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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19. 운수 좋은 날 - 228 기념 공원

by ▽_ 2019. 1. 26.

대만을 오던 첫 날은 소설 운수 좋은 날과 같은 하루 같았다. 다 좋았는데 꼭 하나씩 작은 문제들이 발생 했기 떄문이다. 그런데 대만에 도착 하고 부터는 연신 운수 좋은 날이였다. 소설의 운수 좋은 날이 아닌 진짜 운수 좋은 날. 

항상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길을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볼만한 곳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숙소에서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이였다. 물론 걸어서. 걸어 가는 도충 나무가 많이 있는 공원이 앞에 보였다. 일정을 빡빡하게 잡은 여행이 아니였기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그냥 시민들이 이용하라고 만든 공원이라고 하기엔 그것보다 규모가 크고 잘 관리 되어 있었다. 안에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밝고 활기찬 분위기라기 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바퀴를 다 돌고 나서 다시 박물관이 보여 나오다 보니 그 곳이 228 기념 공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28 기념공원

  • 228 사건을 국가 차원에서 사과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공원

  • 연중 무휴 / 무료 입장

  • MRT단수이 노선 (빨간색) - 의학 대학역 1번 출구


228 사건

단속원들이 밀수 담배를 판매하던 한 여성 판매원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으로 총격이 발생하여 대만인(본성인 - 대만 본토인) 한명이 사망함으로서 촉발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격분한 시민들이 방송국을 점령해 대만 전 주민이 궐기 할 것을 외친 사건이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약 3만명의 대만인(본성인0이 사망, 실종 되었고 희생자 대부분이 학생, 대만 원주민 등 무고한 사람이였으며 대만 출신의 정치, 경제, 언론인도 체포 되거나 처형 되었다. 

이후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어 왔으나 1988년 본토 출신 리덩후이가 대만 총통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진상 조사가 이루어 졌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 사과를 하였으며 이 사건 50주년이 되는 1997년 2.28기념관이 건립 되었다. 


여행 중에 만나는 장소의 이야기를 알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 짐을 느낀다. 아무것도 몰랐다면 그저 지나는 많은 공원 중에 하나 였겠지만 2.28공원의 역사를 알게 되니 한층 숙연해졌다. 대만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민중을 탄압하는 피의 역사가 있었으며 후에 많은 사람들이 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회복하기를 원한다는 공통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였다. 


** 기념 공원 안에 228 기념관과 국립 박물관이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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