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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3. 세번째 텃밭(2024.09~)

양파는 왜 이렇게 잘 자라는 걸까 |양파는 죽지 않는다 |다시 시작 된 양파 키우기

by ▽_ 2025. 4. 10.
냉장고에서 물러진 양파를 거름 삼아 밭에 묻어 줬는데 며칠 뒤 싹이 올라왔다. 다시 살아났으니 키워주기로 하며 쓰는 양파 재배 일지

 

냉장고 안에서 상태가 나빠져 물컹해진 양파. 

'이건 도저히 못먹겠다' 싶어서 밭 한쪽에 던지듯이 뭍어 주었다. 거름이 되면 좋고, 흙으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얼마가 지났을까.  밭에 물을 주다가 무심코 눈을 돌렸는데 어디선가 낯 익은 초록 줄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누가봐도 그 아래에 양파로 보이는 알뿌리도 있고 말이다. 분명 물컹해진 양파였는데 그 상태에서도 다시 살아나려는 생명력을 보여준 것에 감동하여 본격적인 양파키우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이참에 올해는 양파 씨앗 채종까지 가 보기로 한다. 

 

그런데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이정도면 나는 양파 키워야 하는게 아무래도 맞는것 같다..

 

[이전 포스팅 참조]

양파 키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 한겨울에 양파 키우기 / 양파 싹이 나왔을 때

 

양파 키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 한겨울에 양파 키우기 / 양파 싹이 나왔을 때

#양파싹 #양파 키우기 #양파 화분에 키우기 집에서 음식을 해 먹겠다는 야무진 일념으로 양파 한 망을 사 두었다. 어차피 요리를 하게 되면 양파는 두루 두루 쓰일 것이니 5개개가 한 망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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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양파 싹, 몬스테라보다 생명력 강한 듯 보여..


 

분명히 땅 속에 묻어 주었는데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흙이 쓸리는 바람에 양파의 일부가 드러난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이 싹이 뿅 하고 올라왔다는 것. 왠만하면 그냥 다시 묻어 주었을텐데 마치 히아신스처럼 반만 묻힌 알뿌리에서 나온게 이쁘기도 하고 또 싹이 완전 튼실해 보여서 본격적으로 이 양파를 키워 보려고 한다. 


양파가 싹을 틔울 수 있는 이유


 

무심코 던졌던 그 양파는 지금 이렇게 아주 건강한 새싹을 올리는 중이다.  이 양파는 어떻게 해서 살아나게 되었을까? 

양파는 알뿌리 식물이라 겉은 무르고 썩은것 같이 보여도 안쪽 중심 생장점만 살아 있으면 온도와 습도가 맞는 조건에서 쉽게 싹을 틔운다. 특히 봄 기운이 느껴지는 지금 같은 시기, 땅이 따뜻하고 촉촉해지면 생명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이 자연스레 갖춰지기 때문에 밭 한쪽에서도 이렇게 새싹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긴 예전 겨울의 그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난 양파인데 초봄의 이런 쌀쌀함 쯤이야!

 


새로 태어난 양파, 관리 해 주기


 

이대로 두어도 좋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채종할 때까지 아주 조금만 욕심을 내어 키우기로 한다 ! 

 

생육 환경 관리

  • 햇빛 : 양지 필수 (하루 6시간 이상 직광 ) -> 이미 미스김라일락 옆 햇빛을 잘 받는 자리에 묻혀있다 심겨 있다.
  • 뮬주기 : 겉 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 흙 : 배수가 잘 되는 땅이 좋고 알뿌리 식물인만큼 살짝 퇴비를 주는것을 추천한다. -> 아니 며칠전에 우연히 음식물 퇴비를 미스김라일락 주변에 뿌려두었는데... ! 정말 이 아이는 살 운명이었나보다
  •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 질 수 있음

냉장고 양파 특징 - 당해년도 바로 꽃대를 피울 가능성이 높음


 

원래 양파는 심은 다음해 봄에 꽃대를 올리는 2년생 식물이지만 냉장고 등에서 이미 저온을 경험한 경우 겨울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봄에 바로 꽃대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양파 역시 싹을 이렇게 잘 올리면서 이미 무른 상태에서 심어 준 것이기 때문에 알뿌리 활용보다는 씨앗을 채종 하는 방향으로 키우면 좋을 것 같다. 

 

채종 팁

꽃대가 올라오면 중심 줄기를 지지대로 고정 해 준다. 

주변 잎 정리는 최소화 한다. 

꽃이 핀 후 씨방이 맺히면 너무 마르기 전 종이 봉투를 씌워 씨앗을 받아준다.


거름이 되라고 묻어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싹을 틔워 봄이라고 알려준 것을 보니 역시 텃밭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이 양파가 과연 올해 끝까지 잘 자라 꽃을 피우고 씨를 맺을 수 있을지 나도, 자연도 함께 기다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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