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지나가고 텃밭에 잎이 푸릇푸릇한 계절이 왔다. 4월~5월은 봄꽃들도 피어나는 계절이다보니 괜스레 리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일단 리스 틀이 있어야 꽃을 꽂든 풀을 꽂아두든 할테니 주변에 리스 틀로 적당한 게 있나 살펴보았다.
일단 내 기준에 리스틀 만들기 적당한것은 유홍초같이 길게 넝쿨로 자라면서 목질화 되기 전까지는 매우 유연한 그런 식물!
하지만 이제는 유홍초를 키울 수 없기도 하니(집에 잡초 싫어 하는 사람 있음) 다른 대체 식물을 찾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대문 입구에 넝쿨로 자라는 그 식물 !! 왠지 리스 틀로 적합할 것 같아 바로 자르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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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서 자라는 덩굴식물


우리집 대문에는 이름모를 덩굴식물이 능소화와 섞여서 자란다. 봄에 꽃이 피어서 그 근처만 지나가도 향기가 폴폴나서 아침마다 행복하다. 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근처에 심은 라일락에서 향기가 나는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작을 꽃을 다글다글하게 피우는 아이가 강렬하게 내뿜는 향기였다.
원래 이사 오면서 아침마다 좋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 싶어 미스김 라일락을 심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미 향기나는 아이가 떡하니 심어져 있었으니 말이다.
사진 검색을 하니 때죽나무로 나오는데 때죽나무는 덩굴로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이름도 모르는 아이지만 봄에는 향기로, 그리고 이렇게 정원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1석2조이다. 역시 세상에 쓸모 없는 풀은 없다.
여러번의 검색 결과 이 아이는 오미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집에 오미자가 자란다니 !!!! 이제 이름을 알았으니 오미자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 봐야지 !
줄기 채취 - 긴 줄기로 여러번 엮어주기

줄기를 길게 잡아 여러개 잘라 주었다. 원래 리스 만들때는 잎을 다 떼어주고 하는게 편하긴 한데 어차피 잎은 마를테고 그때까지는 잎이 무성한 초록 리스로 두어도 좋겠다 싶어 그냥 잎을 정리하지 않았다.
리스의 유래
원래 리스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승리와 권력을 상징하는 '월계관'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를 문에 걸어둠으로서 생명의 순환과 영원을 상징하게 되었고 액운을 막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집에도 행운이 가득가득 들어오길!
리스 만들기



이렇게 줄기가 있는 애들로 리스를 만들때는 대충 동그랗게 원하는 크기로 모양을 잡아 준 다음 남아있는 줄기로 군데 군데 매듭을 짓거나 사이사이 엮어가며 리스를 만들면 된다. 물론 식물 줄기로만 엮기가 힘들다면 중간 중간 마끈을 이용해 고정 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는 이번에는 마끈을 쓰지 않고 식물 줄기로만 모양을 잡아 엮어 주었다. 나중에 그냥 흙에 묻어도 아무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완성된 리스 장식하기

일단 아무 장식도 하지 않은, 이파리만 있는 리스를 걸어 보았다. 꽃이 없어서 좀 허전하긴 하지만 초록 리스도 나름 매력 있어 보인다. 물론 지금 붙어있는 초록 잎사귀들은 반나절도 안되서 시들겠지만 나중에 월계수나 유칼립투스같이 오래 가는 그린 소재의 잎으로 장식해 주면 나름 멋들어진 그린 리스가 될 것 같다.

리스 틀을 만들 줄기를 넉넉하게 잘라 놓아서 총 두개의 리스 틀을 만들 수 있었다. 이걸 꽃이 필때도 쓰고 크리스마스때도 쓰고 가을 분위기 낼때도 쓰고 두루두루 써야지.
올해는 리스를 만들기 위해서 드라이플라워소재인 유칼립투스와 천일홍을 심어 두었다. 그런데 아직 싹이 나지 않았다. 5월 말이 되어서야 유칼립투스 1개 싹이 나오고 있는데 그 많은 천일홍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 나의 텃밭이 그늘진게 문제인걸까.

며칠전에 과연 우리 집에서 자라는 덩굴식물로 리스를 만드는게 가능할지 샘플로 만들어 둔게 있었는데 처음부터 잎을 많이 떼고 만들었기도 하고 남은 잎들은 시들어 떨어졌다. 제법 그럴듯한, 내 나름대로 만족하는 리스 틀이 나왔다. 이제 여기에 예쁜 아이들을 장식만 하면 된다!
아 그리고 일단 향기나는 풀로 만드니 리스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나중에 구문초라던거 개똥쑥, 허브처럼 향기나는 식물들을 꽂아서 천연 방충제로 현관에 걸어 주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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