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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관하 딸기 열매 수확 / 사계절 따먹는다는 딸기 키우기 / 딸기 런너 처리 / 딸기를 키우는 환경 / 딸기 모종을 만드는 법

by ▽_ 2022. 5. 21.

#관하딸기 #사계딸기 #딸기런너 #집에서딸기키우기

벌써 우리집에서 두번째 겨울을 보낸 관하 딸기가 있다. 모종을 12주 정도 구입해서 10주는 텃밭에 심고 2주는 마당 화분에 심어 주었는데 성장에 차이가 있다. 똑같은 딸기를 심은것인데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당안에서 키우는 관하딸기가 훨씬 잘 자라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지금 나의 텃밭에 딸기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이야기 해 보겠다. 

3월 중순 : 새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
4월 중순 : 딸기 꽃이 피는 시기
4월 중순-말 : 관하 딸기 열매가 열리기 시작
5월 초-중순 : 관하딸기 수확 시작
딸기 모종을 만드는 법

관하 딸기 열매 수확 / 사계절 따먹는다는 딸기 키우기 / 딸기 런너 처리 /

딸기를 키우는 환경 / 딸기 모종을 만드는 법


3월 중순의 관하 딸기

3월 중순 : 새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

관하 딸기의 잎은 3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텃밭과 마당 화분에 그대로 두고 월동 시켰는데 겨울동안 말라죽은 잎들 사이로 초록빛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 달렸던 잎들 중 일부는 끝은 상했는데 안쪽은 아직 초록빛을 띈것들도 있었다(왼쪽 아래, 오른쪽 위에 있는 잎). 겨울동안 물도 안주고 눈만 맞고 있었는데도 완전히 얼지 않고 초록색을 띄었던걸 보니 참 대단한 내한성인것 같다. 어쩃든 이렇게 겨울을 보낸 잎들 사이로 새롭게 나오는 잎을 보니 이제 제대로 봄이 온건가 싶어 기분이 좋았다.


4월이 되면 딸기 꽃이 피기 시작한다. 

4월 중순 : 딸기 꽃이 피는 시기

4월 중순에 벌써 딸기 꽃이 피었다. 관하 딸기의 꽃은 붉은색이다. 일반 딸기는 흰색의 꽃을 피우고 뱀딸기의 꽃은 노란색인데 관하딸기는 분홍색에 가까운 꽃은 피운다(색이 점점 흐려지는것 같은데..!)

관하딸기를 키우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관하딸기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계절 딸기를 수확할 수 있는 딸기라고 소문나서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던 것인데, 관하딸기라고 해서 모종을 받아보니 하얀 꽃이 피더라는 것이다. 관하딸기 모종이 일반딸기보다 비싸서 속이고 파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관하딸기 꽃은 분홍색-붉은색이니 만약에 관하딸기라고 구입했는데 흰 꽃이 핀다면 판매자에게 따져야한다.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달리는 중. 

4월 중순-말 : 관하 딸기 열매가 열리기 시작

꽃이 핀 자리에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올해는 유난히 벌이 안보여서 '수정이 안되면 어떻해 해야하나' 싶었는데 날이 따뜻해지니 텃밭에 벌이 한 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잎을 살짝 들춰보니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꽤 많이 달린것을 보았다. 

관하딸기는 원래 관상용으로 키우던 딸기이다. 관상용이라 꽃이 많이 필 수 있도록 개량한 품종인데 꽃이 많이 달린다는 말은 열매가 많이 달린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인지 주렁주렁 열매가 달려있다


빨갛게 익어가는 관하딸기

5월 초-중순 : 관하딸기 수확 시작

5월부터는 관하딸기를 조금씩 수확 할 수 있다. 아침마다 딸기 잎을 들춰가며 익어서 수확할 수 있는 딸기가 있는지 찾기 시작한다. 완전히 빨갛게 익은 딸기는 굉장히 단데 반해 조금 크기가 작으면서 탁한 붉은색을 띄는 딸기는 신맛이 난다. 이제부터는 한쪽에서는 꽃이 피고 한쪽에서는 딸기가 자라고 다른 한쪽에서는 익은 딸기를 볼 수 있다. 관하 딸기는 노지 기준 한여름, 한겨울을 제외하고 계속 꽃이 피기 때문에 오랫동안 꽃을 보고 또 오랫동안 딸기를 수확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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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에 많이 달린 관하딸기

익은 딸기를 수확 하려고 줄기를 들춰보니 한 줄기에 딸기가 너무 많이 달려있다. 딸기농가라면 이걸 솎아줄 테지만 나는 작은 딸기는 작은대로 먹기 때문에 그냥 두기로 하였다. 제일 잘 익은걸 하나씩 따먹는게 솎아주는거라고 치기로 하고 말이다.


화분에서 폭주중인 관하딸기

신기하게 딸기를 마당 화분에 심고 노지에 나누어서 심었는데 노지는 잎이 많이 크지 않고 런너도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열매가 많이 달린다. 요즘 아침마다 따고 있는 딸기는 이 노지에서 키우는 딸기이다. 반면에 화분에서 자라는 딸기는 100리터짜리 큰 화분을 이미 점령했다. 잎이 엄청 크고 런너도 엄청 많이 내면서 자라는 중이다. 다만 아직 열매를 수확하지 못했다. 열매가 안달린건지 아니면 없어진건지..(꽃이 핀걸 봤는데 열매가 없다는건 누군가 먹은거라는 말인데..)


화분에 심은 딸기 열매를 구경할 수 없는 이유, 간식은 셀프

사실, 화분에서 키우는 딸기가 꽃은 피었는데 수확 할 수 없는 이유를 알것만 같다. 화분에 키워서 열매가 안달리는게 아니라 누군가 먹어서 내가 열매 구경을 할 수 없는게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는 한다.

어쨋든 왜 똑같은 딸기인데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강아지들이라는 변수만 빼면 지금 내 텃밭보다 화분에 딸기가 훨씬 잘 자라고 있는 상황이다. 토마토, 해바라기, 오이도 두군데 나누어서 키워봤었는데 일반적으로는 화분에서 키우는 식물보다 노지에서 키우는 식물이 훨씬 잘 자라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름의 분석을 곁들여본다.

  노지에서 키우는 관하딸기 화분에서 키우는 관하딸기
햇빛 직광에 하루종일 햇빛이 든다 직광이지만 오후에는 그늘이 진다
흙/물 고랑의 높이가 높지 않아 흙이 금방 마르는 편이다 자양막 화분이라 물은 잘 빠지지만 화분이 깊어서 상대적으로 흙이 더 촉촉하다. 
통풍 모든 바람을 맞으면서 자란다 야외라 통풍은 좋지만 담이 거센 바람은 막아준다
환경 다른 작물과 경쟁해야 한다 현재 100리터 화분에서 단독으로 자라는 중
특이사항 - 부엌이 가까워 가끔 쌀뜨물을 줌

이렇게 보니, 화분의 딸기가 조금 곱게 자라는 느낌이다. 더 보호받으면서 자라는 것 같다. 딸기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서 노지의 딸기가 더 잘 자랄거라 생각했는데 마당도 야외이다보니 충분히 필요한 만큼의 햇빛을 받는 모양이다. 강아지들만 아니면 딸기는 전부 들여와 마당 화분에서 키우는건데, 조금 아쉽다. 


텃밭에서 익어가는 딸기

어쨋든 마당에서 키우는 관하딸기의 수확은 포기하기로 하고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것만 부지런히 수확하기로 했다. 딸기를 엄청 많이 심은게 아니고 또 심은 10개의 모종 중 절반만 잘 정착하고 자라는 중이라 수확량이 많지는 않다. 작은 텃밭에 사실 이것 저것 키우느라 많이 심을 면적도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 밥을 먹고 딸기를 한줌 수확 해 디저트로 먹는다.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기 시작하면 이렇게 신선한 먹거리를 바로,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 '요즘 과일과 채소값도 비싼데..'라며 스스로 만족도를 더욱 높이며 텃밭을 가꾸는 중이다.


탱탱한 딸기 구경하세요

작년에 처음 관하딸기를 수확해서 맛봤을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처음 딸기를 키운거라서 '과연 잘 자랄까. 수확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관하딸기는 관상용이기 때문에 열매는 맛이 없다라는 말을 듣고 '맛이 없으면 설탕 뿌려 먹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 딸기를 수확해서 먹어보니 생각보다 달고 맛있었다. 처음부터 아주 잘 익은 딸기를 먹은 모양이었다. 햇빛 아래에서 빨갛게 익을때까지 있다가 가장 맛있을때 바로 따먹는 재미. 이게 텃밭러의 기쁨이다.

 

딸기 열매 열리다/ 집에서 딸기 키우기 / 관하딸기 꽃, 열매, 크기, 맛

지난 가을에 심었던 관하 딸기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3월 중순까지도 이렇다할 성장새 없이 심었던 그대로 있었는데 3월 말부터 조금씩 잎을 펴기 시작하더니 런너도 쭉쭉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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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뻗어가는 런너

5월 말 : 런너(영양줄기)가 뻗어나가다

런너는 영양 줄기라고 한다. 딸기가 번식 하기 위해 줄기를 뻗는데 쭉 뻗어가는 줄기를 잘 보면 가운데 마디같이 보이는게 있다. 이 부분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고 새로운 딸기가 자라기 시작 하는 것이다. 늦봄- 초여름에 런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딸기 열매를 많이 맺길 바란다면 이 런너는 제거 해 주는 것이 좋다. 런너를 뻗고 또 뿌리 내리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열매가 작게 자라기 때문이다. (매년 제거해주다가 3~4년째에는 키워서 기존의 모체 딸기 대신 새롭게 키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나오는 딸기 열매로도 만족하고 있기도 하고, 런너로 새로운 모종을 만들어 나누어 주고 싶기 때문에 런너를 더 키우기로 하였다. 일부 런너는 벌써 옆에 사과나무 화분까지 뻗어나가서 뿌리를 내리기도 하였다.


딸기 모종을 만드는 법

런너가 무엇인지 이해 했다면 쉽게 딸기 모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반적인 식물들은 삽목을 통해 새로운 모종(개체)을 만들지만 딸기는 이 런너를 활용해 모종을 만든다. 

딸기 모종 만들기

  1. 런너를 찾는다
  2. 런너의 마디 부분을 흙에 올려둔다
  3. 뿌리가 나올때까지 잘 고정 될 수 있도록 돌같은걸 올려주거나 핀으로 고정한다

매우 간단하다. 런너의 마디 부분(위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흙에 닿게 심는 것이다. 흙에 닿으면 그 부분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노지에서라면 따로 조치를 해주지 않아도 뿌리를 잘 내리지만 작은 화분에 옮겨심기 위해 런너의 마디 부분을 올려두면 잘 고정이 안되 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뿌리가 내릴때 까지 위에 돌멩이를 올려주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뿌리가 내리기 전에 런너 줄기를 잘라내면 안된다는 것이다. 런너 줄기는 뿌리를 내리기 위해 모체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런너에서 뿌리가 나오기 전에 줄기를 끊어 버리면 영양 공급이 끊어지기 때문에 뿌리가 내리기 전에 죽어버린다. 화분에 뿌리가 온전히 내린 것을 확인 한 후에 연결되어있던 런너를 끊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일단 5개 정도의 화분을 만들어 두었다. 기회가 되면(=귀찮음만 극복 한다면) 조금 더 만들어 볼 예정이다. 뿌리 내리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테니 아마 이 나눔은 6월쯤 되야 가능할 것 같다. 이 나눔에 관심이 있다면 6월 어느날의 나눔 포스팅을 잘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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