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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금계국 노지 정식 / 늦가을 - 초봄 시기 화단에 심는 식물 / 오래 피는 꽃

by ▽_ 2021. 8. 27.

지난 10월, 가을 파종이랍시고 금계국을 파종 해 주었다. 가을 파종이라 조금 더디게 발아 하였는데 약 10일 정도가 걸렸다. 발아 일주일 후에는 작은 포트로 옮겨 심었는데 잘 안자라는 듯 싶어서 그냥 저냥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금새 노지에 옮겨 심어 주었다. 늦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전 어느정도 잎이 나왔길래 '겨울동안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는 나의 섣부른 판단이었다. 이듬해 봄, 그러니까 올해 봄 가장 먼저 세력을 형성해 풍성한 노란 꽃을 가득 피어 주었다. 


패랭이꽃 노지 정식 / 늦가을 - 초봄 시기 화단에 심는 식물  / 오래 피는 꽃


한 포트에서 같이 자라고 있는 금계국과 아스파라거스

금계국이 자라고 있는 포트. 왜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있는지 의문이다. 분명히 금계국을 따로 5개 발아한 아이들을 심어 주었는데, 왜 이 화분에는 흙도 조금밖에 없으며 쌩뚱맞게 아스파라거스와 한 화분에 담겨 있는가? 그런 기억은 없지만 축측해보자면 먼저 아스파라거스를 심어 두고 싹이 안나니까 그 자리에 다시 금계국을 심은 것 같다.  그나마 그게 제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까. 두 식물이 공간을 적당히 나누지 않은 채로 붙어 있었는데 그걸 발견 했음에도 정리하지 않고 결국 두 작물을 노지로 옮겨 심을때까지 그대로 함께 자라게 두었다. 아스파라거스는 경쟁을 싫어하는 작물인데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이다.


금계국 잎

금계국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외래 식물이다. 번식력도 강해서 처음에는 생태 교란종이라고까지 했는데 이제는 귀화 식물로 보는 경향이 많다. 우리 동네도 돌아보면 금계국이 곳곳에 피어 있는데 이게 다른 작물들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고 같이 자라는 것을 보면 생태 교란종은 아닌 것 같다. 작년에 금계국+양귀비+수레국화의 조합이 너무 좋아서 금계국을 미리 심어 키우는 중인데 이 세가지 모두 봄에 심어도 되지만 가을에 파종해 월동을 시키면 이른 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노지에 옮겨 심은 금계국

금계국은 막 '금이야 옥이야' 이렇게 키울 필요가 없고 또 만약에 월동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내년 봄(파종 당시 기준)에 다시 심어 주면 되겠다 싶어 부담 없이 노지에 옮겨 심어 주었다. 그런데 양귀비도 그렇고 수레국화도 그렇고 봄에 피는 꽃들은 어느정도 서리에도 견디나보다. 파종 정보를 보면 가을에 심어 어느정도 뿌리를 내리게 한 뒤 겨울을 보내면 이듬해 봄에 다시 잎이 자라기 시작한다고 한다. 가을 파종의 좋은 점은 이른 봄에 심어 키우는 것 보다 더 빨리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봄에 뿌린 씨앗에서 막 뿌리가 나오기 시작할 때 가을에 파종했던 아이들은 이미 뿌리를 튼튼히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날이 풀리면 바로 성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듬해 봄]

꽃을 피운 금계국

겨울에 눈이 내리기 전에 이미 잎도 어느정도 자랐기 때문에 동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쩡하게 겨울을 보낸 금계국이다. 봄부터 서서히 잎들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는데 올 봄은 유난히 비가 많이, 길게 왔다. 뺵빽히 심어 있던 금계국 잎에 과습으로 인한 곰팡이가 피는 듯 했는데 전체적으로 잎들을 한번 잘라주니 깨끗한 새 잎을 내기 시작했다. 식물은 연약한것 같으면서도 정말 강하다는 것을 다시 실감한다.

 


금계국을 종종 황하코스모스와 혼동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금계국의 꽃잎만 자세히 보면 정말 코스모스를 닮았다. 솔직히 황화 코스모스보다 금계국이 더 코스모스를 닮은 것 같다.

일년생이지만 씨앗이 떨어져 자연발아가 매우 잘 되는 식물이다. 또한 약간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만일 자신의 밭에 금계국이 매우 잘 자란다면 그 밭은 척박하다는 뜻이니 영양분을 공급 해 줄 필요가 있다 (= 내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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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텃밭을 점령한 금계국

분명히 겨울을 날때에는 축구공정도 크기의 한포기 정도밖에 안됬는데 꽃이 필때 쯤 되자 어마어마하게 자라 텃밭 일부를 점령해 버렸다. 봄에 심은 꽃양귀비, 수레국화와 어느정도 비율이 맞기를 바랬는데 그 둘이 다 자라기도 전에 금계국이 먼저 꽃을 피었다. 확실히 전년 가을 파종한 아이가 훨씬 빨리 꽃을 피운다는 것을 또 이렇게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작년에 양귀비, 수레국화와 함께 피었을때에는 금계국이 상대적으로 예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금계국만 무리 지어서 피니 또 이대로 화사하고 너무 예쁘다. 이 텃밭에는 금계국이 지면 양귀비와 수레국화가 빨강, 파랑색의 꽃을 피울테고 또 그 아이들이 질때쯤에는 토마토, 오이와 같은 여름 작물이 자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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