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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삼색 수국(엘에이드림인) 개화 / LA DREAM IN / 세가지 색이 피는 수국?

by ▽_ 2021. 6. 6.

올 봄에 꽃을 많이 파는 화훼단지 같은 곳에 갔다가 우연히 본 엘에이 드림인(LA DREAM IN)이라는 수국이 있다. 한 포기에서 무려 세가지 색상의 꽃을 피운다고 하길래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꼭 키워보고 싶어서 구입한 수국이다. 원래 집에서 수국을 키우고 있었지만 왠지  엘에이 드림인이 너무 특별한것 같아 데려온 아이. 그 아이가 드디어 꽃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과연 세가지 색상이 피어날 것인가. 


삼색 수국(엘에이드림인) 개화 / LA DREAM IN / 세가지 색이 피는 수국?


개화하는 수국 엘에이 드림인(LA DREAM IN)

4월 하순 - 5월 초순에 꽃이 나올 것처럼 끝에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5월 하순 꽃이 만발했다. '역시 수국'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크고 탐스러운 꽃이었다. 꽃 크기로만 따지자면 예전에 키웠던 수국보다 훨씬 월등했다. 그리고 꽃도 많이 달리고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세가지 색이 피는 꽃이라며?

한 포기에서 세가지 색을 볼수 있는 수국 품종이라고 해서 구입한 아이인데 왜 내 눈에는 다 분홍색으로 보이는거지? 혹시나 속은것일까? 만개한 꽃들은 모두 선명한 분홍색을 띄고 있었다. 일반적인 수국은 원래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꽃의 색이 결정된다. 산성인 토양에서는 푸른색 꽃이 피고 중성인 토양에서는 연두빛이 나는 꽃이 피며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분홍색의 꽃이 핀다. 그러니까 한포기에서는 모두 같은 색의 꽃이 피는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흙의 산성도와 상관 없이 세가지 색상을 한번에 볼 수 있다고 해서 산것인데 왠지 속은 기분이었다. 그냥 내가 너무 욕심 부렸나 싶기도 하고 '그럼 그렇지. 다 광고지' 라며 분홍색의 예쁜색을 띄는 풍성한 꽃을 본 것 만으로 만족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파란 색으로 물드는 수국

꽃이 피고 시간이 지나서

그냥 수국을 한포기 더 샀다고 생각하기로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뭔가 다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개화한 수국이 점점 푸른색 물이 드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날이 흐려서 꽃 색이 흐려졌나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꽃 중심부터 서서히 푸른색물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꽃이 시들어 가면서 색을 잃는 것인지 아니면 색이 물드는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한 자료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변한다'라는 말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것 같기도 하다.


시기에 따른 수국 엘에이 드림인(LA DREAM IN)의 색 비교 

맨 처음 꽃이 피기 시작 할 때에는 이렇게 연두색을 띄는데 만개할 즈음에는 선명한 분홍색을 띈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푸른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가지 색상을 보게 되다니 내가 속지는 않았나보다.

수국을 키우는 환경

처음에 수국을 사 왔을때 햇빛을 좋아한다고 해서 햇빛에 두었는데 그대로 잎과 꽃들이 타서 말라 버렸다. 그때 알게 되었다. 햇빛을 좋아한다는 말이 한낮의 직사광선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한낮의 뜨거운 볕을 피하면서 아침이나 저녁에 해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좋아한다. 지금 수국을 키우는 자리는 아침에 제일 먼저 해를 받는 자리인데 낮이 되면 그림자가 생기는 곳이다. 오전의 그리 뜨겁지 않은 햇살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자리어서 그런지 마디의 웃자람 없이 촘촘하게 잘 자라고 있다.


푸른 빛을 띄기 시작하는 엘에이 드림인(LA DREAM IN)

지금은 화분에서 키워서 한번에 많은 꽃을 볼 수는 없지만 만약에 노지에서 키운다면 충분히 세가지 색의 꽃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연두) - 만개한 꽃(분홍) - 만개 후 지기 직전까지의 꽃(파랑)을 말이다. 아직은 파란 물이 덜 들어서 '얼마나 더 파래질지'가 궁금하다. 이 수국이 조금 더 진하게 물들면 그때 다시 한번 비교 사진을 올리며 포스팅을 해야겠다.


재작년 손가락 길이만큼 삽목했던 수국

이사하면서 가져온 수국 삽목가지로 키운 수국은 아직도 꽃이 피지 않고 있다. 작년에도 꽃을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잎 끝을 봐도 꽃망울이 생기지 않았는데 설마 올해도 깻잎같은 잎만 보여주고 말건 아니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겠다. 너무 작았던 아이여서 새순을 만드느라 아직 꽃을 피울 여력이 없어서인가 싶기도 한데 말이다. 

수국은 가지치기 없이 최대한 풍성하게 키울 생각이다. 삽목 할 경우에만 빼고 말이다. 8월 이후에 삽목을 위한 가지치기를 할 경우 꽃눈까지 자를 수 있으니(이듬해 꽃이 피지 않음) 7월 중순까지 꽃이 진 가지를 잘라 삽수를 만들 계획이다. 탐스러운 수국은 많을 수록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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