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원을 붉게 물들이는 코키아, 홍댑싸리 씨앗 파종기록. 지피펠렛 파종, 발아 후기, 자연발아 특징과 정원 활용 팁까지, 퍼머컬처 관점에서의 활용 방법도 함께 정리
붉은 코키아, 홍댑싸리 파종 일지 |지피펠렛 파종부터 발아까지
홍댑싸리를 심고 싶었다. 여름에만 반짝 빛나는 텃밭이 아니라 여름이 지나 가을까지도 그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텃밭을 만들고 싶어서 여러 식물들을 찾아보다가 홍댑싸리라는 식물을 알게 되었다. 여름 내내 초록빛이다가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듯 붉게 변하고 겨울에는 밑둥을 싹둑 잘라 빗자루로도 만들 수 있는, 그야말로 나에게 로망 자체를 심어주는 식물이었던 것이다.
이사 오기 전에는 심어보고 싶어도 내 집이 아니라서 마음대로 심을 수도 없어 그냥 보관만 했던 씨앗들이 있었는데 홍댑싸리도 그 중 하나였다.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씨앗을 나눔 받기도 하고 또 따로 구매도 해서 굉장히 많은 씨앗을 가지고 있었고 드디어 올해 심어 보게 되었다. 늘 계획처럼 부지런하지는 못하지만 올해에는 꼭 심어 보리라 다짐하며 홍댑싸리 씨앗을 꺼냈다. 이 작은 씨앗들이 여름엔 푸르고 가을엔 선홍빛으로 변할거라 생각하니 귀찮음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2025.4월 중순 홍댑싸리 파종
홍댑싸리는 뿌리가 직립으로 자라서 이식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듣고 지피펠렛에 심어 주었다. 사실 1그루만 심어도 1년이 지나면 많은 씨앗이 생기고 자연 발아도 잘 되기에(나중엔 뽑는게 일이라고 한다)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그 예쁜 모습을 조금이라도 많이 보고 싶어 10개의 지피펠렛에 심어 주었다.
홍댑싸리의 뿌리는 직근성을 가지고 있어 정식 이후에는 가능한 옮겨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에 정식할 때 제대로 된 위치를 잡아 주는 것이 좋다.
발아가 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100%의 발아율을 보였다. 더이상 많은 씨앗은 필요 없으니 남은 씨앗은 나눔으로 돌려야겠다.
홍댑싸리 발아 및 정보
심은지 얼마 안되서 싹이 나오긴 했는데 사진을 찍어 두지 않아 정확한 날짜를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1주안에 나왔다는 것. 본격적으로 싹이 나오기 시작할 때 마침 날도 풀리고 있어서 지피포트를 실외로 옮겨 주었다. 확실히 밖에서 바람을 맞으며 햇빛을 쐬니 자라는 속도가 다르기는 하다.
홍댑싸리-코기아 품종의 붉은 단풍 식물
홍댑싸리는 **코키아(Kochia scoparia)**의 한 품종으로, 가을이 되면 전체 수형이 선명한 붉은빛으로 물들어 핑크 댑싸리, 붉은 코키아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조형미가 뛰어나고 군식했을 때 경관 효과가 탁월해정원 가장자리나 경사면, 돌담 옆에 자주 심는 식물이다.
홍댑싸리 정보
- 학명: Kochia scoparia
- 과명: 명아주과 (Amaranthaceae)
- 분류: 한해살이풀 (일년생 초본)
- 파종 시기: 4월~5월
- 키 성장: 약 50~100cm
- 활용: 경관, 지피식물, 녹비, 퇴비 재료
홍댑싸리로 자연 울타리 만들기
아직은 작은 모종이지만 홍댑싸리는 울타리의 경사면에 모두 심어줄 예정이다. 촘촘히 심으면 울타리로서의 역할도 하고 또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사면에서 흙을 잡아 주어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될것이다. 어서 빨리 이 작은 아이들이 자라야 할텐데 말이다.
홍댑싸리 번식 및 관리
홍댑싸리는 자연발아가 굉장히 잘 되는 식물이다. 자연 발아란 가을에 여문 씨앗이 땅에 떨어져 자연적으로 발아하는 것을 말하는데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홍댑싸리를 심었던 주위에 새싹들이 엄청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식물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이렇게 빽빽하게 올라오는 싹들을 솎아주지 않으면 댑싸리가 잘 자라지도 않고 모양도 예쁘지 않다. 따라서 여기저기 새싹들이 많이 올라온다면 적당히 제거 해 주는 것이 좋다.
올해 이렇게 댑싸리를 심으면 내 텃밭도 내년 봄부터는 여기저기 댑싸리 씨앗들이 올라올텐데 부지런히 뽑아 내어 퇴비로 써야겠다.
이제 막 씨앗을 틔운 이 작은 홍댑싸리들이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 얼마나 멋진 모습으로 내 작은 텃밭을 물들이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매일 조금씩 자라는 모습 하나하나가 내 텃밭의 계절을 채워가는 느낌이라 올해는 더 부지런히 기록을 남겨 봐야겠다. 가을에 붉게 물든 댑싸리를 바라보며 열심히 파종하며 설렜던 봄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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