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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서리 맞고 버티는 작물들/ 서리 맞고 죽은 작물들 / 서리 오기 전에 정리 해야 할 작물들/일년 텃밭 마무리하기

by ▽_ 2019. 11. 9.

분명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는데 지난 밤 기온이 조금 더 떨어지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에 텃밭에 서리가 내렸다. 추운 기온에도 잘 버티고 있었던 작물들이 서리 한번에 잎이 얼었다가 녹아 축 처쳐버렸다. 하루 아침에 추위에 견디는 작물과 추위에 약한 작물이 나뉘어 진 것이다. 토마토와 고추들도 열매를 맺고 있어서 조금 더 클까 싶어 그냥 밭에 두고 있었는데 .. 서리의 피해를 입고 결국엔 오늘 미루던 텃밭 정리를 하게 되었다.


서리 맞고 버티는 작물들/ 서리 맞고 죽은 작물들 / 서리 오기 전에 정리 해야 할 작물들/일년 텃밭 마무리하기


서리 맞고 죽은 작물들  - 내한성 제로, 서리 한번에 잎이 모두 죽어 버린 식물들

1.깻잎

깻잎은 날이 추워 지면서 잎의 색이 점점 노래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르지 않고 밭에 두었던 작물이다. 밭에 아직 토마토와 고추가 열리고 있었고 텃밭에 벌들과 나비들을 유인해야 할 식물이 필요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리로 인해 하루아침에 모든 깻잎이 얼었고 낮에 날이 풀리자 잎이 모두 아래로 쳐지게 되었다. 추위에 약한 식물. 꺳잎 대를 따로 잘라 씨를 털기 위해 두었다. 물론 부지런하신 이웃집 할머님은 진작에 해 두신 작업이지만 나는 서리 맞고 난 후에야 시작한다.


2. 천일홍

서리 내리기 전까지 자주색의 꽃을 그대로 보여 주었던 천일홍이다. 작년의 경우 서리가 내리기 전 진작에 다발로 모아 걸어 두었는데 이번에는 다발 작업을 하지 못했는데 서리가 와 버렸다. 진작에 수확 했어야 하는 작물이였는데 말이다. 작년에는 미리 수확한 해서 말린 덕분에 올해 천일홍이 필 때 까지 드라이플라워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서리로 인해 줄기가 다 꺾여 작은 다발, 혹은 채종용으로 밖에 사용 못하게 되었다. 장미와 함께 밭에 피어있던 꽃 투톱이였는데 조금 아쉽다. 


토마토가 얼었다. 

3. 가지과 식물(토마토, 방울토마토, 고추)

10월부터 열매가 또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해서 정리하지 않고 두었던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이다.  함께 심었던 고추도 마찬가지. 사실 이 열매 작물들 때문에 밭의 바질과 깻잎 등 다른 작물들을 정리 하지 않고 있었다. 바질에 벌이 많이 찾아 왔기 때문에 뒤늦게 피고 있는 토마토와 고추 꽃 수정에 도움이 되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하지만 역시 서리 한번에 잎과 열매 역시 얼어 버렸다. 한창 자라고 있던 열매들이라 아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덕분에 밭을 정리 할 수 있게 되었다. 토마토와 고추는 서리 오기 전 꼭 수확해야 하는 작물이다. 밭을 정리하면서 서리 피해가 덜 한 토마토와 고추들을 갈무리 해 주었다. 아직은 초록이지만.

 

 

 

 


4. 바질

올 한 해 가장 열일했던 바질이다. 이번에 바질은 토마토와 고추밭 사이 사이에 심었는데 덕분에 밭에 항상 벌들을 비롯한 다양한 곤충들이 날아 들었다. 따로 비료를 주지 않았음에도 피는 꽃들마다 수정이 잘 되어서 열매가 많이 달렸다. 동반식물의 개념으로 심은 것이였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좋게 일해 준 것 같다. 내년에는 밭을 조금 더 잘 정리 해서 살아있는 유기적인 밭을 만들고 싶다. 물론 바질도 서리 맞으면 순식간에 잎이 모두 죽는다.

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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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를 버티는 식물

1. 무 (수박무/보라무)

8월 말 파종 했던 수박무와 보라무이다. 파종이 조금 늦었던 탓에 무가 여물지는 못했지만 서리가 내린 후에도 잎 하나 처지지 않고 모양 그대로 유지 중이다. 역시 겨울작물이라 다르다. 서리 한번에 잎이 모두 얼어버렸더 작물들과 대비되는 싱그러운 잎 색을 보여 주었다. 물론 아랫부분은 아직 수확을 하지 않아 서리 피해를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수확을 하면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2. 쌈 류(상추 / 돌산갓)

상추는 의외였다. 서리에 약할 것 같아 10월에 심은 상추는 화분에 옮겨 주었는데 노지에서 서리를 맞고도 잎이 빳빳하게 서 있었다. 물론 상추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지금 심어 둔 상추는 서리에 잎이 얼지 않았다. 담배상추인데 옆육이 두꺼워서 그런가보다. 꽃상추는 서리 맞으면 잎이 얼어버리던데 말이다.  8월 하순 파종했던 돌산 갓 역시 서리를 맞았음에도 잎이 전혀 쳐지지 않았다. 이 두 작물 모두 당분간은 안심해도 될 듯하다.


3. 미니장미

사계장미라고도 불리는 미니장미인데 노지 월동이 된다고 하여 심어 두었다. 서리가 오기 전 꽃이 피었는데 서리를 온몸으로 맞았는데도 줄기가 꺾이지 않고 꽃 모양도 그대로 유지 되었다. 내년 봄쯤 되면 장미를 더 많이 삽목 하여 곳곳에 심어 두어야겠다. 노란색으로 우리집에 들어와 분홍색으로 늦가을을 보내고 있는 미니 장미이다. 보기에는 연약해보이는데 의외로 강건한 식물이다. 화단이 있다면 미니장미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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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딸기

딸기는 이미 노지가 아닌 화분에서도 월동을 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역시 이번 서리에도 여전이 초록색잎을 보여 주었다. 겨울동안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이번 겨울을 잘 버텨 낼 것이다. 지난 겨울을 넘기고 올해 초 봄, 텃밭 한쪽 구석에 심어 주었는데 여름과 가을을 거치면서 많이 번식 했다.  올해를 경험 삼아 내년 봄에는 런너 정리를 부지런히 해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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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칼립투스

이번 서리에는 유칼립투스 두그루(모종으로 심은 것, 파종부터 기른 것) 모두 무사했다. 화원에서는 노지 월동이 절대 안된다고 했지만 내 밭에서 노지 월동을 실험해 보려고 한다. (두근두근). 실버 드롭의 경우 내한성이 -10~-20 도로 비교적 내한성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바람막이 정도는 쳐 줄 예정이다. 과연 유칼립투스 실버 드롭은 무사히 월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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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로니아

아로니아도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아로니아 역시 작년 겨울 실외 화분에서(노지보다 악조건) 월동을 했기 때문이다. 성장세도 좋아 월동한 후 올 여름에는 블루베리를 추월하여 독보적으로 자라고 있다. 옆에 있는 블루 베리는 잎을 다 떨어뜨리고 벌써 월동 준비를 시작한데 비해 아로니아는 여전히 푸른 잎을 달고 있다. (블루베리가 더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는데 아로니아가 왜이렇게 잘 자라는거지..?) 아, 그리고 지난 9월 개화 했던 아로니아 꽃 중에 하나가 수정 되어 동그란 아로니아가 하나 열리고 있다. 대단하다. 아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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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마당에 놓인 화분에서 월동을 했던 아로니아를 봄이 되어 날이 풀리자 마자 정식해 주었다. 잎을 한 두장 내 가며 잘 자라는 주었지만 꽃은 많이 피지 않았다. 봄에도 안피던 아로니아 꽃, 아니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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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레몬밤, 딜, 애플민트

7. 허브류

노지월동하라고 심은 허브(애플민트, 레몬밤, 페퍼민트, 캣닢)들은 서리를 정통으로 맞았는데도 잎 하나 상하지 않았다. 물론 점점 두 추워 질수록 잎을 하나 둘 떨어뜨린 후 뿌리로 월동하겠지만 일단 이번 서리에는 모두 무사했다. 다만 일년생 허브로 노지 정식 해 주었던 딜의 경우 서리를 맞고 아침에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오후가 되니 다시 일어났다. 잎이 얼지도 않은것으로 보아 노지 월동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내한성은 있는 식물인 것 같다. 


텃밭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텃밭이 휑해 보이는 것이 싫어 정리를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서리로 내한성이 없는 작물들을 정리 하였다. 물론 작물을 뽑은 후 잘게 잘라 그 자리에 바로 엎어 두었다. 이렇게 하면 겨울 동안 맨흙이 드러나지 않아 흙이 딱딱해지지 않게 된다 또한 잘라 놓은 작물들을 미생물들이 분해 하여 다시 흙의 영양분으로 돌려 보내기 때문에 내년 텃밭을 위한 흙 준비도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다양한 작물을 심어 보고 더 건강한 텃밭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한 해 텃밭 농사를 마무리 한 기분이 아니라 내년 봄 농사 준비를 시작한 기분이랄까? 올해 해 봤으니까 , 내년에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서리 오기 전에 정리 해야 할 작물들도 확실히 배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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