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잘 먹지는 않지만 밭의 질소 공급을 위해 한번쯤은 키워 보고 싶었다.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씨앗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를 망설이고 있던 찰나에 콩 씨앗을 조금씩 나눔 받았다. 지난번에 파종 했지만 아직 발아하지 않은 고추 씨앗과 그동안 한번도 심어 보지 않은 콩 씨앗 3종, 그리고 기타 씨앗을 가지고 물불림에 들어 갔다. 2월쯤에 대량으로 파종한 씨앗들이 있어 이번에는 종류별로 1~2립씩 케이스에 담아 물 불림 후 파종해주기로 했다.
긴줄콩 키우기 / 껍질채 먹는 콩 / 껍질콩 발아 / 씨앗 물불림하기
일명 약 케이스에 씨앗을 종류별로 담아 준 후 물을 부어 주었다. 전엔느 아래에 키친 타올이나 휴지 등을 깔아 주었는데 그냥 물만 넣어 주어도 뿌리가 잘 나오는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는 아래에 다른것을 깔아 주지 않고 물불림 하기 시작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키친타올이나 휴지를 깔지 않으면 물이 금방 마르거나 금방 썩을 수 있다는 점. 귀찮더라도 자주 물의 상태를 확인 해 주어야 한다.
씨앗이 커서 잘 발아가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일 먼저 꼬리가 나왔다. 꽤나 싱싱한 씨앗이였나보다. 긴줄콩은 처음 들어 본 콩이였는데 일반 콩 꼬투리보다 길고 껍질채 먹을 수 있는 콩이라 껍질콩이라고도 불린다. 외국 영화나 만화를 보면 스테이크 옆에 아스파라거스처럼 장식되어 나오는 콩이 바로 이 껍질콩이라고 한다. 아직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키우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것 같다.
껍질콩 정보
- 갓끈동부, 줄콩, 줄기콩, 그린빈스, 아스파라거스 빈, 스트링빈, 껍질콩, 롱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음
- 6월 중순경 부터 8월 까지 수확이 가능하며 성장속도가 빠르다.
- 40cm 이상의 긴 콩 꼬투리가 자란다.
- 섬유질과 비타민, 철분과 마그네슘, 칼슘이 풍부하다.
- 아스파라거스와 콩의 중간 맛이 난다고 한다.
- 파종 후 약 50~6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
따뜻한 곳에서 물불림을 해 주었더니 갈색 껍질이 벗겨지며 꼬리가 나오기 시작 한다. 키친 타올 위에 올려 둔 것이 아니라면 이 시기에 바로 옮겨 심어 주어야 한다. 물속에 오래 있다 보면 새로 나온 꼬리가 물에 녹아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솜이나 키친타올을 깔아 준 경우 오래 두다 보면 떡잎까지 나기도 하는데 그걸 생각 하고 있다 옮겨 심지 않아 금화규를 비롯한 몇개의 꼬리 나온 씨앗을 버리게 된 적이 있다. 아무것도 안깔았다면 '물불림' 정도로만 생각하고 꼬리가 나오면 바로 옮겨 심어 주도록 하자.
흙에 옮겨 심어 준 껍질콩. 콩은 서리의 피해가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보통 4월 이후 노지에 심어 준다. 토마토와 비슷한 시기에 키운다고 생각하면 쉽다. 이 모종판에서 약 한달 정도 키운 후 밭으로 정식 해 줄 것이다. 콩은 처음에 자라는 속도가 더딘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폭풍 성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근처에 지지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나는 이번에 옥수수를 심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세자매 농법'을 해 볼 예정이다. 콩이 옥수수대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하며 그 옆에 가능하다면 호박(단호박)을 심어 줄 것이다. 옥수수는 콩이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가 되어 주고 호박은 지피식물의 역할을 하여 땅의 수분 증발을 막고 콩은 함께 심은 작물들에게 질소를 공급해 주는 상부상조의 동반식물. 사람이 일하는 것보다 자연이 일 하는 것이 훨씬 훌륭하다고 믿기 때문에 한번 시도 해 볼 예정이다. 옥수수도 이미 심었고, 콩도 꼬리가 나왔고 이제 호박만 심으면 된다.
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옮겨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 콩 잎이 나왔다. 떡잎인데도 나비 모양이 아닌 제대로 된 잎맥이 있어 신기했다. 콩은 생명력이 강해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 이유는 작년에 작두콩을 심고 난 후 잡초를 베어 내다 콩 줄기를 베어 내었는데도 한참 후에 보면 다시 열심히 잎을 내며 자라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계속되는 실수(?)로 콩은 죽어 버렸다. 이번에는 콩을 보내버리지 않고 끝까지 잘 키워 수확까지 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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