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한번 금화규 씨앗을 나눔 받아서 파종 한 적이 있었는데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식물성 콜라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식물이기도 하고 차로 마시기도 좋다기에 한번 키워 보려고 했었는데 발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 후에도 사실 몇차례 더 파종 했었는데 그 마저 발아하지 않아 '금화규는 나와 인연이 없나보다'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올해 초 다른 분에게 금화규 씨앗을 또 나눔 받게 되었다. 나눔 받은 씨앗은 바로 심는게 인지상정이기에 4월 중순에 씨앗을 심어 주었는데 이번에는 금화규가 발아를 했다 !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금화규
- 파종 일시 : 2021.04.18
- 파종 형태 : 포트 파종(재활용 통 파종)
- 발아 일시 : 2021.05.05
- 정식 일시 : 2021.06.05
금화규 키우기 / 금화규 발아에서 노지 정식까지 / 식물성 콜라겐 금화규 / 금화규 효능
금화규 파종
4월 중순, 나눔 받은 금화규 씨앗을 파종해 주었다. 일부러 노린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금화규 파종 시기와 맞아 떨어졌다. 보통은 (매우 작은 텃밭이라 노지에 심을 자리가 없어서) 1~2립만 심는데 이번에도 발아하지 않을까봐 10립 정도는 뿌려 준 것 같다. 이게 모두 발아해도 걱정, 모두 발아하지 않아도 걱정 되긴 하지만 알아서 자기들끼리 경쟁해서 몇개만 올라와 줄 것이라고 믿는다.
금화규 파종 시기
금화규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파종을 한다. 발아온도가 높아서 흙의 온도가 평균 18도 전후인 환경에서 싹이 올라온다. 실내에서는 3월경에도 파종해도 되며. 대표적인 여름 작물인 고추, 토마토를 심는 시기와 비슷하게 파종하면 된다.
금화규 발아
최근 봄 날씨 같지 않게 더운 날이 계속 되어서 그랬는지 금화규가 2주만에 싹이 나왔다. 떡잎 모양은 목화과 오이를 애매하게 섞은 듯한 모양이다. 금화규 씨앗이 귀할때에는 금화규라고 판매하는 씨앗 대부분이 닥풀 아니면 오크라를 금화규라고 속여서 파는 것이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금화규 재배를 많이 해서 닥풀이나 오크라를 예전처럼 금화규라고 속여서 파는 것 같지는 않다. 하긴, 복원을 하고 거의 20년이 지나서 재배 개체가 많을테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잎 모양을 확인 해 봐야겠다)
금화규 TMI - 귀한 금화규 씨앗
지금은 금화규를 심는 사람이 조금 많은 것 같지만 이 아이는 식물학계에서 '멸종'이라고 보고 되었던 식물이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 중국의 한 식물 학자가 씨앗을 발견하여 번식에 성공해 다시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농업 과학원의 교수가 금화규를 복원한 직후에는 중국 정부에서 씨앗의 해외 반출을 금할 정도였다.
[발아 5일 후]
떡잎을 내고 5일이 지나 다시 본 금화규. 5일 전만해도 3개가 나와있었는데 그해 1개가 새로 나왔다. 심지어 크기도 먼저 난 아이들과 비슷하다. 본잎은 언제 나오나 싶어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가장 끝에 있는 금화규에서 본잎이 나오고 있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본잎이 어느정도 나와야 정식을 하고 또 오크라인지, 닥풀인지 금화규인지 확실하게 확인할 수도 있을테니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다시 2주 경과 - 발아 후 약 3주 경과
드디어 금화규에서 본잎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 나오는 본잎은 포도 잎 미니미같이 생겼다. 3번째 본잎부터 본격적으로 손가락 모양처럼 깊게 패인 잎들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은 어린 잎들인지 뭔가 잎이 평평한 느낌이 난다. 앞의 모습을 보니 확실히 금화규인것 같다. 오크라는 이것보다 잎 폭이 좁고 깊게 파이는데 지금 내가 키우는 것은 그보다는 조금 더 둥근(?) 모양이니 말이다. 역시 진짜 금화규 씨앗이었다 !
금화규 발아 후 한달 경과
이때부터는 잎이 조금 더 깊이 패이기 시작하면서 잎 표면이 조금 더 올록볼록 해지기 시작한다. 잎 생긴 모습이 꼭 오이 같다. 오이 잎 축소한 버전 말이다.
금화규의 효능
본초강목을 보면 금화규의 효능에 대해 알 수 있다. 뿌리, 줄기, 잎, 꽃 모두 약용할 수 있는 식물로 뿌리와 잎과 줄기는 말려서, 씨앗은 기름으로, 꽃은 술이나 차로 이용한다. 단맛이 나고 독소가 없어 더욱 환영받는 금화규이다.
피부의 수분 및 탄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이 콜라겐 성분이 금화규에는 풍부하다. 예전에는 '식물성 콜라겐은 콜라겐이 아니다'라는 말이 돌기도 했으나 근래에 와서는 그런 말이 사라진 걸 보니 식물성 콜라겐도 인정하는 추세인가보다. 또한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하여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고 한다. 사실 이런 효능들을 보면 금화규 뿐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버릴 게 하나 없다. 하긴 약들도 대부분 이런 식물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서 만드는 것이긴 하니까. 꽃이 피면 꽃차로나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한달 째가 되니 잎사귀가 작은 아이스크림통을 덮었다. 이제는 진짜 옮겨 심어 줄 때가 된 것이다. 노지로 옮겨 심기 전 '어쩜 이렇게 잘 자랐나' 싶어 잎사귀를 천천히 살펴 보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발견 했다. 바로 줄기에 촘촘히 붙어 있는 진딧물이었다. 진딧물이 금화규를 좋아 하나 싶어 검색해보니 역시 금화규에는 진딧물이 너무 많이 붙는다는 글이 수두룩하다. 아직 이렇게 모종 크기가 작을 때에는 장갑낀 손으로 스윽 눌러가며 죽여도 된다.
그런데 의외로 금화규는 진딧물들에 내성이 있는 듯도 하다. 사과나무 잎에도 진딧물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진딧물이 붙어 있는 잎은 뒤집어지면서 마르기 시작하는데 금화규는 그렇지 않다. 이렇게 진딧물이 있는데도 왜 잎이 멀쩡하지? 진딧물이 그냥 '붙어 있기만' 한건가 싶을 정도이다.
금화규는 접시꽃처럼 크게 자라는 식물이라서 노지에 심을 때 개체간에 어느정도 간격을 두고 심어 주는 것이 좋은데 급하게 옮겨 심느라고 그냥 한꺼번에 모아서 심어 주엇다. 이번 주 주말에 뿌리를 살살 분리하여 거리를 두고 심어 주어야겠다. 노지에서는 금화규가 진딧물 유인 작물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다른 작물은 진딧물에 피해를 적게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금화규에겐 미안하지만 금화규는 진딧물 공격을 버티니까 조금만 더 힘내 주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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