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백일홍 씨앗을 집 주변 여기 저기에 뿌렸었다. 그런데 노지에서 키운건 새들이 먹었는지 도대체 그 많은 씨앗들은 다 어디로 가고 깜깜 무소식이였다. 그래서 얼마 안남은 씨를 포트 파종 하였고 발아한 백일홍을 노지에 정식 해 주었다. 작년에 심었던 백일홍은 진붉은 색이였다. 올 여름에도 진붉은색의 꽃이 필 줄 알았는데 너무나 예쁜 분홍색 꽃이 피었다. 분홍색으로 활짝 핀 모습이 너무 예뻐 꽃을 꺾어 집 안으로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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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꽃 개화/100일동안 피는 꽃/집안에 식물 장식하기/물꽂이 장식하기
오랜 기다림 끝에 백일홍 한송이가 드디어 개화 하였다. 줄기에서 다른 꽃이 피어나려고 했지만 분홍색이 너무 예뻐 다른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달랑 한송이 피어 있는 꽃을 가지고 왔다. 뭐 우리집에서 내가 키운 꽃 내가 꺾어서 거실에 놓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백일홍을 물에 꽂아 놓은 뒤 천천히 보는데 문득 이런생각을 했다. '백일홍이 원래 이렇게 예뻤나?'
작년에도 백일홍을 키웠었지만 이렇게까지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꽃 색이 확실히 중요한 것 같다. 작년에 키웠던 백일홍은 진붉은 색, 정확히 말하면 탁한 붉은색의 꽃이 피어서 별로 관심을 안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분홍색 꽃도 있었다니! 게다가 안에는 노란색 꽃이 핀것 같다. 분홍 노랑 빨강의 조화가 꼭 일부러 만든 것 같다.
우리집의 마당은 옆집 배 밭의 경사면 아래에 있어서 강제로 반 오픈 되어 있는 마당이다. 그리고 밭도 그렇다. 내리막 길의 아래에 위치 해 있어서 길에서 내려오다가 보면 우리 집 마당과 밭의 상황이 다 보인다. 조금이라도 밭을 안보이게 하려고 경계면에 그나카 키가 크는 백일홍을 심어 두었는데 별로 효과는 없는 것 같다. 해바라기 정도는 심어야 담 역활을 하는 듯 하다. 동네 할머님이 백일홍 꽃을 알아 보시고 일부러 심은거냐고 물어보셨다. 경계삼아 심은 거였는데 그런건줄 모르고 뽑아 가려고 하셨다고. 내년에는 꽃들을 죄다 아래에 심어 놓아야 겠다.
한동안 여름 꽃이 없어서 테이블 위에는 홍콩야자, 트리안, 몬스테라 물꽂이 한 것들만 있어 초록초록 했는데 꽃 한송이 들어오니 아기자기해진 느낌이다. 제일 먼저 물꽂이 했던 홍콩야자(갈색 커피통에 심은 것)가 뿌리를 내렸고 지금은 제일 나중에 물꽂이 한 트리안이 조금씩 뿌리가 나고 있다. 뿌리가 조금 풍성해졌다 싶으면 작은 화분에 옮겨주고 새로운 가지로 물꽂이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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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식물이 많아진 내 삶을 보면 적응이 안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식물을 키우고 작은 밭을 가꾸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고 있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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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꽃씨가 많다고 자만해서 여기 저기 노지에 휙휙 뿌리고 다녔는데 제대로 발아한 씨앗이 없어 올해는 기대만큼 꽃구경을 못하게 되었다. 그냥 정성스레 포트 파종 하거나 자리를 지정해서 파종했어야 했는데. 뿌린 씨앗 만큼이라면 지금쯤 여기 저기 꽃밭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피어나는 꽃들이 너무 귀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는 반드시 따로 화단에 자리를 지정해줘서 뿌리는 모든 씨앗이 발아하여 꽃이 만발하도록 해야지. 꽃씨가 많다고 낭비하지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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