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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고, 쓰다/대만 여행 에세이

20. 대만의 한강 - 단수이 다다오청의 야경을 느끼다

by ▽_ 2019. 1. 26.

시먼딩을 돌아다니다가 이정표를 보니 근처 두 블록 정도만 걸어가면 단수이 강이 있다고 써 있었다. 해가 진 후 찾아 간 곳이라 처음 들어 간 후 보이는 것은 강변을 따라 있는건물들의 모습이였다. 그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야경과 잘 닦여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뿐. 

가로등이 잘 되어 있어서 강변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광장으로 꾸며진 곳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각자의 방식대로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한강의 밤 풍경이 이 곳에 그대로 옮겨 온듯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이곳이 조용하다는 정도. 

정식 입구가 아닌 샛길로 들어 왔기에 입구를 한번 찾아보자는 마음에 30분 정도 걷다보니 '다다오청'이라고 쓰여 있는 게이트가 보였다. 확실히 다다오청 게이트 근처가 가장 밝고 볼거리도 길도 넓었다. 



다다오청은 1800년대 개항한 곳으로 가오슝 항이 개방 되기 전까지 대만에서 가장 국제화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밤에 걸을 떄는 강변밖에 본 것이 없어서 몰랐는데 낮에 가면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푸드 트럭들이 늘어 서 있어 다양한 대만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떄때로 버스킹 공연도 진행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단수이 라오허지에 부근만 보고 돌아가는데 다다오청에 들러 강변 바람을 느끼고 맛있는 대만 먹거리를 즐기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여행 중 충분히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이번 여행에서 SIM카드를 사지 않은 것이 정말 나에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덕분에 이리 저리 지도를 보며 내가 알지 못했던 곳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걷다가 쉬고 싶은 곳이 나오면 그 곳 에서 쉬고,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온전한 '나'만을 위한 여행. 앞으로의 나의 여행도 그렇게 되길.


다다오청 역사 경관지구

단수이 강변에 위치한 곳으로 타이베이의 이름난 관광 명소이다. 근처 다다오청 부근에서 매녕 명철 때가 되면 대규모 불꽃 놀이 행사가 개최괸다. 19세기 후반 단수이 강의 개방으로 서양과의 차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발전하였다. 이곳에는 아직도 당시 지어진 벽돌, 석재 건축물이 남아 있다. 또한 이후 건립된 현대적 양식의 건물과 어울어져 이 곳만의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근처의 융러시장(대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옷감시장), 디화제(대만 최대의 재래시장)에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건축물을 감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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