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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겨울철 식물 관리 / 식물 월동 준비하기 / 허브 월동준비 / 관엽식물 월동 / 다육이 월동 하기 /겨울철 베란다 식물 키우기

by ▽_ 2019. 11. 10.

올 봄의 계획은 월동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였다. 무슨 말이냐면 전부 노지 월동이 가능한 작물을 키워 따로 월동 준비를 하지 않아도 식물들이 겨울을 나는 그런 텃밭 정원을 계획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대략 4월부터 무너졌다. 월동 온도가 최소 10도 정도인 관엽식물들을 하나씩 들이면서부터이다. 처음엔 한두개라서 '그냥 몇개만 안에다 들이면 되겠다'싶었는데 10월 말 쯤 부모님 댁에서 우리집으로 온 화분들이 많아 대대적으로 월동 준비를 해 줘야 했다. 그래서 지금 키우는 식물들을 기준으로 식물들의 월동 준비에 대해 정리 해 보았다.


겨울철 식물 관리 / 식물 월동 준비하기 / 허브 월동준비 / 관엽식물 월동 / 다육이 월동 하기 / 겨울철 베란다 식물 키우기


월동 준비 하기 전에 확인 할 것(식물의 월동온도/내음성 / 베란다 최저온도)

모든 식물이 월동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식물마다 추위를 견디는 내한성이 다르고 실내로 들일 경우 내음성이 약해 고사하는 식물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을 들일때마다 월동온도는 대략 얼마쯤 되는지, 내음성이 있는 식물인지를 숙지 해 두는 것이 좋다. 월동 온도가 10도 이상이 되는 식물은 베란다가 아닌 거실에서 월동을 시키며 0도-10도 사이의 식물은 베란다 월동이 가능하다. 생장하는데 빛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식물인 산세베리아, 스투키 등은 방안에 들여 겨울을 나는 것이 좋다.

똑같은 식물이라고 하더라도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타 블로그에서 '베란다 월동 했다'라고 말하더라도 우리 집에서는 월동이 안될 수도 있으니 베란다에 온/습도계를 하나 두고 베란다의 온도를 체크 해 두면 좋다. (참고로 겨울철 기온이 가장 낮은 시간대는 새벽 4시-6시이다) 그래야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월동할 수 있는 식물이 무엇인지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습도계는 위쪽보다는 아랫쪽에 설치하는 것이 좋으니 참고.


벽어언과 염좌

다육식물의 월동

대부분 0도 이상이면 월동이 가능하다. 햇빛이 많이 들어 오는 곳에 배치하면 좋지만 다육식물의 경우 대부분 작게 키우기 때문에 거실이나 방 등에 두어도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물을 줄 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저면 관수식으로 주는 것이 좋은데 겨울은 여름철에 비해 물이 금방 마르지않기 때문에 물 주기 전 흙의 상태를 미리 봐 주어야 한다. 실내가 아닌 베란다에 두고 키울 경우 너무 추운 날에는 신문지로 덮어서 보온을 해 주면 한결 낫다.


허브(로즈마리, 페퍼민트, 레몬밤, 애플민트, 캣닢 )

허브는 통풍이 매우 중요한 식물이다. 베란다에서 월동을 시키면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로즈마리의 경우에는 잎을 단 채 월동을 하게 되고 민트류 등 다른 식물들은 잎을 떨군 후 뿌리로 월동하고 나서 이듬해 새로운 싹을 내게 된다. 작년에 화분으로 키웠던 허브들이 겨울에 잎을 다 떨어 뜨려 죽은 줄 알고 버렸다. 뿌리로 월동 한다는 사실을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벌써 2년차 튼튼한 허브를 키우고 있었을텐데 아수비다.  올해에는 노지 월동이 가능한 허브들만 심어 두었다. 잡초로 뒤덮여 있던 곳이였는에 이제는 허브들이 꽤 자라 잡초 구역을 덮었다. 겨울에 지상부는 얼어 죽더라도 내년에 새 순이 나길 바라며.


관엽식물

대부분의 관엽식물은 월동 온도가 10도 이상이기 때문에 밖에서 겨울을 날 수가 없다. 원산지가 따뜻한 나라인지라 추운 우리나라의 겨울은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 내한성이 조금 있는 식물은 더디지만 조금씩 생장하고 내한성이 없는 식물은 겨울철 성장을 멈추기도 한다. 

1. 찬바람/서리 막아주기

베란다에서 키우면 바람이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식물을 실내에 들일 수 없어 마당에서 월동 시켜야 하는 경우 식물에게 직접 찬 바람이 닿지 않게 해 주면 좋다. 추운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찬바람을 막아 주면 훨씬 더 낮은 온도에서 견딜 수 있다. 작은 화분의 경우 미니 비닐하우스를 쳐서 바람과 서리를 막아주면 좋다.

2. 겨울철 물주기

아침이 아닌 따뜻한 낮에 주기

  • 여름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물주기에 바빴는데 겨울철에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물을 주게 되면 식물들이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아침이나 저녁이 아닌 낮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주기는 길게,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

  • 여름처럼 부지런히 물을 주다가는 대부분의 식물을 보내 버리게 되는 수가 있다. 겨울철에는 휴면하는 식물들도 있고 여름철에 비해 물이 빨리 마르지 않으므로 주기를 조금 더 길게 잡아 물주기를 하는 것이 좋다. 화분의 종류, 식물의 뿌리 활착 상태 등에 따라 물 마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물 주기 전 화분속의 흙을 한번 더 체크 해 주고 흙이 마른 후 물을 주어야 한다. 겨울철 베란다에서 화분의 흙이 항상 젖어 있으면 흙이 얼어 뿌리가 상하기 쉽다. 그리고 물을 줄때에는 찬물 보다는 조금 미지근한 물을 주는 것이 좋다.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여있지 않게 하기

  • 겨울철에는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여있지 않은지를 특히 더 확인 해야 한다.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여 있으면 밤새 화분 아랫 부분이 얼어 뿌리를 상하게 하거나 과습으로 식물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준 후에 화분받침대에 고인 물은 바로 비워 주는 것이 좋다. 

3. 공중 습도를 높게 유지하기  

실내에서 키울 때 가장 신경을 쓰지 못하지만 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공중 습도이다. 관엽식물의 대부분은 공중 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하는데 가뜩이나 건조한 겨울철에 난방까지 하게 되면 공중 습도는 더 낮아 질 수밖에 없다. 공중습도가 낮아지면 잎이 변색 되거나 응애가 끼는 식물들이 있기 때문에 스프레이로 공중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자주 식물에 물 스프레이를 해 주어 식물들도 잘 자라게 하고 집안의 습도도 올려 주면 1석 2조이다. 

[좌] 바닥의 찬 기운을 막고자 선반에 올려둔 식물들 / [우] 찬기운이 나오는 벽에서 조금 떨어뜨려 배치한 화분들

4. 화분 보온해주기

벽에서 떨어뜨려 두기

  • 밖으로 향해 있는 벽에서는 새벽에 찬 공기가 스며 나오기 때문에 베란다 밖쪽으로 식물을 배치할 경우 벽에서 약 10cm~20cm정도 공간을 두고 화분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같은 베란다에서 키우는 식물이라고 하더라도 추위에 강한 식물은 베란다 창 쪽 벽에, 추위에 그보다 약한 식물은 거실로 난 벽쪽에 배치 해 주면 좋다. 

 밤에 실내와 통하는 문 조금 열어두기

  • 밤에 베란다로 향하는 거실의 문을 조금 열어 두면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베란다로 나가게 되어 베란다 온도를 조금 올릴 수 있다. 물론 사람은 조금 추워 지겠지만 말이다. 

 종이봉투, 스티로폼 등으로 화분 감싸기

  • 대부분의 식물은 지상부가 얼더라도 뿌리만 죽지 않으면 이듬해 새로운 가지와 새 잎을 내기 때문에 뿌리가 얼지 않도록 보온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분을 종이 봉투에 넣어 두는 것으로도 보온이 되는데 이는 추운 날 신문지 한 장 덮으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돗자리로 화분을 감싸 주거나 스티로폼 상자에 화분을 넣어 주면 훨씬 더 보온의 효과가 있다. 

 바닥에서 올려두기

  • 벽에서 찬 공기가 스며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베란다의 경우 바닥에서도 찬 공기가 올라온다. 베란다는 바닥 난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닥에 바로 화분을 놓기보다는 화분 받침대 위에 올려 두거나 선반에 두어 바닥으로 부터 오는 찬 공기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것이 좋다. 


5. 햇빛 요구량에 따라 식물 배치 해주기

식물마다 햇빛 요구량이 다르다. 이는 겨울철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햇빛요구량이 많은 오렌지 자스민같은 식물은 최대한 햇빛이 많이 드는 자리에, 그리고 내음성이 강해 햇빛요구량이 적은 테이블야자와 산세베리아,스투키, 스파티필룸 같은 식물은 빛이 들어 오지 않는 방안에 두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6. 환기는 필수

아무리 따뜻한 곳에 있더라도 식물에게는 통풍이 되는 환경이 중요하다. 특히 허브류 식물에게는 통풍이 매우 중요하다. 아침 저녁으로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다면 따뜻한 낮-오후 시간에는 베란다 문을 열어 두는 것도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현관 물을 열어 환기 시키는 것과 화분에 스프레이 해 주는 것이다. 장미허브와 구문초 같이 건드리면 향이 나는 식물도 함께 있어서인지 아침 저녁으로 분무 할 때마다 그 툭유의 상큼한 향이 코를 찌른다. 화분을 하나 하나 들고 옮기는 것은 귀찮지만 그래도 월동 준비를 마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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