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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스투키 분갈이하기 / 스투키기우기 / 다육이처럼 키우는 식물 /겨울철 스투키 관리

by ▽_ 2019. 11. 3.

올 가을 한차례 화분 대란이 일어났다. 이차 저차 한 사정으로 부모님께서 키우던 화분 식물들이 몽땅, 한꺼번에 우리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조그만 사이즈에서 키우던 나와는 달리 부모님은 혼자 옮기기도 힘들만한 사이즈의 화분에 관엽식물들을 크게 크게 키우고 계셨기때문에 나에게는 대란이였다. 겨울철 우리 집의 환경을 알기때문에 한손으로 거뜬히 들수 있는 사이즈만 추구했건만 그게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다. 이 와중에 여러가지 식물이 들어 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스투키였다. 보통 인테리어용이나 개업 선물로 많이 하는 식물인데 이 아이가 작은 화분에 빽빽하게 있었기 때문에 이참에 분갈이를 해 주기로 하였다. 


스투키 분갈이하기  / 스투키기우기  / 다육이처럼 키우는 식물


화분에서 스투키를 꺼내주었다. 얼핏 보아서는 파처럼 생겼다.  저 흰부분은 그동안 흙 속에 묻혀 있던 부분이다. 나는 그보다 얕게 심을 예정이니 분갈이 한 후에는 마치 파를 심어 둔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보통 화원에서 파는 일자 스투키는 원래 스투키의 모체가 아니다. 알로에 비슷하게 아래가 붙어서 자라는게 원래 스투키의 모습인데 요즘에 파는 스투키들은 그 잎을 하나씩 떼어내어 일자로 꽂은 후 뿌리를 내리게 한 뒤 파는 것이다.


원래 있던 화분에서 이제 막 새순이 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이게 스투키인지 잘 모르는데 이것은 스투키의 떡잎(?)정도로 보면 된다. 처음부터 스투키 모양의 뿔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산세베리아처럼 생긴 잎이 먼저 나온 다음 그 잎을 양분삼아 우리가 알고 있는 뿔모양의 스투키 잎이 나오게 된다.


스투키와 햇빛, 스투키는 과연 음지식물일까?

떡잎을 양분 삼아 서서히 모양을 갖추어 자라나고 있는 스투키. 우리가 보는 스투키는 하나 하나의 개체가 일자로 꽂혀 있는 모습이다. 위에서 언급한 잎꽂이 스투키이다. 이런 스투키의 경우에는 햇빛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많은 햇빛이 필요 없어 실내에서 키우기 좋다.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침실에 두고 키워도 좋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항간에는 '스투키는 음지식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반면 원래의 스투키(알로에처럼 잎 아래가 합쳐져있고 방사형으로 자라는 오리지널 스투키)는 계속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많은 햇빛이 필요하다. 빛이 있어야 성장도 하고 새로운 개체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투키를 키운다고 해서 무조건 '스투키=음지식물=햇빛 없어도 돼' 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스투키를 키우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 해야 한다. 잎꽂이 한 스투키인지 아니면 오리지널 스투키인지 말이다.


대부분의 스투키는 이렇게 잎꽂이를 한 후 파는 것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처음 구매 하였을 때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다. 그래서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분갈이나 식물이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사람들이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다만 오래 키우다 보면 아래에서 맨 오른쪽과 같이 새로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원래 모양을 유지하며 키우고 싶다면 이 새싹을 뽑는 것이 좋다. 새로 나오는 싹을 키우다 보면 잎꽂이한 스투키가 아닌 원래의 스투키 모양으로 자라간다.


공기 정화 식물로서의 스투키

스투키는 공기 정화 식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포름알데히드, 아세톤, 톨루엔, 크실렌등의 화학 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물론 스투키 화분 1개로 방 전체를 정화해 주지는 못한다. (공기 정화하는 것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 공간에 최소 1/3이상 식물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 

스투키는 밤에 음이온과 함께 산소를 발생시키는 식물이기 때문에 침실에 두고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손도 많이 가지 않고 성장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플랜테리어 소품으로 침실에 두기를 추천한다. 뿐만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스투키를 많이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차단해 준다고 하기 때문이다.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키우기에도 적합한 식물이기 때문에 취업 선물로 주어도 괜찮을 것 같다.


뽑아 낸 잎들 중 무른 것은 없나 살펴 본 후 새로운 화분에 함께 모아 심어 주었다. 다행히 한동안 방치 되어 있던 탓인지 과습에 의한 무름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스투키는 말라 죽기 보다는 과습으로 익사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잘 키우려고 물을 성실하게 주기적으로 준 덕분이다. 스투키는 다육식물처럼 키워야한다. 식물을 키우며 새로 알게된 사실이 있다. 식물에게는 적절한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겨울철 스투키 관리와 과습으로 인한 무름병 대책

스투키는 통통한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다육식물이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거의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물을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가끔 스투키 잎에서 물이 빠진 느낌처럼 약간 쪼글아드는 느낌일때 물을 주면 된다. 평소에도 물을 그렇게 많이 먹는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꼬박 꼬박 물을 주다보면 어느새 과습으로 무름병이 찾아 올 것이다. 만일 스투키에 무름병이 찾아 왔을 경우 물러진 부분을 칼로 절단 하고 나머지 부분을 하루정도 말린 후 다시 흙에 꽂거나 물에 꽂아주면 된다.


벌써 11월이라 삽목하기 쉽지 않은 시기가 되었다. 스투키도 겨울동안은 성장을 멈추고 있을 것이니 스투키 삽목은 내년 봄에나 할 수 있겠다. 내년 봄에는 잘 자란 스투키 한줄기를 삼등분 하여 삽목에 도전 해 봐야겠다. 스투키는 식물을 키우기 어려워 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없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집에 있는 스투키를 삽목 하거나 새순을 나누어 지인 선물용으로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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