
[한 달 후]
모종으로 심은 생채상추와 달리 버터헤드는 가지고 있는 씨앗을 파종했다.
위 사진이 파종을 하고 한달이 지난 버터헤드 상추이다. 발아는 며칠만에 되었지만 쌀쌀한 날씨 탓이었는지 잎이 4장 까지 되는데 거의 한달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조금 더 키운 뒤 노지로 옮겨 줄까 생각하다가 조금 더 늦으면 옮겨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리를 맞을 것 같아서 그냥 바로 옮겨 심어주기로 하였다.
모종 포트에서 자란 버터헤드 상추를 노지에 옮겨 심어 주었다. 자리는 생채상추 바로 옆.
모종 포트가 있던 곳이 그늘이 많이 지는 자리라 그런지 색이 진하지 않고 연두빛을 띈다. 이대로 자라면 아주 부드러운 버터헤드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버터헤드 상추 특징
- 결구 상추이며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 부드러운 식감때문에 샐러드로 추천하는 품종이다
- 상추 특유의 쓴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많이 난다
- 초기에는 줄기상추처럼 퍼져 자라다가 후기에는 마치 꽃모양처럼 결구를 한다
- 잎이 두꺼운 편이다
버터헤드는 대충 키워도 예쁘게 결구하기 때문에 예전에 주위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 너무 좋았다. 주의할 점은 결구 상추의 경우 안에 벌레가 있을 수 있다는 점(결구 된 상추의 안쪽이 꽤 아늑한가보다). 잘 씻고 먹어야 한다.
혹시나 텃밭에 잡초를 뽑다가 이제 막 옮겨 심은 버터헤드도 뽑아버릴 까봐 돌로 나름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내 텃밭에는 종종 땅에 한주먹의 구멍을 파 놓는 두더지도 위험 요소이지만 부지런해서 심심하면 잡초 뽑으로 돌아다니는 내 짝꿍도 주의해야 한다.
작고 작은 버터헤드 옆에는 같은 날 모종으로 심어 주었던 생채상추가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이 상추들을 겨울에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할까 아니면 화분에 심어서 밤마다 보일러실로 옮겨 둘까하며 이것 저것 고민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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