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Y

부케 말리기/신부 부케 말리기 /부케의 유래/집에서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by ▽_ 2019. 6. 21.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다. 축하하는 마음으로 참석하러 가는 도중, 갑작스레 오늘 신부의 부케를 받을 수 있느냐는 연락이 왔다. 갑자기 부케를 받으라 하니 당황스러웠지만 못할것도 없겠다 싶어 그러겠노라고 하고 기어이 부케를 받아왔다. 막상 부케를 받으니 걱정되는 것이 있었다. '부케를 받은지 6개월 안에  어쩌고 저쩌고...' 이게 아니라 '어떻게 부케를 예쁘게 돌려 줄까 하는 생각이였다.

잘 말려서 병에 담아 주거나 잘 태워 주거나 다른걸 만들거나.. 

뭘 하든지 일단 말리는 것이 우선이니 부케 말리기 작업을 시작 하기로 한다. 


부케 말리기/신부 부케 말리기 /부케의 유래/집에서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요즘 부케는 예전처럼 크고 화려하기 보단 작지만 정갈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많이 가는 것 같다. 내가 받은 부케도 크고 탐스러운 카라(?) 몇송이와 라넌큘러스로 추정되는 꽃송이를 중심으로 핑크+화이트 중심의 차분하지만 사랑스러운 부케였다. 

부케, 그리고 부토니에의 유래

부케는 프랑스어로 '다발, 묶음' 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신랑이 직접 꺾어온 꽃들로 꽃 다발을 만들어 신부에게 주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또한 이 꽃다발을 받은 신부는 화답의 의미로 그 중 한송이를 뽑아 신랑에게 주었는데 이것이 신랑의 부토니에라고 한다. 

부케 던지기와 부케 태우기, 부케 되돌려주기

신부가 부케를 던지는 것은 자신의 행운을 나눠준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미리 부케 받을 사람을 지정해서 부케를 던지고 받지만 예전에는 이 행운의 부케를 쟁탈하다시피 가져가기도 했다. (외국의 결혼식 사진을 보면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다)신부의 행복과 행운을 나눠 준다는 부케 던지기. 이 좋은 선물을 받았으니 받은 사람은 답례의 의미로 100일동안 잘 부케를 잘 말린 후 100일째 되는 날 부케를 태우면서 신랑 신부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부케를 태우기 보다 드라이플라워 소품으로 만들어 되돌려주는 추세이다. 


부케를 잘 말리기 위해선 일단 꽃을 정리 해 주어야 한다. 부케를 고정하기 위해 촘촘히 박아 놓았던 시침핀, 테이프 등을 제거 한 후 종류별로 정리하여 큰 꽃송이들은 한개씩, 안개나 미스티블루 같은 꽃들은 작은 묶음으로 만들어 거꾸로 걸어주면 된다. 

그런에 이번에 말릴 꽃들을 보니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작은 꽃들은 말리기도 어렵지 않고 말린 후에도 대부분 생화일 때 의 모습을 간직 한 경우가 많은데 큰 꽃들은 약품 처리를 하지 않는 이상 생화일때 모습을 간직 하기는 커녕 그냥 말 그대로 '시든 꽃'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꽃이 겹겹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곰팡이가 필수도 있어서 요즘같이 습도가 높은 계절에 꽃을 말려야 한다는 것이 신경 쓰인다. 


다른 꽃송이들의 잎이 없어서인지 이렇게 잎만 있는 것도 있었다. 어차피 다발로 말려도 잎은 심하게 쪼그라들기 때문에 시든 잎을 제외하고 그나마 싱싱해 보이는 잎들을 따로 잘라 주었다. 보통 드라이플라워로 만들때는 꽃송이를 제외한 다른 잎들은 다 떼어 주는데 이는 말리는 과정에서 잎이 굉장히 수축하여 볼품 없게 되기 때문일 뿐 아니라 말린 후 다발로 묶을 때 마른 잎들이 다른 꽃의 줄기나 꽃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발로 다시 묶을 것이 아니라 글루건으로 하나씩 붙여 장식을 하려 한다면 잎을 모두 떼지 않아도 된다. 활용 목적에 따라 잎을 떼거나 혹은 떼지 않은 채 말리는 작업을 하면 된다. 


떼어준 잎들은 따로 봉투에 담아 말려 주기로 했다. 바닥에 펴놓고 말릴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부케를 말리려고 했을때 부터 잎들이 어느정도 말라 있었기 때문에(만지면 바스락 거리는 느낌) 이렇게 모아서 담아 둔 것이지만 혹여나 생잎을 말릴때는 서늘한 곳에서 잎을 펼쳐놓고 말리는 것이 좋다. 아직 수분기가 남은 상태에서 저렇게 한꺼번에 모아 말리려다가 나중에 곰팡이가 핀 모습을 볼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종류대로 분류 한 후 꽃들을 벽에 걸어 주었다. 6월이라 더위도 더위지만 습한 날씨때문에 예쁘게 마르지 않은 것 같아 틈틈히 제습기도 틀었다. 꽃때문에 제습기 가동. 그래도 꽃을 걸어 놓으니 거실 분위기가 환해졌다. 앞으로 100일동안 거실의 분위기를 책임져 줄 부케 꽃들. 

일단 100일간 잘 말린 후 하나는 캔들로 만들어서 부케 꽃을 태운다는 의미를 담을 예정인데  나머지 꽃들로는 아직 뭘 만들지 정하지 않았다. 아마 액자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 일단 100일동안 꽃이 잘 마른 다음에 진행될 일이니 꽃이 잘 마르기만을 바래야겠다.

 

부케 말리기/신부 부케 말리기 /부케의 유래/집에서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