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잘 키우는 식물이 있고 더 잘맞는 식물이 있는것 같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잘 키우는데 유독 자신만 못 키우는 식물이 있고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차이브 발아를 그렇게 못시키고 율마와 체리나무를 그렇게 죽인다. 율마도 두어번 더 사서 키워봤고 체리나무도 매년 사서 심는데 일년도 못가서 죽고 만다. 차이브의 경우에도 파종을 했을 때 싹이 난적이 한번도 없었다. 씨앗이 문제인가 싶어 새로운 씨앗을 샀을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씨앗부터는 도저히 안될 것 같고, 키우고는 싶어서 결국 작년 여름에 모종을 하나 구입해와서 꽃들만 심은 화단에 심어 주었다. 그 차이브가 곧 죽을것 같더니, 결국은 월동을 해내고 말았다.
3월의 차이브 - 잎이 나오기 시작하다
4월의 차이브 - 무성하게 자라다
차이브(Chive) 정보
생태 텃밭에서의 차이브
함께 월동한 허브들
차이브 월동 / 2년차 차이브 수확하기 / 수확 나눔 / 텃밭에 월동 허브들 / 생태 텃밭에서의 차이브
차이브 모종을 하나 구매 해 왔다. 화분에서 키울까 하다가 화분보다는 어느 식물이든 (심을 땅만 있다면) 노지에 심어 주는게 확실히 잘 자라기 때문에 화단에 심어 주었다. 이미 다른 꽃들이 자리 잡고 있었기때문에 구석에 심어 주었는데 여름동안 포기를 늘리지는 않고 그대로 있다가 서서히 말라갔다. (이대로 죽는걸까)
겨울이 와서 그런것도 있지만 조금 아쉬웠다. 왜냐하면 차이브의 보라색 꽃도 보고 싶었는데 휘청대는 줄기만 보여주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대로 말라버린 느낌이라 월동에 대한 기대가 정말 하나도 없던 차이브였다.
3월의 차이브 - 잎이 나오기 시작하다.
3월이 되자 꽃들만 심어 주었던 화단에 초록색의 무언가 삐쭉 나오기 시작했다. 부추라고 하기엔 통통하고 대파라고 하기엔 미니미한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처음에 차이브인지 확신하지 못했던 이유는 포기가 무성했기 때문이었다. 분명 작년 가을 시들때 즈음에는 이렇게 포기가 많지 않아서 '뽑아 먹을것도 없겠네' 싶었는데 월동하고 나서 나는 차이브는 다닥다닥 붙어 포기가 풍성해졌을 뿐 아니라 뭔가 더 땅땅해진 느낌이다. 겨울동안 땅속에서 영양분을 많이 축적 했나보다. 준것도 없는데 알아서 잘 커줘서 새삼 고맙다.
4월의 차이브 - 무성하게 자라다
3월에 잎이 올라오긴 했지만 키 작은 귀요미 상태로 계속 있었는데 4월이 되자 키가 폭풍 성장하기 시작했다. 차이브는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생각만큼 물을 자주 주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아무래도 토양 윗부분을 조금이나마 풀 멀칭을 해 주어서 흙이 금방 마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차이브 (Chive)정보
- 부추속 백합과 여러해살이 풀
- 원산지 : 유럽, 시베리아
- 내한성이 강한 식물로 전국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 개화 : 5~6월에 연보라색의 꽃이 핀다.
- 골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 차이브의 독특한 향기는 식욕을 증진시켜주기 때문에 요리에 많이 활용한다(주로 줄기와 꽃을 이용)
- 사과나무 옆에 심으면 사과가 부패하는 병을 예방한다.
- 씨앗부터 본격적인 수확까지는 대략 2년이 걸린다(첫 해에는 포기가 작다)
생태텃밭에서의 차이브
생태텃밭의 기본은 동반식물이다. 바질과 토마토, 옥수수와 호박과 콩 등등 함께 심으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식물 조합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차이브는 사과나무와 함께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차이브는 사과가 부패하는 병에 걸리는것을 예방해주고 차이브의 꽃은 익충을 유인해 사과 꽃의 수정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마당에 팅커벨 사과 한그루를 키우고 있는데 그 화분 주변에 차이브를 심어 두어야겠다.
함께 월동한 허브들
이른 봄의 텃밭에는 차이브만 월동한 것이 아니었다. 내한성이 강한 허브들은 겨울동안에 돌보지 않아도 알아서 추위를 견뎌내고 봄이 되자 얼굴을 내밀었다.
캣닢(왼쪽)
캣닢은 원래 담 밖에 심어 주었는데 분명히 흔적은 있는데 잎이 제대로 자란것을 본적이 없었다. 2년동안 말이다. 아마 집 주변에 고양이가 많은데 그 아이들 덕분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올해는 꼭 캣닢을 크게 키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난 가을 밑둥만 남은 캣닢을 캐서 마당 화분에 심어 주었다. 겨울에는 시든 나무같이 있던 캣닢이 월동을 한 뒤 무성하게 잎을 내기 시작했다. 마당 안에는 강아지 세마리가 활보하느라 캣닢을 넘보는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해서 그런지 잎하나 상하지 않고 잘 자라는 중이다.
레몬밤
레몬밤은 담벼락 밖에 애플민트와 함께 심어 주었다. 레몬밤을 심은 곳은 흙도 매우 얕고 그늘 지는 곳인데 또 풀은 엄청 많이 자라는 곳이라서 생명력 강한 허브를 일부러 심어 준 것인데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 하고 있다. 올해도 무사히 월동을 했고 특유의 향긋한 향을 가진 잎을 내는 중이다. 이사 올때 예전 집에서 키우던 (서리맞은) 레몬밤 줄기를 뜯어와 삽목 후 옮겨 심었는데 매우 잘 자라고 있다. 비록 함께 심은 애플민트에 밀리고는 있지만 말이다.
애플민트
잡초가 싫다면 그 자리에 애플민트를 심을 것을 강력 추천한다. 잡초보다 무성히 자라고 번식도 어마어마하게 한다. 애플민트 역시 레몬밤처럼 이사하면서 서리맞은 줄기를 뜯어와 삽목 후 뿌리내린 것을 심어 준 것인데 이제는 잡초를 물리치고 그곳의 붙박이 식물이 되었다. 물론 잡초가 자라긴 하지만 그들보다 애플민트가 더 잘 자라는 중이다. 자라기는 엄청 잘 자라는데 활용하는게 기껏해야 가니쉬 정도라 (수요를 압도하는 공급) 고민이긴하다.
차이브 수확하기
차이브가 너무 빽빽하게 자라는것 같아서 일부를 수확해 주었다. 식물에게 통풍이 매우 중요한데 너무 빽빽하게 모여있으면 곰팡이 같은 병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줄기를 잘라서 수확할까 하다가 아예 포기 자체를 조금 줄이기 위해 한웅큼 뽑아 준 차이브. 첫 차이브 수확이다.
차이브는 줄기와 꽃에서는 파 향과 파 맛이 나고 뿌리부분은 마늘향이 나기 때문에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런 수확을 기대하며 차이브를 키우긴 했지만 이 첫 차이브는 내 뱃속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갈 예정이다.
이번에 수확한 차이브는 같이 수확한 아스파라거스, 부추와 함께 종이 포장하여 전달 해 주었다. 추운 날씨때문에 휑했던 텃밭이 엇그제같은데 벌써 이렇게 수확물을 나눠줄 수 있는 계절이 오다니.
계절마다 그 계절에 나는 먹거리들이 있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신선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것이 텃밭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내 손으로 키웠기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그야말로 건강한 제로마일 푸드인 것이다. 이제 막 봄이 시작 되었으니 또 부지런히 텃밭에 작물들을 심어 두어야겠다. 그래야 여름부터 가을까지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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