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3. 세번째 텃밭(2024.09~)

2025년 갈무리 | 홍댑싸리 미니 싸리비 만들기 | 수제 고추가루 만들기

by ▽_ 2026. 2. 25.

2026년 2월이 되어서야 하는 2025년 갈무리 이야기. 

 

 

 

사실 지난 해 후반부터는 다른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제대로 텃밭을 돌보지 못했음에도 봄에 열심히 이것 저것 뿌려둔 덕분에 소소한 수확들이 좀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1년간 작은 텃밭을 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사실도 있었다. 

 

지금 우리집 텃밭은 작물보다는 꽃과 허브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텃밭으로 사용 하고 있는 곳이 집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어서 낮에는 집 그림자로 인해 텃밭이 그늘 진다. 오전에만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나름 서늘한 기온이 유지된다. 

 

그래서인지 토마토, 고추 등 과채류는 늦게 익거나 익기전에 서리가 내려 제대로 수확하지 못한 반면 꽃과 허브들의 개화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2025년의 텃밭 모습

 

 

참고 |  2025년 텃밭이야기

 

4~5월 텃밭 개화기록|튤립, 양귀비, 안개꽃 등 봄꽃의 기록

3월에 파종하거나 정식한 모종들이 4~5월 사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관하딸기, 미니 수선화, 튤립, 샤스타데이지, 무스카리, 오이고추, 양귀비, 안개초까지 텃밭에 피어난 봄꽃들의 개화 시기와

lifeisdelight.tistory.com

 

 

그래서 열매들의 모든 수확이 늦었달까. 

 

수세미도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결국 서리 한방을 맞고 나서야 부랴부랴 정리하게 되었고 (심지어 많이 익지도 않음) 고추도 11월이 지나서야 따서 정리 하게 되었다. 

 

오늘 쓰는 오랫만의 포스팅은 2025년의 이런 늦은 갈무리 이야기가 되겠다. 

 

 


1. 수세미 수확 , 그런데 익지 않은...


수확한 수세미와 호박

 

겨울은 오고 있는데 텃밭을 더이상 방치 할 수 없어 미루다 미루다 수세미를 모두 따 주었다. 왠만하면 익은 다음 따고 싶었는데 더 있다가는 아예 눈을 맞고 썪어 버릴 것 같아서였다. 

 

수세미를 수확하고 약 일주일을 눈 비 맞지 않는 곳에서 말리긴 했으나 익으면서 말라가기는 커녕 하나 둘 문드러지기 시작했다. 

저 많은 수세미 중 설거지용 수세미로 만들어 낸것은 4개 남짓? 

너무 아까웠다. 예전에 수세미를 직접 키워서 말린 뒤 설거지 수세미를 만든 기억이 너무 좋아서 키웠던것인데 지금 우리 집의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조량 부족)

 

그래서 이 텃밭에서는 당분간 수세미는 키우지 않기로 했다. ㅜ

 

 

 


2. 홍댑싸리로 만드는 미니 싸리비


홍댑싸리로 만든 미니 싸리비

 

올해 초에 텃밭 빈 구석 여기 저기 댑싸리를 옮겨 심었는데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과 달리 많이 자라지 못했다. 아마 다른 식물들 사이에 끼어서 그런 것도 있고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나마 햇빛이 많이 들어 온 쪽의 댑싸리는 어느정도 자랐는데 여기서 자란 댑싸리는 미리 정리 해지 않고 거의 마를 때까지 두었다. 

보통은 댑싸리 씨앗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번식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면 일찍 뽑아두는게 맞지만 나는 내년에 많이 자라라는 마음으로 그냥 냅두었다. 

 

씨앗도 어느정도 떨어졌겠다 싶어 텃밭을 정리하는 겸 댑사리를 줄기 채 잘라 한데 묶어 미니 싸리비를 만들었다. 

만들고 난 뒤 끝만 다듬어 주었을 뿐인데 제법 잘 쓸린다. 너무 노끈으로 대충 묶어서 만든 것 같으니 나중에 손잡이를 조금 더 예쁘게 감싸 주어야겠다. 

 

붉은 코키아, 홍댑싸리 파종 일지 |지피펠렛 파종부터 발아까지

 

붉은 코키아, 홍댑싸리 파종 일지 |지피펠렛 파종부터 발아까지

가을 정원을 붉게 물들이는 코키아, 홍댑싸리 씨앗 파종기록. 지피펠렛 파종, 발아 후기, 자연발아 특징과 정원 활용 팁까지, 퍼머컬처 관점에서의 활용 방법도 함께 정리 붉은 코키아, 홍댑싸리

lifeisdelight.tistory.com

 

 

 

 


3. 직접 수확한 고추로 고춧가루 만들기


수확한 고춧가루 말리는 중

 

사실을 말하자면 몇년 동안 텃밭을 하면서 고추를 말려본 적이 없다. 일단 빨간 고추를 수확한적이 거의 없다고 하는게 맞겠다. 김장을 위해 고추를 심은게 아니라서 고추 모종을 많이 만들지도 않았고 겨우 2~3개 키웠고 그나마 파란 청양고추를 그때 그때 따먹기 위해 심은 것이기 때문에 가을-겨울까지 고추를 밭에 둘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방치한 탓에 밭에서도 상당 부분 마르긴 했지만 고춧가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분이 없어야 한다는 말에 일단 가지고 들어와 소쿠리에 널어 두었다. (그리고 또 방치)

 

반응형

 


 

 

잘 말리는 중인 고추들

 

 

원래 고추도 부지런히 진작에 수확했으면 양이 더 많았을텐데 귀찮아서 미루느라고 서리도 맞고 해서  양이 반토막 나 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얼마 되지 않는 고추라도 이게 어디냐 싶어 일단 건조하고 그늘진 곳에 널어 두기 시작했다. 저 정도 양으로 기껏해야 한줌 고춧가루 나오겠지만 이렇게라도 활용해야지 싶었다. 고추가루를 만들어 본적은 없지만 그냥 잘 말린 뒤 믹서기로 갈면 되지 않을까 싶은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였다. 

 

 


수제 고추가루 만드는 중

 

한동안 또 방치 했다가 '이젠 더 미룰 수 없다' 싶어서 말린 고추를 가져와 고추가루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사실 만드는 법은 꽤 간단했다. 

 

고추를 잘 말린다

잘 말린 고추를 마른 수건으로 한번씩 닦아낸다.

상한 부분과 꼭지를 잘 다듬는다

다듬은 고추를 갈아낸다. 이때 씨를 함께 갈면 더 매운 고추가루를 만들 수 있다

갈아낸 고추를 통에 담는다

 

생각보다 뭐가 없어서 바로 시작했다. 대량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 꼭지를 따지 않고 같이 갈기도 한다는데 나는 뭐 한줌인데 이거 힘들다고 안다듬나 싶어 하나씩 다듬어 주고 중간 중간 상한 고추를 한 번 더 골라 낸 뒤 믹서기에 갈아 주었다. 

 

 


 

완성된 고추가루

 

이렇게 완성한 고춧가루!

예상대로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뿌듯한 결과물이 나왔다. 올해 재배한 청양고추는 다른 해보다 유난히 매웠어서 그런지 고춧가루 매운내도 장난 아니었다. 이정도라면 적은 양이어도 요리에 요긴하게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다 보니 핸드메이드 고춧가루를 완성했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다. 물론 양이 너무 귀엽다고 소꿉놀이 같다는 말도 들었지만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니 말이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 오른쪽 사이드바 하단에 [검색]을 통해 식물 관련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