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딸기가 열렸다. 주렁 주렁 열리면 물론 좋겠지만 무성한 딸기 수풀에서 꽃이 한쪽에 몇송이 피더니 그 중 3송이가 딸기로 되었다. 시중의 딸기와는 비교 할 수 없이 작은 크기지만 내 밭에서 딸기가 익어간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얼른 맛을 보고 싶었는데 3개 중 2개가 아직 익지 않아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며칠 후 익었나 보려고 살펴보니 그새 익어 나보다 먼저 벌레가 맛을 보았다. 제길.
다이소 딸기 열매 맺다/다이소 딸기 키우기/다이소 딸기 파종부터 열매까지 / 천연 비료 만드는 법
초여름 갈무리의 시작 / 첫 딸기수확 하다 / 텃밭 샐러드
덜 익어서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한 2개의 열매를 벌레들이 이미 한 입 먹어 그냥 다 먹으라고 남겨두고 나는 벌레가 먹지 않은, 가장 먼저 빨갛게 익은 딸기 하나를 수확 하였다. 첫 갈무리인데 한개. 원래 타이틀은 항상 거창한 법이다. 벌레들도 약을 안치고 신선하게 쌈채소며 꽃등을 공급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는지 제일 잘 익은 딸기는 건들지 않았다.
딸기를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달랑 한개밖에 없어 샐러드 장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부랴 부랴 밭에서 상추, 청경채, 청겨자, 치커리, 루꼴라를 각각 2~3장씩 따와서 깨끗하게 씻어 주었다. 마음만 먹으면 뚝딱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이게 바로 텃밭의 행복이겠지. 밭에서 바로 따와서 싱싱함은 말할 것도 없다. 다만 약을 안 친 야채이기 때문에 먹을때 꼼꼼히 씻어 주어야 한다. 원치 않게 단백질도 함께 보충 하게 되는 수가 있으므로.
상추를 제외한 나머지 채소들은 이미 벌레들이 맛을 보았다. 내가 요청한것도 아닌데 알아서 기미상궁의 역할을 해준다. 누가 그랬는데 약을 안치고 텃밭 농사 지면 벌레들이 먹고 남은걸 나눠 먹는 거라고. 깨끗한 야채에만 익숙하다가 구멍 뚤린 야채를 보니 처음엔 좀 그랬는데 이게 깨끗해서 벌레들도 먹는 거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 졌다. 나도 벌레들이 먹고 남은 걸 먹는다는 생각에 익숙해 져야겠다.
드레싱은 참깨드레싱을 뿌려 보았다. 고소하니 밭의 야채들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였다. 드디어 딸기 시식시간! 이 딸기 하나를 먹으려고 밭에서 쌈채소 따오고 드레싱 뿌리고...저게 뭐라고.
어쨋든 맛을 보았다. 똑같은 딸기를 키웠는데 먼저 꽃피워 딸기를 맛 본 지인은 단맛은 없고 시큼하기만 하다길래 걱정 했는데 왠걸, 너무 달고 맛있었다. 밭에 칼륨이 풍부한가.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달콤한 딸기가 나왔네.
올 여름 딸기는 이거 하나 보고 끝인가 싶었는데 옆에 다른 줄기에서 꽃이 한송이 피웠다. 최소 한개는 더 맛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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