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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여름철 텃밭의 선물 - 로맨틱한 여름꽃 리스 만들기/캐모마일 리스/여름꽃 화관 / 텃밭의 꽃들 활용하기 /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

by ▽_ 2019. 6. 22.

점점 날이 따뜻해지고 비도 몇번 오고 나니 온통 초록색 뿐이였던 밭에 중간 중간 꽃이 피기 시작했다. 라넌큘러스, 백합, 수국이 이미 봄에 핀 꽃들이 지고 나니 캐모마일, 이브닝스토크, 사루비아 등의 꽃과 허브가 꽃이 피고 쌈채소들도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꽃이 올라와서 기쁨을 느끼기도 잠시, 캐모마일이 너무 우거지다 못해 옆으로 쓰러지다시피 되어 정리도 할 겸 꽃을 이용해 여름 소품을 만들어 주었다. 


여름철 텃밭의 선물 - 로맨틱한 여름꽃 리스 만들기/캐모마일 리스/

여름꽃 화관 / 텃밭의 꽃들 활용하기 /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 


열심히 자라주는게 기특해서 가지치기도 하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사방으로 뻗어 자라기 시작하나 캐모마일. 사실 사방으로 뻗어 가는 건 상관 없었지만 경사지에 심어서 그런건지, 꽃이 너무 많이 피어서 그런건지 자꾸 한쪽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꽃이 너무 많은 탓인가 싶어 꽃대를 잘라줄 겸 가지치기도 해 주었다. 다이소에서 구매해서 파종한 캐모마일인데 이렇게 잘 자라주다니 감동. 

[참고]캐모마일 노지정식 / 다이소캐모마일 씨앗에서부터 키우기/캐모마일 개화 - 포스팅 바로가기

 

캐모마일 노지정식 / 다이소캐모마일 씨앗에서부터 키우기/캐모마일 개화

밭에 허브를 심을 생각을 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허브는 로즈마리, 라벤더, 캐모마일이였다. 로즈마리와 라벤더는 씨앗에서부터 키우기 힘들다고 하여 모종을 구입했고 캐모마일은 씨앗을 구매하여 파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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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다이소 캐모마일 발아/솎아주기/모종 만들기 - 포스팅 바로가기

 

다이소 캐모마일 발아/솎아주기/모종 만들기/모종 나눔 이벤트 [예고]

허브를 좋아한다. 쓰임새가 많은 허브일수록 더 좋아한다. 그래서 드라이플라워, 차, 방향제 골고루 활용 가능한 캐모마일을 두번이나 심었다. 두번 다 다이소에서 씨앗을 샀는데 처음 심은 것은 딱 1립이 발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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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만 엮으면 너무 단초로울것 같아 주변을 보니 숙근 사루비아가 꽃이 많이 올라왔다. 작년에 구매한 꽃인데 분명히 화원 사장님이 라벤더라고 해서 데려왔던 아이였다. 그런데 라벤더 자료를 찾아보니 영 잎 모양이 달라서 한동안 이름 모를 꽃으로 키우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이름을 알게 되었다. 사루비아. 그것도 중부지방에서 월동이 가능한 숙근 사루비아였다. 작년 겨울 죽은 줄 알고 화분에 담긴 채 밖에서 멀칭 조차 안하고 겨울을 보냈는데 올 봄 다시 싹을 틔워 주었다. 그래서 올해는 꽃들이 모여있는 곳에 정식 해 주었다. 

라벤더 닮은 꽃 노지 정식하기 - 포스팅 바로가기

 

라벤더 닮은 꽃 노지 정식하기

허브를 키우고 싶었지만 무지했다. 그래서 처음에 로즈마리인 줄 알고 구입한 포트가 라벤더였다.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비슷해 보이기도 하며 화원 아주머니도 그게 로즈마리라고 하셨으니까. 나중에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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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를 만들 주 재료인 꽃들을 한데 모아 왔다. 캐모마일 한다발, 포인트가 될 보라색 사루비아 약간, 그리고 잘 따먹지 못해 벌써 꽃대가 올라온 청경채 꽃까지 일단 밭에 많이 피어 있는 꽃들을 위주로 잘라 왔다. 올해 쌈채소 농사는 상추를 제외하고는 그다지라고 할 수 있다. 자라기는 잘 자랐지만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워서 벌레가 한입 한입 정성스레 뜯어 먹었다. 평소 야채를 별로 즐겨 먹지 않는데 욕심부려 이것 저것 심었더니 방치하게 된 것이다. 장마 후 재파종 할때는 먹을것만 적당히 뿌려야지. 올 봄 쌈채소 농사는 밭의 벌레들을 살찌우게 하는 것으로 한 셈 치자. 벌레들도 양심이 있다면 내 채소 많이 먹었으니까 익충으로 변해서 보은해 주겠지. 


본격적으로 리스를 만들기 위해 철사를 준비 했다. 한줄로 하기에는 너무 얇아 두줄로 감은 다음 노끈으로 감아주었다. 조금 더 두께감이 있는 것으로 감아주면 작업 시간도 줄고 리스의 볼륨감도 더 살테지만 일단 있는 재료가 노끈 뿐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칭칭 감아주었다. 


리스 만드는 작업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 했던 노끈 감기 완료! 느슨하게 감아 중간에 철사가 보이면 예쁘지 않기 때문에 촘촘하게 끈을 감아 주었다. 감으면서 중간 중간 철사의 휘어진 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어 가며 전체적으로 동그란 리스모양이 되도록 한다. 


가장 먼저 줄기가 두꺼운 청경채 꽃을 감아 주었다. 글루건으로 붙이면 간단하겠지만 왠지 생화에 글루건을 사용하는게 어울리지 않아 보여 꽃을 끈으로 묶어 고정 시킨 후 줄기를 리스틀에 감아 주었다. 이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한번 감아 주고 난 다음에는 또 일일이 끈으로 고정 할 필요 없이 졸기 사이 사이에 새로운 꽃을 넣어 가며 리스를 만들면 된다. 꽃의 종류가 더 많을수록 더 화사한 느낌의 리스를 만들 수 있고 비슷한 색감의 꽃들을 모아 리스를 만들면 소박하고 분위기 있는 리스를 만들 수 있다. 


캐모마일을 넣어 만들고 사루비아로 위 아래 포인트를 준 모습. 처음 만든거라 실력보다는 꽃들이 알아서 리스를 예쁘게 한 느낌이 난다. 여름꽃들을 이렇게 한데 모아 두니 청량한 느낌도 나는 것 같고. 만족스런 작품이 나와버렸다. 늦여름과 가을 사이 다른 꽃들이 많이 피면 또 새로운 느낌의 리스를 만들어 봐야겠다. 


아무 생각없이 피어 있는 꽃들을 모아서 만들었지만 보라색, 흰색, 노란색, 초록색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다. 텃밭 혹은 작은 정원을 가꾸면 먹거리도 얻을 수 있지만 이런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소품을 , 꽃이 있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스 자체가 다양한 색이 있어서 방 문에 걸거나 흰 벽에 걸어놔도 예쁠 것 같다. 


처음엔 계란꽃이라고 불리는 개망초와 캐모마일이 헷갈렸는데 직접 캐모마일을 키워보니 그 차이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우선 노란 부분을 보자면 캐모마일은 봉긋하게 솟은데 비해 개망초는 납작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꽃 잎도 다르다. 캐모마일은 둥글고 길쭉한 꽃잎이라면 개망초는 얇은 꽃잎들이 일자로 쭉쭉 나 있다. 그리고 캐모마일을 키우면서 알게된 사실 또 하나. 우리집의 캐모마일들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해가 지고 나면 하얀 잎들이 아래로 젖혀져 노란 부분만 보인다. 다시 해가 뜨면 꽃잎이 올라와 우리가 알고 있는 캐모마일 꽃 모양이 된다는 것. 


리스를 만들고 현관에 걸어 두었는데 캐모마일 향기가 대단하다. 집에 향기 있는 허브들을 걸어 두면 벌레가 적어진다고 하니 캐모마일이 더 자라면 두세단 꺾고 로즈마리 같은 다른 허브들도 섞어 '허브 리스'를 만들어 봐야겠다. 점점 집안을 자연물로 채워가는 호사를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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