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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봄꽃을 심는걸 좋아한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심어 두면 토마토, 오이와 같은 여름채소들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전까지 텅 빈 텃밭을 알록달록 예쁘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물론 봄 꽃 대신 마늘이나 보리같은 작물들을 심어 보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튤립과 같은 구근식물이 아닌가 싶다.
이 아이들은 아직 추운 느낌이 남은 이른 봄, 싹을 틔우기 시작 해 가장 먼저 봄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곤 여름 작물을 심기 직전 화려한 꽃을 피운 뒤 5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꽃이 지기 시작한다. 그리곤 다른 작물에게 텃밭 자리를 내어준다.
튤립심기 - 구근을 모아서 심어주다
튤립의 분구
살몬 임프레션
프렌드십 1998 & 월드페이보릿
튤립 심기 - 구근을 모아서 심어주다
재작년에 식물 키우는 프로젝트를 진행 한 적이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 열심 참가자에게 리워드로 튤립 구근을 선물하고 남은 구근을 텃밭에 심어 주었다. 날이 따뜻해서였는지 모르겠짐만 그중에 한개는 이미 촉이 조금 나와 있었다. 너무 대충 심은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 구덩이에 모아 심어 주었는데 꽃이 피었을 때 듬성 듬성 피어 있는 것보다 무리 지어 피어 있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튤립을 조금 늦게 심어 주었는데도 무사히 월동 한 후 꽃을 보여 주었다.
튤립의 분구
3월이 되자 튤립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구근을 심고 처음 잎이 올라오던 작년과는 조금 다른게 있었다. 바로 올라오는 촉(잎)의 갯수가 달라진 것이다. 심기로는 달랑 4개만 심어 주었는데 이번에 올라오는 촉을 세어보니 8개정도가 나오고 있던 것이다.
지난 해 꽃이 진 튤립을 캐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자구를 만들어 내었나보다. 일반적으로 구근식물은 꽃이 진 후 남은 잎이 여름동안 광합성을 하여 영양분을 구근에 저장한다. 그래서 꽃이 진 여름동안 구근은 비대해지고 자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구근 식물에 비해 튤립은 꽃이 진 후 잎이 금방 시들어서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지 못한다. 이렇기에 영양분이 부족한 자구는 이듬해에 꽃을 피워내진 못하고 잎만 올리게 된다. 이 잎에 다시 여름동안에 열심히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축적하면 그 다음해에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촉은 8개 정도 올라왔지만 꽃봉오리가 보이는 것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4개 뿐이었다. 아무래도 나머지는 꽃을 피울만큼 만은 영양분을 저장하지 못했나보다. 올 여름동안에는 무럭무럭 자라거라 자구들아.
아직 꽃이 피지 않았는데 꽃 봉오리 만으로도 어떤 꽃인지 알수 있었다. 초록색 꽃봉오리 끝이 살짝 분홍빛을 띈걸로 보아 살몬임프레션이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역시나 살몬 임프레션이었다.
살몬 임프레션
첫해에는 노란색의 프렌드십 1998이 가장 먼저 피었는데 올해는 빈티지한 분홍색의 살몬 임프레션이 가장 먼저 꽃을 보여주었다. 그때는 생육 불량으로 작은 꽃이 피었는데 올해는 정상적으로 자라서 본래의 특성대로 꽃을 보여준 것인가보다. 원래 살몬 임프레션은 개화 시기가 빠르고 꽃 봉오리가 큰것이 특징인데 올해는 이 특징에 완전히 부합한 모습이다.
살몬 임프레션의 특징은 이렇게 다른 꽃들과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꼴 봉오리가 확연히 크고 또 다른 꽃들은 이미 피기 시작하는데 살몬 임프레션은 벌써 절정이 지난 모습이다. 색이 빈티지해서 정말 마음에 드는 꽃인데 개화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꽃이 한달정도 계속 피어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벚꽃이 빨리지는것만큼 튤립도 빨리 져 버리는 것 같다.
프렌드십 1998 & 월드페이보릿
일주일 후 살몬 임프레션은 벌써 져 버렸고 프렌드십과 월드 페이보릿 꽃이 피었다. 프렌드십 1998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그다지 크지 않은 꽃을 피웠다. 쨍한 샛노란색의 꽃이 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다른 두 꽃에 비해 개화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 정도인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길긴 길다.
붉은 꽃 끝에 노란물을 들인 월드 페이보릿은 살몬 임프레션과 프렌드십 1998의 중간사이즈 꽃을 보여 주었다. 꽃이 여러송이가 있으면 눈에 확 띄었을텐데 달랑 4송이라 그다지 감동적인 모습이 아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구근을 왕창 사서 심어 둘겋 그랬나보다.
튤립은 햇빛을 가장 잘 볼수 있는 자리에 심어 주었다. 그늘진 곳보다는 해가 잘드는 곳에 튤립을 심어 주는 것이 좋다.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양분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것이 좋다. 또한 튤립은 잎이 다른 구근식물처럼 오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꽃이 진 후에도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광합성만으로도 양분을 저장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나처럼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자구가 생길 수 있다) 그래야 이듬해 자구에서 꽃을 피울만큼 충분한 영양분을 저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쨋든 올해 잎이 나온 것을 보니 영양 보충만 잘 해 준다면 내년에 내 텃밭에는 올해보다 많은 튤립 꽃이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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