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의 딸기가 겨울을 보냈다. 가을이 되어 시들었구나 싶어 따로 월동 처리도 하지 않고 그냥 화분 채로 두었는데 봄에 파릇 파릇 싹이 돋았다. 기특해서 밭 한켠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더니 런너를 쭉쭉 뻗기 시작했다. 날이 더워져도 좀처럼 꽃이 안피길래 올해도 풀만 보나 싶었는데 어느새 새빨간 딸기가 열렸다.
- 재배 작물 : 딸기 (다이소표)
- 파종 일시 : 2018.03 (2018.04 일수도 있음)
- 겨울 노지월동(화분)
- 개화 일시 : 2019.04 ~ (현재 진행중)
다이소 딸기 열매 맺다/다이소 딸기 키우기/다이소 딸기 파종부터 열매까지 / 천연비료 만드는 법
작년 3월? 4월쯤? 다이소 표 딸기를 구매 하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집에서 딸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심기만 해도 열매가 주렁 주렁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패키지에 딸기를 파종 했었다. 하지만 식물에게 3,4월은 너무 이른 계절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씨앗을 심은지 한달이 지나도 싹이 나지 않아 '역시 다이소가 그렇지'라며 매우 쉽게 포기 하고 포트르 한쪽 구석으로 밀어 놓았다. 그리곤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5월이 지나 날이 본격적으로 더워 지기 시작하자 잎이 하나 둘 나기 시작했다.
[팁] - 하나 ! 사랑은 오래참고 (발아기간 기다리기)
- 파종이 되지 않는다고 파종한 포트를 버리지 말자. 한달에서 두달 심지어 세달이 지나고 싹이 나는 경우가 있다.
- 너무 오래된 씨앗이 아니라면 기온이 맞지 않아 발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자.
[참고]다이소 천원짜리 딸기 키우기(2018.06.14) - 포스팅 바로가기
싹이 나지 않는다고 한동안 구석에 종이 포트를 방치했더니 막상 싹이 났을 때 포트가 너덜 너덜 해져서 통째로 분갈이를 해 주었다. 이때나 지금이나 본잎이 3~4장 난 후 이식은 무슨, 떡잎이 나고 바로 옮겨 심기를 했다.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딸기 정보
- 기대수명 : 5년
- 여러해살이 식물
- 배수가 잘되는 흙 선호
- 더위와 건조에 약하나 햇빛을 좋아함 - 한여름의 더위를 피하면서 빛이 잘 드는 곳 추천
- 런너로 번식하며 딸기를 수확하기 전에는 어미묘를 키우기 위해 런너를 제거해 주기도 한다.
- 토마토나 감자, 피망이나 가지를 재배했던 곳에 심지 말기 (가지과 식물군의 균에 감염 될 수 있음)
옮겨심기를 하고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자 딸기가 쑥쑥 나라났다. 떡잎 분갈이를 했지만 앓지 않고 잘 자라 주었다. 한 줄기에 3장의 잎이 달리는데 잎 크기가 약 엄지 손톱만했다. 이때는 이정도가 다 큰 것인줄 알았다. 화분에만 키워서 노지의 힘을 알지 못했던 때였으니까. 딸기는 씨앗부터 키우기가 힘들어 보통은 모종을 구입해서 키우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씨앗에서 부터 키웠으니 뿌듯함이 두배.(시간도 두배)
딸기는 위로 자라는 식물이 아니라 옆으로 퍼지는 포복성 식물이라 넓거나 긴 화분이 필요하다. 그래서 버려진 세면대 기둥? 받침을 이용 하였다. 양쪽에 돌과 물빠짐 방지망을 이용해 흙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막아 준 후 상토를 채워 주었다. 그리고 한쪽에 잘 자란 딸기를 옮겨 심어 주었다.
자리가 넓어지고 기온도 올라가니 딸기 잎도 전보다 더 커지고 번식도 왕성해졌다. 한쪽 구석에만 심었던 딸기가 가을이 될 무렵에는 저 화분을 반 이상 채우게 되었다. 그리고 겨울이 되자 혼자서 노지 월동 하는 씩씩한 아이로 자라났다.
[팁] - 둘 ! 딸기에게는 넓고 긴 화분이 적합
- 옆으로 런너를 뻗어가며 번식하는 딸기에게는 넓은 화분 혹은 옆으로 긴 화분이 적합하다.
[참고]딸기 옮겨심기(2018.07.08)_다이소 딸기가 쑥쑥 자람 - 포스팅 바로가기
신경 쓰지 노지 월동한 딸기. 죽은 줄 알아서 따로 짚이나 풀등을 덮어 주지 않았는데 저 좁고 추운 화분에서 월동을 하였다. 추워서 흙갈색으로 변했던 잎들이 봄이 되니 초록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새로운 잎들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새로 밭을 정리 하자 마자 제일 먼저 밭 한 구석을 내 주었다. 빛이 많이 필요하지만 기원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후에는 그늘지는 자리로. 그리고 건초를 깔아주어 흙이 금방 마르지 않으면서 보온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참고]다이소 딸기 정원에 옮겨심기(노지 정식)/딸기 노지 월동 - 포스팅 바로가기
3월 처음에 심을 때는 뭐 심은것 같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는데 두달 사이에 초록으로 덮였다. 물론 잡초도 많이 커졌다. 1년차이던 때, 화분에 있었을때는 잎들이 엄지손톱 만했는데 땅아 심으니 잎 한장이 손가락 두마디가 될 정도로 커 졌다. 노지의 힘은 역시 대단하다.
뿌리 덮개 하라고 옆에 나는 잡초들을 대충 뽑았는데 이제 딸기 주위의 잡초를 열심히 뽑아 줄 때가 왔다. 딸기는 영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잡초가 빽뺵하게 났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손으로 설렁 설렁 뽑으면 되기에 걱정하지는 않는다. 올해도 꽃이 안필듯이 잎만 무성하더니 이틀간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내려갔더니 꽃이 피었다. 그리고 주변에 다른 딸기 잎에도 꽃 봉우리가 몇개 보인다. 오예
4월에 꽃이 피었던 자리에는 딸기가 열렸다. 3송이인가 피었는데 주변에 잡초(꽃)들이 많아 벌들이 잘 수분 해 주었나보다. 바로 엊그제만 해도 덜익은 모양새였는데 비오는 동안 밭을 살피지 못한 사이 빨갛게 익어 버렸다. 이제야 내가 딸기를 키웠음을 확신한 순간. 딸기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선 칼륨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나나껍질에 칼륨이 많이 포함 되어 있으므로 깨끗히 씻어 말린 후 믹서에 갈은 껍질을 딸기 심은 곳에 뿌려야겠다. 딸기는 모름지기 달아야 하는 법이니.
[팁] - 셋 ! 천연 비료 만들기
- 식물이 자라는데에는 질소(N), 인(P), 칼륨(K)이 필요하다.
- 천연 질소 비료(성장 촉진) : 커피 찌꺼기 / 잘 건조 시킨 커피 찌꺼기를 흙에 뿌린다. (커피찌꺼기를 흙과 9:1로 섞어 배양토로 만들 수도 있다.
- 천연 인 비료(뿌리 강화) : 다시마 액비 / 국물을 내고 남은 젖은 다시마를 흑설탕, 소금과 10:6:1비율로 섞어 환기가 되는 통에 담고 3주 정도 보관한다. 국자로 윗부분 액체만 걸러내어 물에 100:1로 희석하여 흙에 뿌려준다.
- 천연 칼륨 비료(면역력 강화&열매 당도) : 바나나껍질 / 바나나껍질을 꺠끗히 씻어 말린 후 믹서기에 갈아 가루로 만들어 흙 위에 뿌린다.
이 딸기가 어린 쌈채소를 제외하고 작은 밭에서 처음으로 수확하는 열매가 되겠다. 그리고 블루베리 1주, 아로니아 2주와 함께 가장 오래된 작물이 되겠지. 2년차 작물이니. 봄은 지나가지만 밭을 더 싱그럽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여름이 오고 있어 좋다. 아직 딸기 뒷부분이 살짝 덜 익었는데 2~3일 후면 맛 볼 수 있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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