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만들면서 정리를 하는데 쓰레기가 참 많이 나온다. 작년까지 제대로 치우지도 않고 그냥 무작정 밭에 방치한 물건들이 꽤 있다. 외발 수레가 그랬다. 외발수레는 거의 조립하다시피 하여 정원(밭) 장식물로 쓰고 있으며 만족하고 있었는데 또 한쪽 구석에서 왠 막대기 하나가 나왔다. 갈퀴였는지 마포자루였는지 잘 모르겠다. 달랑 손잡이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왜 이거 버리지 않고 한 쪽에 잘 모셔둔건지 모르겠다.
[정원 소품] 정원 이정표 만들기 / 자투리 나무 활용/마포자루 활용
버리면 쓰레기고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면 유용한 재료가 된다. 한창 정원만들기에 빠져있는 나는 이걸 보자마자 팻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생각을 아주 오래 했다.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고 두어달 지난 것 같다.
4월인데 요즘 날씨가 초여름에 육박한다. 더 더워지기 전에 얼른 후다닥 만들어야 그나마 편하게 작업 할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러 재료를 공수했다. 푯말이 될 나머지 재료는 울타리를 만들고 남은 방부목. 방부목을 적당히 이정표 길이가 될 정도로 잘라 주었다. 톱으로.
정원에 놓을 거라 쨍한 색감보다는 올드빌리지처럼 부드러운 색감이 어울릴 것같아 오랫만에 페인트를 꺼냈다. 튜브형으로 되어 있어 따로 페인트를 덜어 낼 필요 없이 바로 짜서 쓰면 되니 편하다. (물론 가격대비 비싸지만 선물받은 것이니까!) 똑같은 색은 매력 없으니까 적당히 다른 색으로 칠해 준다. 슥슥. 별도의 젯소 작업을 하지 않고 바로 두번씩 칠해 주었다.
바탕색을 칠한 후 위에 글씨를 써 주었다. 뭔가 더 시크하고, 시골스러운 것을 기대했는데 글씨가 동글동글하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수정 할 생각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이왕 이렇게 된거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나무 자루에 연결하기 전 대충 나무를 대어 어떤 순서로 어떻게 조립 할 것인지 맞춰 보았다. 정원 장식 겸 이정표의 역활로 쓰려고 했는데 쓰고 싶은 말을 쓰다보니 실제로 설명하는 것은 집, 허브, 야채밖에 없다. 이쯤 되면 이정표로써의 기능보다 그냥 장식품.. 이왕 이렇게 된거 또 넘어가기로 한다.
나무 자루와 사이즈가 맞는 새들을 구하느라 읍내를 두번이나 왔다 갔다 하였다. 첫번째 구매한 새들은 너무 작아서 고정이 되지 않았다. 두번째로 다시 구입한 것은 크기는 맞았는데 팻말이 흘러 내렸다. 그래서 나무 자루에 구멍을 내어 각각 고정 해 주었다.
어디다 놓을 까 고심하다 꽃밭 옆자리 뒷 밭으로 가는 입구에 놓아 주었다. 꽃을 심은 곳을 제외 하고는 아직 다른 곳에는 작물들이 자라지 않아 휑한 모습이다.
어떻게 1년만에 사람이 이렇게 변하지 싶을 정도이다. 불과 지난 해만 하더라도 밭은 거의 방치 하다시피 했었는데 말이다. 관심이 생기니 밭을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도 있다. 식물들도 더 많았으면 좋겠고 밭을 장식하는 소품들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블로그 추천 글]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케 말리기/신부 부케 말리기 /부케의 유래/집에서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0) | 2019.06.21 |
---|---|
숟가락 네임피크 만들기 / 플라스틱 숟가락 활용/정원소품 만들기 (0) | 2019.05.12 |
플랜테리어의 기초 - 행잉화분만들기/트리안 행잉화분 (0) | 2019.05.04 |
[리폼]외발 수레 되살리기 (0) | 2019.04.26 |
헌 바구니 간단하게 리폼하기 (0) | 2019.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