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하나 둘씩 식물을 키우다 보니 심심한 테이블 위를 장식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테이블 위에 작은 식물 하나만 놓아도 정서가 마구 안정되는 기분이랄까?
올 봄 처음으로 테이블 위에 놓아 장식했던 것은 앵두나무 가지였다. 우리 집의 유일한 과실수 앵두나무가 지난 몇년간 전혀 관리를 받지 못하고 환삼덩굴에 엉켜 쪄 들어 있다가 올 봄, 묵은 가지들을 쳐 내고 주변 잡초 정리도 해주었다. 쳐 낸 가지 중에서 꽃이 핀 가지들이 있었는데 병에 꽂아 두면 예쁠것 같아 가져와서 꽂아 둔게 시작이였다.
홍콩야자 키우기 / 홍콩 야자 물꽂이 / 수경재배하기 좋은 식물 /
플렌테리어 센터피스 / 식물로 테이블 장식하기 / 공기 정화 식물 키우기
이렇게 시작한 센터피스는 초여름까지 다양한 꽃들로 대체 되었다. 수국을 꽂은 적도 있었고 오래된 알로카시아 잎과 떨어진 라넌큘러스 꽃으로도 장식했었다. 누가 보면 엄청 신경써서 여러 종류의 식물을 놓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집에서 키우는 식물들 중 대부분 가지나 꽃을 정리한 것으로 장식을 한 것이였다. 초여름까지는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 주어서 장식할 것들이 많았는데 여름이 되니 놓을게 없다. 온통 초록초록한 풀들 뿐. 그래서 한동안 자리를 비워 두었다가 아산에서 구입했던 홍콩 야자와 몬스테라의 아랫잎들을 정리 하면서 시들기 전까지 장식으로나 쓰자 하고 물에 꽂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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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는 나중에 꽂아 둔거라 그렇다 치더라도 홍콩야자는 거의 한달동안 시들지 않고 잘 있는다 싶었다. 모양이 변하지도 않고 말이다. 물론 중간 중간 물은 갈아 주었지만 특별히 뿌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물은 보지 않고 물만 갈아 주었다. 그리고는 "저렇게 서서히 말라가나보다'라고 생각을 했다. 마치 수국을 물꽂이 해서 천천히 말리는 것처럼 말이다. (왠만해선 죽이기 어려운 식물 3대장에 들어 간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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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다시 물을 갈아 주기 위해 뚜껑을 열어서 얼떨결에 홍콩야자를 보게 되었는데 !!! 뿌리가 나왔다. 그동안 뿌리를 내리고 있느라 시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두꺼운 줄기가 아니고 구문초의 삽목 안되는 얆고 긴 잎줄기와 같은 부분을 꽂아 두었기 때문에 물꽂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였다.
홍콩야자 정보
- 두릅나무과 : 집 뒤에 두릅나무가 있어서 아는데 두릅 역시 왠만하면 죽지 않으며 무섭게 번식하는 식물이다.
- 햇빛 : 반양지 / 반그늘
- 번식 : 물꽂이 / 삽목 (둘 다 번식이 매우 잘됨)
- 공기정화식물 : 활발한 증산 작용으로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여 공기를 정화함
- 월동온도 : +10도 (실내 월동 식물)
- T/R률(지상부와 지하부의 비율) : 1 (화분위가 풍성하면 뿌리도 거의 비슷하게 풍성함)
며칠이 지나고 비가 내리려고 하는 하늘. 비가 내리려고 하면 현관에서 키우는 식물들(대부분 관엽식물)을 밖으로 내다 놓아 비를 맞게 한다. 다른 식물들과 함께 홍콩 야자도 내 놓았는데 저 아래 자라는 잎이 신경 쓰였다. 이참에 외목대로 멋있게 한번 키워 보자 싶어 아랫쪽에 붙어 있는 가지들을 잘라 주었다. 어차피 물꽂이가 잘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잘라낸 가지들은 예쁜 병에 물꽂이 하면 되니까 ㅎ
한 두개만 자르면 될 줄 알았는데 아랫부분을 모두 정리하니 대 여섯개의 줄기가 나왔다. 오 홍콩야자 6개 만들 수 있다. 처음에 물꽂이 했던 잎의 2배 크기이다. 잎이 커서 뿌리가 잘 내릴지 약간 걱정되지만 '왠만하면 죽지 않는..'이라는 타이틀을 믿어 보기로 한다.
물꽂이 할 식물이 생기면 쓰려고 고이 모셔 둔 뚱뚱이 음료병. 유리의 투명함과 식물의 초록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집이나 사무실에 홍콩야자가 있다면 작은 줄기 하나 잘라 이렇게 병에 꽂아 테이블 위에 올려 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컨티션도 막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공기정화 식물 중에 하나이면서 물꽂이로도 번식이 잘 되고 왠만해서는 죽지 않는 고마운 식물이기 때문에 집들이 갈때마다 하나씩 선물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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