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이사를 끝내다보니 텃밭은 여전히 휑하다. 물론 딸기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옮겨 심기는 했지만 한장 옥수수, 토마토, 고추 등 여름 작물이 열매를 달고 있어야 할 시기에 텅 빈 나의 작은 밭은 너무 허전했다. 이제와서 뭔가를 심기도 좀 늦은감이 있기도 하니 말이다. 이 시기에는 보통 김장용 텃밭 작물인 무나 배추 등을 심기도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김장용 재료를 굳이 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먹거리 작물은 포기하고 올 가년을 위한 꽃, 허브들을 심어 주기로 했다. 그래서 부랴 부랴 화훼 단지로 가서 식물들을 구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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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한 모종들
2. 정원에 심어주기
내년 텃밭 준비 / 가을 꽃 모종 구입 / 주택 정원 꾸미기
1. 구매한 모종들
수국 1주
엔들리스 썸머(라이센스 품종)
여름 내내 꽃이 연달아 피는 품종이라고 하여 기대중이다. 이전에 LA 드림을 키워 왔는데 이사 준비로 관리를 하지 않았더니 화분 쨰로 말라 버려 아쉬웠던 차에 소문으로만 듣던 엔들리스 썸머가 있어서 한 포트 구매 하였다.
원래 수국은 삽목도 잘되고 번식도 잘 되는데 이 아이도 우리 집 정원에 잘 자리 잡아 번식을 잘 해 주었으면 좋겠다.
엔들리스 썸머는 일반 수국과 다르게 묵은 가지와 새가지 모두에서 순이 나기 때문에 왠만하면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죽은 가지나 통풍을 위해 안쪽 가지를 쳐주는 정도로만 관리 하면 될 것 같다.
목수국 2주
드디어 우리집에도 목수국을 심었다. 그동안 내집이 아니기 때문에 나무처럼 자라는 식물들을 키우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내 집이니 천년 만년 자라는 나무류를 심어 주어도 된다 !
이번에 구입한 목수국은 핑크 아나벨과 바닐라 프레이즈 2종이다. 둘다 토양의 산도는 상관없고 아나벨이 짙은 붉은 색의 꽃이라면 바닐라 프레이즈는 연한 딸기 시럽이 뿌려져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같은 꽃을 피운다. 빨리 내년이 와서 이 꽃들을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나벨 (라이센스 품종)
추위에 매우 강한 품종이며 일반 수국에 비해 강한 햇빛과 가뭄에 상대적으로 강하며 토양 산도에 꽃 색이 영양을 받지 않는다.
5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며 꽃 송이가 크고 탐스러워 조경 소재로 매우 추천하는 품종이다.
바닐라프레이즈 (라이센스 품종)
개화시기 7~ 9월
초기에 진한 녹색과 흰색의 꽃이 피며 점차 분홍색으로 변한다. 내한성과 병해에 강해 초보자들도 키우기 쉬워 독립수나 정원수로 추천하는 품종이다. 일반 수국보다 햇빛에 강하지만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란다.
허브
잉글리쉬 라벤더
이전 텃밭 한 구석에 잉글리쉬 라벤더를 심어 주었다.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하는데도 잘 자라 꽃도 보여주고 또 겨울을 알아서 잘 나던 식물이었다. 이사 올때 뽑아 올까 생각 했지만 기존 텃밭에 심어 두었던 작물들과 뿌리가 얽혀 뽑는게 쉽지 않아 그대로 두고 왔다.
그래서 '이번엔 진짜 제대로 심고 번식 시킨다' 라는 마음으로 잉글리쉬 라벤더를 1주 구매 해 왔다. 부디 월동해서 무럭 무럭 자라라 !
크리핑 로즈마리
원래 위로 쭉쭉 뻗는 일반 로즈마리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구불 구불 자라는 크리핑로즈마리밖에 판매하지 않아서 구입해 왔다. 아쉽다.
하지만 로즈마리 특유의 상쾌한 향을 포기 할 수 없으니 크리핑 로즈마리를 심어 주기로 했다. 이것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기타 꽃 (국화)
아스타
아스타를 원래 구매 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보라색꽃이 너무 눈에 띄어 한 포트 구매 해 왔다. 식물을 키우다 보니 보라색, 파란색 계통의 꽃이 일반적으로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어두운 보라색 꽃을 피우는 아스타를 보니 저절로 손이 갔다.
국화꽈 꽃이라 그런지 선선한 지금 더욱 예쁜 꽃을 피워 준 것 같다. 햇빛이 잘 드는 곳과 약간 그늘 진 곳 모두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 집 정원의 비탈에 심어 주었다. 매년 번식해서 이 비탈진 공간이 잡초가 아닌 예쁜 꽃들이 가득 피었으면 좋겠다.
[아스타 정보]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
-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꽃을 피운다.
- 북아메리카 원산
- 화려한 다년생 식물로 덤불같이 자라는 습성이 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30~18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 한번 심으면 매년 봄에 다시 자라는데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8년 정도 산다.
- 삽목 / 포기 나누기로 번식한다. (4~6월)
삼색 국화
가을하면 국화이고 가을 내내 꽃을 보고 싶어서 3가지 색상의 국화가 들어있는 작은 포트 1개를 구매했다.
노지월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심어 두면 그 자리에서 매년 꽃을 볼 수 있는게 바로 국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우리 동네에도 곳곳에 국화를 많이 심어 두었던데 낮에 동네 산책을 하며 돌아 봐야겠다.
[국화 정보]
- 여러해살이 풀 - 노지 월동 가능
- 꽃은 노란색, 하얀색, 빨간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음
- 꽃의 크기에 따라 대륜(18cm 이상), 중륜 (9cm 이상) , 그 이하를 소륜으로 나눔
- 꽃을 말려 차, 방향제 등으로 사용한다.
- 점차 자라면서 줄기가 목질화 되며 겨울에 뿌리로 월동한다.
- 삽목과 뿌리 나누기로 번식한다.
2. 노지 정식하기
구매한 모종들을 각기 알맞은 자리에 심어 주었다. 물론 그 자리가 잘 맞는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하겠지만..
엔들리스 썸머의 경우 조금 푸른 빛을 띄는 꽃이 피었으면 하기에 화단의 제일 구석에 심어 주었다. 엔들리스 썸머 근처에만 산성을 띄는 피트모스를 조금 더 채워줄 예정이다.
삼색 국화는 알리움과 수선화를 심은 화단 앞쪽에 심어 주었는데 봄, 여름에 알리움과 수선화가 핀 다음 가을이 되면 국화가 그 자리를 대신 하게 될 것이다. 내년 여름까지 열심히 영양분을 흡수해서 지금보다 포기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로즈마리와 라벤더는 비탈길 경사진 곳과 물이 잘빠지는 곳에 심어 주었다. 로즈마리를 심은 자리의 경우 직광이 오는 자리에다가 물빠짐이 심해 뭘 심을까 고민 했던 곳이었는데 로즈마리가 딱이다.
마지막으로 아스타 역시 비탈에 띄엄 띄엄 심어 주었다. 이사 직후 계속 잡초가 자라는데 꽃들이 많이 퍼져 미관상으로도 예쁜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이듬해 텃밭의 준비는 전 해 가을, 겨울에 달려 있다고 한다. 나도 내년 텃밭을 위해 지금 부지런히 자리를 만들고 밀원 식물들을 많이 배치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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