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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리폼]외발 수레 되살리기

by ▽_ 2019. 4. 26.

밭에 몇년째 방치 되어 있는 외발수레가 있다. 집을 비운 몇년동안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한쪽 다리가 삭아 부러진 것이다. 나중에 버려야지 하고 계속 미루다 보니 또 1년, 2년이 금새 지나갔다. 

본격적으로 밭을 관리 하기로 마음 먹DM면서 주변을 하나 둘 치우는데 이 외발수레의(의 흔적)이 자꾸 걸리적거렸다.

[리폼] 외발수레 리폼하기

물건은 담는 부분인 플라스틱통 부분은 망치로 작게 부수어서 버렸는데 이 남은 잔해는 도대체 어떻게 분리수거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주변에 나무 있는거 끼워서 그냥 쓸까?

그래야겠다.(항상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 일을 벌인다)


1. 몸체 연결하기

버리려고 했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몸체와 손잡이를 잇는 부분이 끊어 진 것이다. 아마 나무를 끼우더라도 무거운 짐은 나르지 못할 것 같다. 만약에 짐을 못나르면 밭에 장식으로나 쓰자 싶은 마음에 주변에 나무 조각을 찾아 보았다.


 

다행히 우리집엔 나무 자투리가 많다. 적절한 크기의 나무토막을 가져왔다. 크기도 재 보지 않고 대충 시작했으나 깎기는 엄청 열심히 깎았다. 중간에 옹이가 있는 부분은 톱으로 썰어 가면서 말이다. 나무를 자르고 나온 대패밥(?)은 나무니까 좋은 거름이 되라고 밭에 던졌다. 지렁이가 열심히 분해 해주길 바랄 뿐이다.


 

 

조금 깎고 크기를 대보고 다시 깎고 크기를 대보는 것을 반복하였다. 수레의 구멍보다 작게 자르면 헐거워져 연결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구멍보다 미세하게 크게 자르려고 노력했다.


 

한쪽을 맞추어 깎고 나머지 한쪽은 망치로 쳐 가며 나무를 넣었다. 완전히 단단한 나무가 아니라서 그런지 망치로 쳐 가며 넣었더니 꼭 맞게 들어 갔다. 다른 한 쪽을 연결 한 후 반대편 역시 망치로 쳐 가며, 손잡이를 돌려가며 연결 하였다.

이게 연결이 되다니...세상에


수레가 세워진 것에 감격하며 찍은 사진

드디어 세워진 외발수레! 새로 끼운 오른쪽 손잡이부분이 조금 올라가 있지만 상관 없다. 벽돌을 나를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거운 것을 나르지는 못하더라도 가벼운 물건을 담아서 올리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저 외발 수레는 물건을 나르는 용도보다 정원의 장식품으로 쓰는것이 더 적합 할 것 같다. 

쓰레기가 될 뻔 했는데 나무 조각 하나 끼워서 다시 서 있을 수 있게 된 외발 수레. 다음에 날씨가 맑을 때 도색 작업을 한번 해 봐야 겠다.


2. 도색하기

본격 도색 전 프라이머를 바르고 있다. 

수레를 세워놓고 미루다 미루다 도색 작업을 시작했다. 정원에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빨간 색을 칠할 건데 칠 하기 전 색이 프라이머를 발라 주었다. 어차피 밭에 계속 놓여 있을 것이기 때문에 꼼꼼하게는 하지 않았다.

도색작업

새빨간 라카가 있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뿌려 주었다. 흙이 시뻘겋게 변하는 것은 싫기 때문에 라카를 뿌릴 때도 조심해가며 골고루 뿌려주었다. 실내에서 작업 할 때는 라카냄새 빼는것도 일이였는데 밖에서 하니까 너무 편하다. 냄새도 금방 날라가고 볕이 좋아 마르기도 금방 마른다.


3. 수레 바닥면 만들기

빨갛게 칠하고 난 뒤 한참동안 그냥 그 상태로 놔 두었다. 딱히 뭔가를 더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원 장식품으로 쓰려고 해도 뭐 박스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무를 덧대어 수레 바닥 부분을 보충하기로 했다. 

수레 바닥 부분이 될 나무

방부목을 길이에 맞게 재단 했다. 원래 울타리 만드려고 주문했던 나무인데 생각보다 나무가 적게 들에 남아 있던 나무였다. 아깝긴 하지만 수레 바닥으로 써야지. 아꼈다가 똥되는 것보다는 잘 쓰는게 백번 낫다는걸 요즘 절절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방부목을 자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화분이든 상자든 적당한 것을 올리기 위해 바닥이 필요했다. 방부목으로 바닥을 준비 한 후 대충 대 보았다. 드릴로 박으면 편한데 드릴이 모두 다른 곳에 가 있어서 노끈으로 나무를 고정하기로 하였다. 노끈으로 감기 편하게 수레에 나무를 글루건으로 1차 고정을 해 주었다. 


X자로 칭칭 감아 가며 나무를 하나씩 고정 해 준다. 이게 시간이 꽤 걸린다. 서너번 감으면 노끈이 약하기도 하거니와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삭을 수 있기 때문에 아추 칭칭 감아 주었다. 


완성 한 수레 모습! 낡아서 서지도 못하던 수레를 세워서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소품으로 탈바꿈하였다. 비록 시간은 꽤 걸렸지만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이제 저 위에 잘 어울리는 상자를 놓고 정원에 포인트가 되게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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