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아주 약간 헤맨 후 토스트를 간단히 먹고 본격적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나갔다. 앞 뒤 이동시간과 보딩타임 대기 시간을 뺴면 시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차비와 식비(돌아오는날 쓸 식비까지) 해서 6만원을 환전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시내로 출발 했다.
짧다면 매우 짧을, 쿠알라 룸푸르 8시간 경유 이야기
[호주 시드니 여행]쿠알라룸푸르 경유 2. 쿠알라룸푸르 시내 이동, 식당
[호주 시드니 여행] 쿠알라룸푸르 경유 1. 쿠알라룸푸르 공항, 링깃 환전, 카야토스트 - 포스팅 바로 가기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나가기 위해선 환승 게이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입국 게이트로 들어가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수화물을 따로 부치지 않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입국시에도 짐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또한 한국에서 이미 시드니까지 가는 항공권을 다 받았기 때문에 따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처리 해야 할 일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시내로 나가려면 이정표를 잘 보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환승 게이트로 가 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입국하는 곳으로 들어와 입국 수속을 밟고 나서 버스 타는 곳으로 향했다. 말레이시아 입국 시 수속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LEVEL 1이라는 커다란 이정표와 함께 시내로 나가는 교통수단 그림이 나온다. 이 그림을 보고 계속해서 앞으로 가야 한다.
쭉 가다가 패밀리마트가 보이면 그 앞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이 쯤에서도 역시 이정표를 잘 보고 다녀야 하는데 자세히 보면 화살표가 아래로 표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나치지 말고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자.
아래로 내려가 버스 타는 곳으로 나가면 표를 끊는 곳이 쭉 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KL SENTRAL)로 나가려면 3번 홈에서표를 끊으면 되는데 위에 간판에 떡하니 센트럴 가는 곳이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못찾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창구에서는 센트럴 가는 표만 팔기 때문에 다른 말 할 필요 없이 어른 몇 명 이라고만 하면 된다.
차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차에 승객이 다 차면 바로 출발하고 다음차가 오기도 한다. 저 표에 시간은 여섯시라고 되어 있지만 앞에 차가 인원이 다 되어 출발하고 여섯시 되기 전 그 다음차가 대기 하고 있어 그 차에 탑승하여 시내를 나가게 되었다. 버스기사가 표를 확인 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공항에서는 왕복 티켓을 끊을 수는 없었고 편도 티켓만 끊을 수 있다. 비용은 성인 1인당 12링깃.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바라본 밖의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맑은 날씨면 더 좋았으련만.
하지만 보든 여행의 날씨가 좋을 수는 없는 법. 그냥 흐리면 흐린대로 그곳을 즐기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불평은 접어두고 시내로 나가기로 한다.
시내로 나가는 동안 비가 내렸다. 달리는 차 창으로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비와 우산이 있으니 문제 될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면 센트럴 건물에만 있을 생각으로 계속해서 창 밖을 지켜 보고 있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시내에 도착 할 때 쯤에는 비가 그쳐가고 있었다.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나라나 도시의 모습은 비슷하다. 그래서 공항을 벗어나 쿠알라룸푸르의 모습을 봤을때는 새롭다거나 신기하지는 않았다. 다름을 발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안에 들어가서 하나 하나 보고 느낀 후일테니까 실망하지 않기로 헀다.
내리자 마자 터미널 티켓 박스 옆에 붙어 있는 차 시간표를 확인 하였다. 센트럴에서 공항 (KILA 2) 으로 가는 시간표이다. 밤 열 한시와 열 두시를 제외하고는 매 시 정각, 20분, 40분에 차가 있다. 공항에서 시내로 버스를 타고 나오는데 한시간 정도 걸리므로 잠깐의 경유시간을 이용해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나올 생각이라면 시간을 잘 계산 해 보아야 한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
길가에 오토바이가 많이 늘어서 있다. 늘어서 있는 오토바이를 보면서 '아 동남아구나' 라는 것을 실감 했다. 시내에서 4시간 정도밖에 머물지 못하고 그나마 그 중에 두시간은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였기 때문에 이번 쿠알라룸푸르는 단순히 시내 나가서 밥 먹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일단은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가는 길에 도마뱀이 귀엽게 붙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징그럽다고 소리 질렀을텐데, 이제는 벽에 붙어 있는 저 손들이 귀엽게 보인다. 도마뱀은 놀랐는지 그 자리에서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물론 그냥 가만히 있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적당한 현지음식을 먹어 보고 싶었다. 특히 해산물 요리. 호주에서는 비싸서 못 먹을 것이기에 여기서 마음껏 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수산물 시장을 가볼까도 생각 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 나중에는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는 것에 합의 했다.
식당을 찾다가 들어간 식당은 인디안 스파이스 빌리지. 메뉴에 대한 심오한 탐구 보다는 그냥 해산물로 된 음식이 있어서 들어 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공항의 음료 가격이랑 비슷했으니까. 현지에서 실패하지 않고 음식을 주문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그림을 보고 주문하거나 옆테이블에 맛있는 음식을 보고 주문 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종업원에게 물어보는게 최고. 처음에 치즈 꼬치를 주문할 때 종업원이 '이거 치즈다. 두부 아니다 라고 알려 주었다. 우리는 치즈를 좋아 하니 주저 하지 않고 시킨건데 무슨 치즈인지 물어 볼껄 그랬다. 라코타치즈인줄 알았다면 안시켰을텐데..)
치즈꼬치(담담한 맛, 향신료 맛이 익숙하지 않다면 라코다 치즈 맛 밖에 나지 않는 이런 음식을 추천한다.), 게요리, 새우 소스(난에 찍어 먹는), 그리고 갈릭 난과 음료를 주문 하였다. 새우 소스에 난을 찍어 먹는것이 가장 괜찮았고 게요리는 너무 짰다. 마살라 크랩을 시켰어야 했는데 ㅠㅠ 그림을 보고 시킬 걸 하는 후회가 있었지만 게 살이 많았다는 점과 난과 함께 먹으면 그다지 짜지 않게 느껴졌다난 점에서 만족할만한 저녁 식사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을 할 때 유명한 맛집만 고집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남들이 먹는것을 꼭 똑같이 먹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멋진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는 곳만 보고 맛있다고 하는 곳만 가서 먹는 것 보다는 그냥 지나가다 불쑥 들어간 식당에서 우연히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때가 훨씬 기억에 남지 않을 까?
우리는 여행할 때 조금 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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