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처음으로 목화를 심었다. 씨앗 몇개를 심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중 2개가 발아하여 여름 내내 꿋꿋하게 자라 마침내 솜을 틔었다. 그런데 여름이 지나갈 무렵 뒤늦게 심어서 그런지 몇개의 다래가 터지지 않았다. 어차피 겨울이면 더이상 목화가 자라지 않으니 덜익은 다래들을 들고 와 집 안에 두었다. 일부 다래는 예쁘게 벌어져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 선물 했는데 그 중 또 일부의 다래는 솜이 막 만들어 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성장을 멈추었다.
목화씨 채종하기
솜이 영글다가 말았다.
여기서 조금 더 익어 솜이 퍼지면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생각이였는데 말이다.
이 상태로는 모양이 예쁘지 않아 선물을 주기도 그러니
그냥 씨앗을 채종하기로 했다.
목화는 솜 뭉치 안에 씨앗이 들어 있다.
손가락으로 솜뭉치를 살살 풀어가면
씨앗이 잡히는데
그걸 빼내면 된다.
목화 솜 안에는 씨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다.
덜 익다 만 목화 송이가 네 조각씩
갈라져 있어 하나씩 씨를 빼기로 하고 살살 솜을 풀어 주었다.
다래가 덜 익어 솜이 딱딱할 줄 알았는데 손으로 풀려고
뭉게 보니 생각보다 술술 풀어지고 부드러웠다.
솜을 풀고 있는 중..
씨앗이 손에 잡힌다.
솜은 어딘가에 쓸 데가 있을 것 같아서
잘 풀어서 모아 두기로 했다.
처음에는 솜 한조각에 적어도 씨앗 하나씩은
들어 있겠지 .. 라고 생각 했다.
그럼 꽃 한송이에 솜이 4조각이니 적어도 4개 획득!
...
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조각에서 씨가 계속 나온다
뭐지, 원래 이렇게 많이 들어 있던건가?
목화 채종은 처음이라 너무 많은 씨앗이 나와 당황 스러웠다.
드이어 한 조각 채종이 마무리 되어 간다.
마지막까지, 안데 씨앗을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살펴 보았다.
저런 한 조각에서 나온 씨앗의 양. 7개
생각보다 엄청 많은 양이다.
횡재한 기분!
역시 자연은 아낌없이 주는구나
우리집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목화 두 송이(솜이 덜 핀 아이들)에서
채종한 씨앗과 솜의 양.
해마다 씨앗을 뿌리고 채종하면 점점 더
씨앗 부자가 될것만 같다.
채종 후 솜은 솜대로, 씨앗은 씨앗대로 담아 두었다.
원래 씨앗을 샀을 때 10개 정도 들어 있었던것 같은데
한 해가 지나니 두배가 되었다.
혹시나 집에서 목화를 기른다면
모양이 예쁘지 않은 아이 한 두개에서
씨앗을 채종해 보길 바란다.
소소하지만 자연이 주는 선물에
틀림없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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