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가 벌써 세번째 겨울을 보냈다. 첫해에는 노지 일반흙에서 겨울을 보냈고 두번째해부터는 블루베리 상토로 옮겨 심어 주었던 아이이다. 삽목 1년생 가지를 구입 했으니 올해로 4년차 되는 블루베리이다. 확실히 일반 흙에서는 자라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블루베리용 산성 토양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 주었고 곁가지 역시 매우 많이 생겨났다. 한해동안 참 많이도 성장한 블루베리를 보며 지난 해를 보냈고 또 올해는 또다른 의미의 성장을 보여주는 블루베리. 더 미루다가는 블루베리 수확할때까지의 모습을 하나도 남기지 못할 것 같아서 부랴 부랴 올 봄 블루베리의 모습을 정리 해 보았다.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
벌써 블루베리를 키운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재작년 여름, 블루베리가 많이 먹고 싶어서 블루베리 묘목을 구입 했다. 그떄 당시에는 결실주라는 말도 모르고 일단 묘목을 구입하면 무조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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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시에라 꽃 피는 시기 / 4년차 블루베리 모습 / 블루베리 삽목 하는 법/ 블루베리 시에라 열매 달리는 시기
일반 흙에서 자랄떄는 2년 동안 성장이라는 것을 거의 하지 않더니 큰화분+블루베리 토양을 제공 했더니 1년새 폭풍 성장 하였다. 2년동안 가지가 v자 모양으로 달랑 두개였는데 1년동안 가지 수로만 5배가 넘는 증식을 한 것이다. 자라지 않을때에는 '겨울에 강한 진정이 어쩌구.. 가지치기할 가지는 어쩌구...'라는 말을 듣기만 했을 뿐 자를만한 가지가 없어서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쯤 되면 가지도 제법 처줄 만 하다.
3월 : 블루베리 가지치기 겹 삽목
블루베리의 경우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매년 키우게 되면 블루베리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 된다. 매년 겨울 전체 나뭇 가지의 1/3정도만 남기고 전정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뭐 거의 새 가지를 키운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블루베리 수세가 어느정도 자랄떄까지는 이렇게 강한 전정을 해 줄 필요는 없다. 그 전까지는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 땅으로 처지는 가지, 잎이 났을 떄 다른 가지에 햇빛과 바람이 통하지 않게 막는 가지 정도만 잘라내면 된다. 물론 처음엔 가지 자르는 것 자체가 좀 아까울 수 있지만 블루베리는 금방 새 가지를 내기도 하고 적절한 가지 정리는 식물에게 도움을 주니까 망설이지 말고 하는 것이 좋다. 나도 올해까지는 수세를 크게 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안쪽으로 난 가지와 아래로 난 가지들만 정리 해 주었고 그중에 3개만 선별 하여 삽목을 해 주기로 하였다.
삽목할 만한 가지를 고른 뒤에 아랫쪽은 수분을 잘 흡수 할 수 있도록 사선으로 자르고 위쪽의 잘린 단면은 목공용 풀로 마감 해 주었다. 이렇게 하면 잘린 단면으로 수분 증발이 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뿌리도 없고 잎도 없는데 수분증발까지 쫙쫙 된다면 그 가지는 100% 말라 죽는다. 그리고 블루베리용 상토와 질석을 섞어 만든 삽목용 흙에 블루베리 가지를 쪼르륵 꽂아 주었다. 처음 한동안은 실내에서 두다가 거의 삽목한 뒤 한달째부터는 그냥 삽목 화분 채 밖으로 내다 두었다. 3월 초에 삽목 한 이 가지는 5월이 되어서야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삽목 관련 해서는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3월 말 - 4월 중순 : 블루베리 꽃 나오기 시작
3월 말에 접어 들자 블루베리 가지 끝에서 꽃들이 주렁 주렁 달리기 시작했다. 작년과 사뭇 다른 모습에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작년에는 꽃이 피는 첫 해여서인지 몰라도 각 가지 끝에 4~5송이씩 밖에 달리지 않았고 꽃이 핀 가지 자체도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가지 끝에 달린 꽃 수가 굉장히 많았다. 이게 다 블루베리가 될 예정이라 벌써 행복한 마음 :)
블루베리 꽃 봉오리는 자주빛을 띄고 있는데 꽃이 커 질 수록 하얀색을 띄며 점차 종 모양으로 변한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한가지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꽃이 모두 아래를 향하고 있으면 수정이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정이 된 블루베리 꽃은 위를 향한다.
4월 말 : 블루베리 개화 (흰 꽃 절정)
4월 말이 되자 자주빛을 띄었던 블루베리 꽃은 어느새 하얗게 변해 있었다. 가지 끝에 하얀 종이 가지런히 달린 모양이 꽤 귀엽다. 작년에는 꽃이 많이 열리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붓으로 하나 하나 수정 해 주었는데 올해는 꽃이 많이 열려 그럴 엄두는 못내고 있었다. 무사히 수정이 되어 열매가 열리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자 싶었는데 벌 한마리가 날아와 열심히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그 잠깐의 시간에도 저 벌이 몇군데를 돌아다닌지 모른다. 역시 사람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일해야 모두에게 좋다. 저 벌 덕분에 수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5월 초 : 꽃이 떨어지기 시작
전 주까지만 하더라도 꽃이 많이 달려 있었는데 5월 초가 되니 꽃잎이 다 떨어져 있었다. 거센 비에도 잘 떨어지지 않았던 블루베리 꽃이었는데 이 아이들도 계절을 아나보다. 사실 꽃 잎만 떨어진 것일 뿐 블루베리 꽃이 달렸던 자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아직은 우리가 생각하는 '블루베리 열매' 모양이 잘 안보이지만 수정이 잘 되었다면 이제 저 부분(꽃 받침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통통해지면서 블루베리 열매로 변할 것이다.
5월 초 - 5월 중순 : 열매가 달리기 시작
블루베리가 제법 여기저기 달려 있다. 꽃이 떨어져 밋밋했던 자리가 어느새 동글동글하게 여물고 있고 모양도 제법 블루베리 티가 나고 있다. 간혹 시간을 놓쳤는지 한창 블루베리 열매가 달리고 있는데 그 옆에 꽃이 피기도 했다. 가지 끝을 여기 저기 살펴 보았는데 다행이도 벌들이 열심히 일했는지 대체로 수정이 잘 된것 같다. 동글동글한 열매가 빼곡히 있는것을 보니 말이다. 화분 한쪽으로만 해를 받아서 그런지 꽃이 핀 자리(=열매가 달린자리)가 모두 앞에만 있다. 아마 노지에서 키웠다면 골고루 열매가 달렸을텐데 그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 나중에 블루베리를 위한 자리가 생긴다면 그때는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게 해 주어야겠다.
이 글을 쓰는 5월 말 현재 햇빛을 가장 잘 받는 열매 일부가 붉어지고 있다. 이 상태라면 6월 중순 쯤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는 꽃이 늦게 피어서 7월 중순쯤 수확했는데 올해는 그보다는 빠를 것이다. 작년이 조금 늦은 경우고 원래 시에라 품종이 조생종이라 6월부터 수확을 하는 게 정상이다. 올해는 정상 수순을 밟아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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