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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드디어 사과 꽃이 피다 / 팅커벨 사과 꽃 / 기둥사과 키우기

by ▽_ 2022. 4. 23.

#팅커벨사과 #기둥사과 #무당벌레로진딧물잡기 #팅커벨사과꽃

2년전 겨울, 유실수를 키우고 싶어서 팅커벨 사과(일명 기둥사과) 묘목을 구입해 커다란 화분에 심어 주었다. 땅에 심어 주는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화분에 키우기 시작했는데 폭풍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잘 자라가고 있는 중이다. 비실비실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벌써 두번째 월동을 한 팅커벨 사과이다.

첫번째 해 : 무성한 잎을 내다
 - 팅커벨 사과 정보
두번째 해 팅커벨 사과 - 진딧물과의 싸움
 - 농약 대신 무당벌레 투입
 - 무당벌레 이용 후기
팅커벨 사과 꽃

드디어 사과 꽃이 피다 / 팅커벨 사과 꽃 / 기둥사과 키우기


첫 해의 팅커벨 사과

 

첫번째 해 : 무성한 잎을 내다

첫해 초봄에 묘목을 사서 화분에 심어 주었는데 봄이 되니 잎을 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잎이 열렸고 결실주라고 했으나 열매는 열리지 않았다.  블루베리를 제외하고는 결실주라고 구입한 대부분 묘목이 그 해에 열매를 맺은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았다. 죽지만 않는다면 어차피 언젠가는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실주 : 해당 해에 열매가 열리는 개체. 보통 유실수는 3년차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하기 때문에 결실주라고 하면 3년차 이상 된 묘목을 말한다. 

팅커벨 사과 정보

  • 홍로와 메이폴을 교배한 사과로 2013년 출원된 신품종의 사과이다. 
  • 미니 왜성종 사과 나무로 원기둥 모양이며 가지가 붉은것이 특징이다. 
  • 수세가 적다. 
  • 4월에서 5월 경 진분홍의 꽃을 피운다. 
  • 8월 중순 경 수확이 가능하며 과육의 색이 분홍색이다.  
  • 110g 정도의 중소과이다. 
  • 교배 친화성이 있어 수분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두번째 해 팅커벨 사과

 

두번째 해 팅커벨 사과 - 진딧물과의 싸움

팅커벨 사과를 옮겨 심은 뒤 두번째 해에도 꽃은 피지 않았다. 다만 첫번째해에는 거의 일자로 뻗은 기둥에만 잎이 났다면 두번째 해에는 분지하여 조금 더 무성해진 잎을 볼 수 있다는 정도?

그리고 잎이 많아져서인지 진딧물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과를 키우는 것 자체가 진딧물과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는데 정말 잎사귀 뒷면마다 진딧물이 많았다. 특히 어린잎에 많았는데 '이래서 농약을 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농약 대신 무당벌레 투입

진딧물이 너무 많아 약을 뿌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텃밭을 가꾸면서 화학 농약을 사용하고 싶지 않기에 무당벌레를 여섯마리 구입해 풀어 주었다. 무당벌레는 하루종일 잎과 줄기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그야말로 진딧물을 포식하기 때문이다. 

무당벌레를 사과나무에 안착시키고 며칠동안은 매일 매일 감시 해 주었다. 오픈된 공간이기에 사과나무에만 붙어 있지 않고 마당 밖으로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역시 여섯마리 중에 세마리 정도는 밖으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고 겨우 세마리만 남아서 잎 여기 저기에서 진딧물을 제거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진딧물이 어느정도 적어지자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몽땅. 내 무당벌레들...

무당벌레 이용 후기 

첫 해에는 우유를 잎 표면에 뿌려 주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다. 할 수만 있다면 무당벌레를 사과나무에 가둬두고 싶을 정도였다. 무당벌레가 내 텃밭에 자발적으로 방문하지 않는다면 매년 구입해서라도 내 텃밭에 머물게 하고 싶다.


세번째 해 팅커벨 사과 - 드디어 꽃이 피다

세번째 해 팅커벨 사과 - 드디어 꽃이 피다

드디어 올해, 사과 꽃이 피었다. 그동안 잎만 봐서 몰랐는데 팅커벨 사과의 꽃 봉오리 색은 매우 진한 자주색이었다. 4월 초부터 붉은색의 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올해는 열매를 볼 수 있을것이라는 그런 기대 말이다. 꽃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이때만 해도 과연 어떤 모양으로 꽃이 필지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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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가 주렁 주렁 달린 팅커벨사과

팅커벨사과는 홍로와 메이플을 교배해서 만들어낸 품종인데 꽃 색이나 꽃송이 수를 보니 홍로보다는 메이플과 비슷하다. 찾아보니 홍로는 꽃이 흰색이고 꽃송이가 많지 않은데 메이플은 자주색에 꽃송이가 많이 달려 있다.  메이플 사과의 경우 열매가 방울 방울 달려서 방울사과라고도 하는데 과연 팅커벨사과는 어떻게 열매를 맺게 될까. 판매했던 곳 사이트에서 봤을때에는 열매가 메이플과는 다른 모양이고 오히려 홍로를 닮긴 했는데 말이다. 올 가을이 되면 알 수 있겠지. 

오 그러고 보니  '메이플시럽'의 주 재료가 메이플 사과라는데 팅커벨 사과도 열매가 열리면 잼이나 시럽으로 만들어봐야겠다.


팅커벨 사과 꽃 만개하다

4월 중순이 되자 사과꽃이 만개하였다. 아래쪽부터 먼저 피기 시작했는데 꽃송이가 매우 탐스러웠다. 아직 텃밭에 다른 꽃들은 이렇게 만개하지 않아서 그런지 특히 더 사랑스러워보였다. 꽃 자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아서 며칠만 지나면 살짝 건드려도 꽃잎이 날려 떨어져서 아쉬웠다. 

꽃 향기가 진하지는 않지만 가까이서 맡아보면 은은한 사과향이 난다. 원래 사과꽃이 필때에는 사과꽃을 솎아 주어서 열매가 커지도록 하는데 이런 미니사과는 어떨지 모르겠다. 올해 처음 꽃이 피었으니 일단 둬봐야겠다.


팅커벨 사과 꽃

팅커벨 사과꽃 봉오리는 진한 자주색이었는데 개화한 꽃은 자주빛보다는 분홍빛을 띄었다. 다섯장의 꽃잎이 겹쳐서 피었는데 정말 내가 어릴적 자주 그렸던 전형적인 꽃 모양이었다. 항상 가운데는 노란색, 꽃잎은 분홍색으로 그렸었는데 말이다. 

꽃은 이미 만개 했는데 너무 일찍 피었는지 수분을 해 줄 곤충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붓을 들고 피어 있는 꽃들을 일일이 만져 주었다. 달랑 한그루 밖에 없는데도 피어있는 꽃을 다 수정 시켜주기가 힘들었다. 행여나 꽃이 피어있는 동안 곤충들이 안오면 어쩌나 싶어 해 준 작업이었는데 4월 말이 되니 사과 꽃에 벌이 앉아 있는게 보였다. 혼자 조급해서 괜한 일을 한 모양이다. 다 각자의 때가 있는데 말이다. 

팅커벨 사과 꽃

  • 다섯장의 홀꽃잎
  • 분홍색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중심부는 흰색을 띈다. 
  • 꽃 크기는 대략 4~5cm
  • 개화하기 전 꽃 봉오리는 진한 자주색을 띈다. 

4월의 팅커벨 사과 

올 가을에는 드디어 열매를 볼 수 있게 되는건가. 사과 꽃에 앉았던 벌을 보니 괜히 더 기대가 된다. 비록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사과보다 열매가 크지 않고 맛도 없다고 하긴 하지만 또 모르는 일아닌가. 관하딸기가 맛이 없다고 했는데 내 입에는 굉장히 달콤했던 것처럼 이 사과도 내 입에는 맛있어서 굉장한 만족감을 줄지! 꼭 수확까지 해서 팅커벨 사과에관한 포스팅을 다시 올리고 싶다. 제발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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