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겨울엔 시금치 파종 / 겨울작물 추천 / 10월에 파종하는 작물 / 월동 시금치 키우기

by ▽_ 2019. 10. 16.

이렇게 쉼없이 파종하는 건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다. 봄에 파종하고, 여름에 잡초 뽑고, 가을에 수확하면 한해가 다 지나가는 줄 알았고 중간 중간 집에서 화분에 틈틈히 파종하며 지내는 줄 알았다. 작년 겨울, '텃밭을 가꾸리라, 일부라도 자급자족하리라' 라는 말을 너무 쉽게 했던 것은 아닐까. 때에 맞는 작물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제때에 수확하기 위해서는 각 시기별로 파종해야 하는 식물이 있다는걸 배우는 시간이였다. 그래도 이게 귀찮기만 한 것은 아니고 나름 보람이 있고 재미가 있다. 텃밭 인턴에서 텃밭 1년차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에도 텃밭에서 푸른 채소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지금 파종을 해야한다. 지금 파종할 수 있는 식물은 시금치. 조금 더 일찍 심어 서리를 맞기 전 수확해 먹는 시금치도 좋지만 시금치가 월동하면 맛이 훨씬 좋아진다고 하니 이참에 시금치를 파종해보자 싶었다.

  • 재배 작물 : 시금치
  • 파종 일시 : 2019.10.10
  • 파종 형태 : 노지 직파

겨울엔 시금치 파종 / 겨울작물 추천 / 10월에 파종하는 작물 / 

월동 시금치 키우기


올해 생각지도 못하게 시금치 씨앗이 두종류나 생겼다. 내가 가진 씨앗을 조금씩 나누다 보니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게 된다. 덕분에 씨앗의 종류가 굉장히 많아졌다. 그렇다. 파종하기 바쁜 이유는 씨앗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씨앗이 다양한 만큼 파종시기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때를 놓치지 않고 파종하려면 바빠지는 수밖에.  시금치는 봄 여름에 재배하는 일반 시금치와 월동하는 월동 시금치가 있는데 월동시금치의 씨앗은 이렇게 뿔이 나 있다. (일반 시금치의 씨앗은 둥글넓적하다)

월동 시금치 정보

  • 원산지 : 중앙아시아
  • 명아주과 일년초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내한성이 강하다. (한겨울에 눈이 덮혀 있어도 잎이 파릇파릇하다)
  • 월동온도 : -10도
  • 냉해를 입어 이파리가 마르더라도 뿌리는 살아 있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잎이 난다. 
  • 9월-10월에 파종하면 10월 하순부터 월동하여 이듬해 3월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 알칼리 식물이기 때문에 토양이 산성이라면 석회를 뿌려 주는 것이 좋다. 
  • 고온 재배(25도 이상)는 불가능하며 연작 장해가 있다. 

 

 

 

 


시금치를 뿌려 줄 곳이다. 원래는 장마 후 상추를 새로 심은 곳인데 이곳에 옮겨 심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아지가 마당으로 탈출하여 발로 밭을 갈아 주는 바람에 새로 심은 상추가 고작 2개 남았다. 강아지 덕분에 시금치를 심을 자라가 생겼다. 

시금치를 모종으로 키워 옮겨 심을까 아니면 직파를 할까 생각하다가 밭에 자리도 있고 파종 작물 외에 잡초가 왕성하게 자라는 계절도 아니니 직파 하기로 하였다. 나름 줄뿌림을 할 예정이니 발아하면 어떻게든 티가 나겠거니 생각하며 말이다.


흙 위에 파종한 시금치 씨앗이다. 파종 후 일주일 정도면 발아를 한다. 보통은 줄뿌림 할 경우 밀식하듯 씨를 파종한 후 싹이 나면 솎아 주는데 나는 솎아주는 것을 하지 않기 위해 한뼘 간격으로 하나씩 심어 주었다. 처음부터 간격을 두고 파종하는 것이 깔끔하기도 하고 솎아 주는 번거로움도 없기 때문에 좋은데  만일 하나씩 심어 줄 수 없는 경우는 포트에 우선 파종하여 모종처럼 만든 후 하나씩 간격을 두고 정식 해 주면 된다.

 

 

 

 

뽀빠이의 식물 시금치

어렸을 적 '시금치' 라고 이야기 하면 생각나는 것은 뽀빠이밖에 없었다. 뽀빠이가 등장하는 만화를 본적은 없는데 그래도 시금치가 뽀빠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인것은 알고 있었다. '뽀빠이 = 건강 = 시금치' 라는 공식이 있을만큼 시금치는 건강에 좋은 식물이다. 채소중에 비타민A를 제일 많이 보유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비타민C, 칼슘,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작물이다.


 

월동 식물의 대표인 시금치는 한 겨울 눈속에 파묻혀 있어도 잎이 초록색을 띌만큼 내한성이 강하다. 빨리 자라주기만한다면 초겨울에 한번 수확해 보고 월동 후 한번 수확해 맛을 비교 해봐야겠다. 월동시금치가 얼마나 아삭한지 직접 먹어봐야겠다. 가을 파종의 경우 발아부터 수확까지 약 두달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12월 중순 쯤 되면 먹어 볼 수 있을까. 왠지 크리스마스 시금치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조금씩이라도 작물을 직접 키워 먹으니 원하면 언제라도 밭으로 달려가 쌈을 뜯고 토마토를 따고 고추를 따고 허브 잎을 수확하여 가장 신선할 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 올해 태풍과 장마로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소식도 뉴스를 통해서 접할 뿐 체감 되지는 않았다. 물론 워낙에 채소를 잘 먹지 않았던 사람이라 이렇게 제한적으로 키우는거에 만족하는지도 모르겠지만. 텃밭이 아니여도 작은 화분에라도 식물은 정말 키워 볼 만하다. 그게 먹을 수 있으면 더 좋은 것이고.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포스팅 하는데 힘이 됩니다 :)
  •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