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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3. 세번째 텃밭(2024.09~)

4~5월 텃밭 개화기록|튤립, 양귀비, 안개꽃 등 봄꽃의 기록

by ▽_ 2025. 5. 11.
3월에 파종하거나 정식한 모종들이 4~5월 사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관하딸기, 미니 수선화, 튤립, 샤스타데이지, 무스카리, 오이고추, 양귀비, 안개초까지 텃밭에 피어난 봄꽃들의 개화 시기와 특징을 살펴보자. 

 

 

3월만 하더라도 텃밭은 휑하기만 했다. 튤립이나 수선화같이 이른 봄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하나 둘 촉을 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아직 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부지런히 씨앗만 파종하고 모종을 옮겨 심던 3월이었는데 어느덧 그 시간이 지나 텃밭에도 드디어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마다 보게되는 너무 즐거운 풍경. 

 

사실 다른 많은 사람의 정원처럼 막 꽃이 많이 피고, 독특한 식물이 많은 그런 정원이 아닌 텃밭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좀 심심하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매일 아침 나를 기분좋게 하는 꽃들을 공유하고 싶다. 

 


1. 관하딸기


 

사실 관하딸기는 내 텃밭에서 꽤 일찍 꽃을 피워주었다. 거의 튤립과 비슷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까. 관하딸기는 사계딸기라고도 불리는 품종인데 온도만 맞으면 계속해서 꽃을 피워 딸기를 수확 할 수 있게 하는 품종이다. 물론 관상용으로 개발된 품종이기 때문에 딸기 농사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지만 어차피 나는 꽃을 보는것이 주 목적이므로 키우기 시작한 식물이었다. 지피식물을 할겸, 꽃도 보고 딸기도 수확할겸 해서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관하딸기는 맛이 있었고 그 후로 계속 해서 내 텃밭 한쪽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관하딸기의 작은 분홍 꽃 역시 생각보다 오래 감상할 수 있다. 한송이의 꽃 자체가 오래 피어 있는 것은 아니고 꽃은 금방 지고 딸기를 만들 준비를 하지만 많은 송이의 꽃이 피고지고를 하기에 꽃이 오래 피어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


2. 미니 수선화


 

매년 심지 않아도 자라는 꽃들에 관심이 많아 한때 여러 구근을 심은 적이 있다. 그때 분명 수선화도 심기는 했는데 이렇게 미니미한 종은 아니었다. 떼뗴아떼떼로 추정되는 이 아이는 한뼘 길이 정도밖에 안자라서 꽃을 피운다. 처음에는 '영양분이 너무 없어서 자라다 말았나'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이렇게 피우는 걸 보니 그냥 원래 작은 품종인가보다. 

뒤에 키 큰 수선화들도 함께 심었는데 다른 수선화 품종보다도 부지런하게 꽃을 피웠다. 작은 녀석이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3.튤립 - 시네다아모르


 

올 1월 식물원에 갔다가 사온 구근을 심어 주었는데 4월이 되니 예쁜 분홍색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른 블로그들을 보니 이 색보다 조금 더 진한 분홍색이던데 이 자리는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오는 자리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예쁜 파스텔 색의 꽃을 보여주었다. 구매 당시 분명 다른 색의 꽃을 피우는 튤립을 각각 1봉 구매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똑같은것 2봉을 구매해서 당황했었는데 이렇게 같은 색의 꽃이 무리지어 피는 것을 보니 오히려 잘 된것 같기도 하다. 

 

[ ▼▼ 튤립 시네다아모르 관련 포스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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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샤스타데이지


 

3월 말쯤 잎만 무성했던 모종을 한쪽에 심어 주었는데 날이 점점 풀리기 시작하자 무성한 잎들 위로 줄기가 꽃 몽오리를 달고 쑤욱 올라오더니 정말 그림처럼 생긴 하얀 꽃이 피었다. 줄기가 단단하고 곧아서 꽃이 더 많이 피면 줄기채 수확해 화병에 꽂아도 너무 예쁠 것 같다. 사실 샤스타데이지를 심을 때만 하더라고 너무 심심하게 생긴 꽃일거라고 내심 생각했는데 막상 개화한 샤스타데이지는  텃밭 한쪽에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포인트 꽃이 되어버렸다. 이 아이도 이제 매년 텃밭에 정착시킬 식물로 포함!

 

[▼ 샤스타데이지 관련 이전 포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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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스카리


 

내가 심은 적이 절대 없는 무스카리가 딸기를 심은 자리 가운데 꽃이 피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무스카리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구근을 심은적이 없는데 말이다. 사실 전에 살던 사람 역시 식물을 좋아해 이것 저것 많이 키우고 계셨는데 그 분이 심었던 식물인 것 같다. 

실제로 핀 무스카리를 보니 생각보다 너무 귀엽고 앙증맞고 또 꽃도 오래 피고 있었다. 내년에는 무스카리 모종을 조금 더 구매해 주변에 함께 심어주면 예쁠 것 같다. 역시 편견은 다 쓸데없다. 

 


6. 오이고추


 

그동안 키웠던 고추류 중에서 가장 빨리 꽃을 피운 아이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은 매번 씨앗을 파종해서 키웠기 때문에 보통 6월이나 되어야 꽃을 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모종을 심어 주었더니 이렇게 빠른 시기에 꽃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 올해는 좀 게으름을 피웠다. 가지고 있던 씨앗들은 근 2년간 텃밭에 제대로 심어주지 않아 오래 되었다는 핑계로, 그리고 꽃을 사러 다닌다는 핑계로 파종을 하기보다는 편하게 모종을 사서 심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뭐 어떤가, 꽃이 예쁘면 되는거고 작물을 열심히 키워 수확하면 충분하지. 


7. 꽃 양귀비


 

꽃양귀비와 수레국화는 나의 애착식물이다. 나에게 봄과 여름사이의 그 느낌을 전해주는 꽃들이랄까. 

올해에는 캘리포니아 양귀비 모종 1주만 사서 심어 주었는데 그 꽃이 핀걸 보니 다시 '역시 양귀비를 심어야해'라는 생각이 들어버렸고 다행히 지난 겨울 여기 저기 뿌린 일반 양귀비씨앗들이 자라나기 시작해 꽃이 피었다. 

양귀비는 꽃이 오래 피어 있는것은 아니지만 여리여리하면서도 화려한 꽃과 독특한 줄기가 참 매력적이어서 매년 키우는 꽃이다. 실제로 벌들이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고 말이다. 숙근초도 아니면서 자연발아가 너무 잘되 거의 한번 심으면 붙박이처럼 그 지역에 자리를 잡는 꽃이라 쉽게 꽃밭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꽃 양귀비를 추천한다. 너무 많이 퍼진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뿌리가 굉장히 앝게 자리잡기 때문에 쉽게 뽑히는게 장점이다. 

 

 

[ ▼▼ 양귀비 꽃 관련 포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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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안개꽃


 

안개꽃도 한창 꽃을 피우는 중이다. 심기 전에는 '이렇게 작은 꽃이 과연 텃밭과 잘 어울릴까?' '꽃이 피기 전에 잡초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왠걸, 직접 심어보니 너무 소담하고 예뻐서 바로 숙근 안개초종 모종을 3주 더 구매해서 텃밭 여기저기 심어 주었다. 예전에 심었던 안개꽃은 훨씬 키가 더 컸던것 같은데 이렇게 아담한 안개꽃이 훨씬 내 취향이다. 부디 올 한해 잘 자리잡고 살아서 가을에 씨앗을 그 자리에 많이 뿌려 주기를 바래본다. 

 

[ ▼▼ 안개초 관련 포스팅▼▼ ]

안개초 키우기|일년초와 알프스안개초 비교 & 파종부터 관리까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들도 있고 금새 저 버린 꽃도 있지만 봄과 여름 사이의 이 시기, 텃밭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꽃들을 기록으로 남겨 둘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날테고 매일 아침 그 모습을 보는 일이 또 얼마나 즐거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예쁜 꽃밭은 아니더라도 (사실은 텃밭임) 이곳에서 피고 지는 작은 꽃들이 나에겐 충분히 위로가 된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한 송이씩 더 기록하며 지나가는 계절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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