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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다다기 오이 파종에서 수확까지 / 암꽃이 많이 열리는 오이 / 오이의 계절

by ▽_ 2021. 8. 3.

올해는 너무 더워서 잘 되는 작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작물들이 나뉘는 것 같다. 오이의 경우 후자이다. 고온성 작물이라 더 잘 자랄줄 알았는데 너무 덥고 해가 뜨겁다 보니 수분이 많이 필요한 오이가 못 견디는 것 같다. 다 자란 열매를 하루만 방치해도 금새 늙은 오이 될 낌새를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지금 열리는 오이 꽃은 커지기 전에 말라 버리고 있지만 7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잘 자라던 나의 오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작물 재배 정보

  • 파종 일시: 2021.03.28
  • 본잎 나기 시작 : 2021.04.25
  • 노지 정식 : 2021.05.05
  • 첫 오이 열매 : 2021.06
  • 노각 직전의 오이 수확 : 2021.07.23

다다기 오이 파종에서 수확까지 / 암꽃이 많이 열리는 오이 / 오이의 계절


작은 포트에 파종한 다다기 오이

3월 말에 다다기 오이 씨앗을 파종 해 주었다. 조금 더 일찍 심어도 되지만 오이의 발아 온도도 꽤 높지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3월 말 - 4월 초에 심어 주는것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이렇게 심은 씨앗은 발아 후 노지에 옮겨 심을 때까지 약 한달에서 한달 발 동안 건강한 모종으로 키워주면 된다. 만약 씨앗부터 키우는 것이 자신이 없다면 5월에 나오는 모종을 구매 하면 된다.

 

다다기 오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 장마 후 오이 수확 /오이 예쁘게 키우기/가을 농사를 준비 한

오이는 조금 늦게 심었다. 보통 토마토, 가지를 심을 때 함께 노지 정식을 해 주는데 이번에는 5월에 노지 정식 하려고 미리 심어 두었던 오이가 발아 후 노지 정식하기 전에 죽어 버렸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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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오이

4월 말에 본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4월에 떡잎이 나오고 나서 한참 있다가 본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떡잎은 넓고 길죽하고 둥근 쌍떡잎인데 본잎은 전혀 다르게 나온다. 오이의 잎은 삼각형 모양에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인데 잎이 더 커지고 본잎이 제대로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 거의 오각형 모양이 된다.


텃밭에 옮겨 심어주기 위한 준비

본잎이 나온지 약 10일 후, 모종 판에서 뿌리도 어느 정도 자란 것 같아서 밭에 심어 주기로 하였다. 올해에는 오이 씨앗을 여러개 심은 것 같은데 또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정신 없던 상반이여서 많은 씨앗들을 심어 두고는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노지 정식까지 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다시 올 가을 파종 부터는 정신 차려야지.

다다기 오이의 특징

  • 한 줄기에 암꽃이 많이 열리는 품종이다. 
  • 저온에는 약하지만 고온에는 강한 편이다. 
  • 꼭지 부분에는 푸른색을, 가운데 부분에는 흰색을 띄는 청백색의 오이이다.
  • 우리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재배 되는 오이로 단맛이 나며 향이 강하다. 
  • 침의 종류에 따라 흑침 다다기 오이와 백침 다다기 오이가 있다. 
  • 흑침 다다기 오이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한다. 

노지에 심어 준 다다기 오이

다다기 오이를 심은 텃밭에는 여러가지 작물을 함께 심어 주었다. 그 중에는 작년에 수확한 제비 콩과 크림슨 클로버가 있다. 또 올해 새로 받은 씨앗인 옐로우 스위트 빈도 함께 심어 주었다. 말만 들으면 콩밭에 오이를 심은 듯 하지만 경관 작물로 쓰는 크림슨 클로버를 제외한 나머지 콩들은 1~2개 정도씩만 자라고 있다. 

오이를 이런 콩과 작물 사이에 심어 준 이유는 질소 때문이다. 오이가 자라는 도중 질소가 부족하면 열매가 길게 뻗으면서 자라지 않고 동그랗게 말리게 된다. 콩과 작물들은 공기중의 질소를 토양에 고정하기 때문에 오이가 좀 더 곧게 자라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 심어 주었다.


토마토 화분에 함께 키우는 오이

텃밭에 오이를 옮겨 심어 주고 나니 새로운 오이싹이 하나가 더 나와 그냥 마당 안에서 키우는 토마토 화분에 함께 힘어 주었다. 큰 화분에 옮겨 심은 오이는 쑥쑥 자라더니 금새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온도가 높은데다가 비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 꼬박 와 주기 때문에 더 잘자라는 것 같다. 

처음엔 오이 겉에 붙은 저 동글 동글한게 진딧물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이 침이었다. 지금은 연두색을 띄지만 점점 오이가 자라면서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해 갈 것이다. 검은색 침으로 변하면 흑침 다다기 오이, 흰색으로 변하면 백침 다다기 오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흑침 다다기 오이보다 백침 다다기 오이가 수분이 더 많고 부드럽다고 한다. 제발 백침 다다기 오이어라 제발 !


길게 자란 다다기 오이

백침 다다기 오이이기를 바랬지만 다 자라고 보니 흑침 다다기오이었다. 흑침이 조금 억세서 먹기 전에 수세미로 오이 표면을 잘 닦거나 껍질을 벗기고 먹는 것이 좋다. 

항상 오이는 텃밭에서 키웠기 때문에 화분에서 잘 자랄까 싶었는데 의외로 화분에서 쑥쑥 잘 자라고 있다. 노지의 오이들은 오히려 다른 작물들과 경쟁하느라 더디게 자라고 있었다. 늦게 심어준 화분 오이가 먼저 열매를 맺기 시작해서 놀랐다. 화분에서 잘 자라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깨준 아이라서. 

tmi 1. 
예전에는 저게 오이 씨앗인줄 알았다. 그래서 어릴때는 나름 오이를 키워 보겠다고 저 침을 빼서 심어 본적도 있다.

tmi 2. 
흑침 다다기 오이는 맛은 좋지만 수확하고 나서 방치하면 누렇게 변한다. 이게 맛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 상품으로서 미관상 좋지 않기에 노랗게 변하지 않도록 개량한 작물이 백침 다다기 오이라고 한다. 

 

늙은 오이가 되가려고 하는 다다기 오이

덥다는 핑계로 한동안은 마당에 있는 화분들 조차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오이가 자라고 수확할 시기가 된 요즘에는 비도 한동안 오지 않고 날이 너무 덥기 때문에 아침에 물 주고 퇴근 후 와서 보면 화분에 흙이 다 말라 있어서 물을 부지런히 줘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오이도 더위에 지쳤는지 잎은 축 처지고 벌써 노랗게 변해가는 아이도 있었다. 늙은 오이를 좋아하지 않기에 노랗게 변하려고 준비 중인 오이를 얼른 수확해서 반은 생으로 먹고 나머지는 채를 썰어 냉면에 고명으로 올려 주었다. 색감을 위해 텃밭에서 토마토 몇알도 긴급 공수. 

처음에 텃밭을 시작할 때 키웠던 오이는 모종으로 구입했던 것이고 품종을 몰랐다. 하지만 기억 나는것은 암꽃이 드물게 펴서 오이 구경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다기 오이는 피는 꽃마다 암꽃이다. (물론 중간에 수꽃도 있겠지만) 줄기마다 암꽃이 많이 펴서 오이가 잘 열린다. 그래서 처음 오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일단 수확의 즐거움을 위해 다다기 오이를 키워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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