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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딸기 모종 만들기 / 딸기 런너 정리하기/다이소딸기의 생애/텃밭에서 딸기 키우기

by ▽_ 2019. 6. 10.

올 봄 노지에 이식한 딸기가 많이 자라 텃밭 한 구석을 차지했다. 화분에서 키울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잎이 커지고 또 무성해지길래 올해는 딸기가 좀 많이 열리려나 기대를 했는데 그 무성한 잎들 중에서 꽃이 4송이 피었고 3개의 열매가 열렸다. 그나마 제때에 따서 먹을 수 있었던 딸기는 1개였다. 혹시나 꽃이 더 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더이상 꽃은 피지 않았고 다시 잎만 무성한 상태가 되었다.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눈에 띄게 런너가 많아졌다는 점. 그래서 올해 딸기 수확은 포기 하고 런너 정리겸 모종 만들기를 시작 하였다. 

[참고]다이소 딸기 열매 맺다/다이소 딸기 키우기/다이소 딸기 파종부터 열매까지 / 천연 비료 만드는 법

 

다이소 딸기 열매 맺다/다이소 딸기 키우기/다이소 딸기 파종부터 열매까지 / 천연 비료 만드는 법

다이소의 딸기가 겨울을 보냈다. 가을이 되어 시들었구나 싶어 따로 월동 처리도 하지 않고 그냥 화분 채로 두었는데 봄에 파릇 파릇 싹이 돋았다. 기특해서 밭 한켠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더니 런너를 쭉쭉 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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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모종 만들기 / 딸기 런너 정리하기/다이소딸기의 생애/텃밭에서 딸기 키우기


월동한 딸기를 꽃밭(으로 설정한곳) 한구석에 심었는데 약 2개월 동안 심은 자리를 뺵빽히 채웠다. 이미 5월 초 꽃을 피웠고 열매까지 맺어 올해는 아마 더 이상 꽃이 피지 않을 것이다. 올해 딸기 수확량은 1로 마무리. 

딸기는 다년생 식물이지만 아스파라거스처럼 오래 수확 하지는 못한다. 딸기 품종마다 다르지만 딸기의 기대 수명은 대략 3년에서 5년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딸기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분들은 런너를 주기적으로 정리하여 어미모종만 키운 후 월동시켜 매년 어미모종에서 딸기를 수확하거나 해마다 아들모종을 키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매년 새로운 모종을 키워 딸기를 수확한다고 한다. 같은 모종에서 매년 열매가 열리는 크기가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팔려고 하는게 아니고 다년생의 식물을 키우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매년 모종을 사서 심을 생각이 없다. 작은 딸기라도 감사할 뿐. 어쨋든, 내 텃밭의 다이소 딸기는 올해 2년차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슬슬 다음 세대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참고]다이소 딸기 정원에 옮겨심기(노지 정식)/딸기 노지 월동 - 포스팅 바로가기

 

다이소 딸기 정원에 옮겨심기(노지 정식)/딸기 노지 월동

일시 : 2019. 03.08 노지 정식 봄이 오는 것 같아 점점 기분이 좋아 지고 있다. 예전엔 밭일이라면 너무 싫었는데 나이가 들었는지 이제는 부모님이 '아직은 떄가 아니야'라고 하시는데 먼저 밭 갈고 나무 잘라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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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성한데 왜 올해 딸기가 많이 맺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딸기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아마 내 밭의 경우에는 런너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봄에 새로 생기는 딸기 런너는 수확 전까지 부지런히 정리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번식력이 왕성한 런너를 정리해주지 않으면 수확기에 열매로 가야할 양분을 런너가 소비하기 때문에 열매가 부실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봄에 런너가 자라는걸 보면서 잘자란다고 박수치며 좋아하고 있었던 나란 사람. 뭐 이미 올해 딸기 수확은 이미 끝났고 내년 봄에는 부지런히 런너를 정리 해주어야겠다. 


런너 (Runner)

딸기의 어미모종으로부터 나와서 땅을 기며 번식하는 줄기. 적당한 지점에 뿌리를 내려 번식한다.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따로 딸기 번식을 위해 신경 쓸 것은 없다. 땅을 기어다니며 자라기 때문에 포복경, 또는 보폭지라고 한다. 포복하며 마디에 뿌리 및 줄기를 만들어 자주(子株 -아들묘)를 만들어낸다. 


올해 내 딸기 열매의 영양을 뺏어간 주범. 딸기 주변에 자라는 잡초들을 정리 해 주었더니 이렇게 런너가 많이 있었다. 부지런한 가드너들은 딸기 모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봄에 나오는 런너들을 부지런히 정리해 준다던데 나는 런너가 땅을 뒤덮을때까지 두었다니. 이 상황속에서 기어이 4개의 꽃을 피워낸 딸기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는거 아닌가.. 사실 딸기 주변의 잡초를 제거 해 주기전까지는 이정도로 런너가 많이 나와 있는 줄 몰랐다. 멀칭 해 준다며 덮어준 풀들과 잘 섞여 있어서. 이 많은걸 진작 정리 해 주었다면 꽃이 좀 많이 피었을까? 이미 지난 과거는 뒤로하고 마구 자라고 있는 런너 정리를 좀 하고 정리하는 김에 모종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림판으로 구현해 낸 현재 딸기 밭의 모습. 꽃밭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고 잘 번식하고 있지만 런너가 너무 사방으로 뻗어있다. 심지어 울타리 밖을 벗어난 런너도 있었다. 흙이 없는데 뿌리를 내리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딸기밭 오른쪽으로는 밭과 마당이 이어지는 문이 있기 때문이 런너를 아무리 뻗어도 흙이 없어 정착할 수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런너를 반대방향으로 정리 해 주었다. 매년 모종을 구입할 게 아니라면 위의 그림처럼 새로 나는 모종을 한 방향에 정착시켜 아들 모종을 키우면 어미모종이 수명이 다해도 아들 모종이 있기 때문에 밭을 쉽게 정리 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어미모종을 밭에서 제거하면 아들모종에서 또 반대 방향으로 런너를 유인해서 키울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런너가 사방으로 뻗기 두지 않으면서 어느정도 제한된 구역에 딸기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딸기 모종 만들기

런너를 정리 하는 김에 선물용으로 포트에 딸기 모종 몇개를 만들기로 했다. 런너를 자세히 보면 중간 마디에 특이하게 생긴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크라운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뿌리가 나오고 새 딸기 잎이 나오게 된다. 모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런너가 이어진 상태에서 이 크라운 부분을 흙에 대고 뜨지 않도록 클립 등으로 고정 해 주면 된다. 


크라운으로 부터 뿌리와 잎이 난 모습. 크라운이 흙에 깊게 심기지 않아도 뿌리가 나오고 싹이 난다. 모종을 만들때 역시 이 크라운 부분을 흙에 깊게 심을 필요가 없다. 간혹 씨앗처럼 흙 속에 파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크라운의 생장이 늦어진다. 쭉 쭉 뻗은 런너들 중에서 어느정도 튼튼하게 자란 크라운을 모종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딸기 모종 만들기 실패하는 법 - 런너 삽목?

모종을 만든다고 해서 다른 식물들 삽목 하듯이 이렇게 크라운 중심으로 런너를 끊어 내서 심으면 100% 포트에서 죽어 버린다. 런너는 영양번식을 하기 때문에 땅에 충분히 뿌리 내리기 전까진 런너이어진 모체에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충분히 뿌리 내릴 때까지 런너를 끊지 말고 있다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잎이 나오는 것이 보일 때 런너를 끊어 주어도 늦지 않는다. 


작은 플라스틱 포트에 튼실해 보이는 크라운을 심어 주었다. 아직은 런너를 끊지 않았기 때문에 포트를 모체 가까이 가져다 놓았다. 딸기는 번식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크라운을 모종에 심은 뒤 2주 뒤면 뿌리가 정착한다고 한다. 그때 런너를 끊어 내어 딸기 모종을 키우면 된다. 짧게는 2주~길게는 3개월 까지 모체로 부터 영양분을 공급받게 한다. 런너가 탯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방으로 뻗은 런너 중에서 일부는 뿌리가 많이 자란 것들이 있었다. 그런 아이들은 흙속에 잘 묻히기 때문에 따로 클립 등으로 줄기가 뜨지 않게 고정 해 줄 필요가 없었다. 씨부터 키운 다이소 딸기가 어느새 자라 이렇게 런너로 모종을 만들만큼 크다니, 더군다나 식물 학살자인 나에게서 이런 딸기가 나오다니 ... 딸기는 생명력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딸기는 단연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다년생 열매 식물이 아닐까.

[참고]다이소 천원짜리 딸기 키우기(2018.06.14) - 이번 포스팅 바로가기

 

다이소 천원짜리 딸기 키우기(2018.06.14)

가드닝에 자신이 없다. 전에도 말했지만 왠만하면 산다는 다육이들을 서바이벌의 한 가운데로 몰아 낸 적이 있어일반 종묘상에서 무엇인가 사 오기가 두려웠다. 그래서 다이소를 선택했다. 일단 가격적인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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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으로 연결된 방향으로 나오는 런너중에 반대쪽(런너를 유인하고자 하는 쪽)까지 길이가 안되는 녀석들 중 일부를 작은 플라스틱 모종 포트에 심어 주었다. 런너가 짧아 흙에 고정 되지 않아 돌로 눌러 주었다.  포트가 작아 클립으로 눌러도 고정이 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핑계를 대본다. 


총 5개의 모종을 만들었는데  이 중 2개 정도는 블로그에서 모종 나눔을 할 생각 중이다. 더 많이 나누고 싶지만 비루한 블로그에 방문자가 없으므로 2개면 충분할 듯 하다. 올해 비록 1개의 딸기밖에 맛 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딸기가 열리도록 봄에 부지런히 런너를 정리 해 주어야겠다. 올해 맛본 딸기가 굉장히 달았으므로 내년에도 그 단맛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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