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키우고 있는 식물들 3월의 모습/ 봄이 오는 소리 / 계절감을 느끼는 방법

by ▽_ 2020. 4. 1.

원래 계절을 잘 체감 하는 사람은 아니였다. 수능 재수를 할 때에는 노량진 고시촌에 있다보니 계절에 상관없이 겨울옷을 입고 다녔고 주말에만 여름을 체감 할 수 있었다. (학원 안이 워낙 냉방이 잘 된다는 이야기이다). 또 직장에 다닐때에는 해가 뜨기 시작 할 무렵 집을 나서고 어둑 어둑 해 질때 쯤 집에 오기 때문에 사실 누구보다 빨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낄 기회가 없었다. 그저 사람들이 '봄이네~'라고 하면 봄인가보다, 뉴스에서 여름이 왔다고 하면 여름인가보다 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그랬던 사람이 식물을 키우면서부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먼저 말 해 주지 않아도 식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계절의 시작을 먼저 알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키우는 식물들이 '드디어 봄이 오고있다'라고 말해주고 있다.


키우고 있는 식물들 3월의 모습/ 봄이 오는 소리 / 계절감을 느끼는 방법


올해 처음 키워 보게 된 히아신스이다. 구근이 아닌 어느정도 꽃대가 올라온 상태의 히아신스를 구입 했는데 해가 잘드는 창가에 두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고 있다. 이렇게 꽃대가 작았었는데 지나고 보면 조금 더 커져있고, 다음날은 훨씬 더 커져있는 식이다. 봄의 대표 전령사 답게 자신의 계절이 오니 다른 식물들 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것이 눈에 보인다. 언제 커서 향기를 맡아보나 싶었는데 어느새 꽃이 다 피었다. 굉장히 향기가 진한 꽃으로 안방에 화분을 두었음에도 현관문을 열때부터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집안에 향기를 들이다 / 히아신스 포트 구입 /히아신스 분갈이 / 히아신스 정보 / 히아신스 성장

 

집안에 향기를 들이다 / 히아신스 포트 구입 /히아신스 분갈이 / 히아신스 정보 / 히아신스 성장

퇴근을 하고 잠시 시장에 들러 구경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도 장날이였다. 한창 먹거리를 구경하고 있는데 통로 가운데 작은 리어카에 모종을 싣고 와 판매 하고 계신 분이 있었다. 봄에 심기 좋은 꽃들을 작은 포..

lifeisdelight.tistory.com


1월인가 12월즈음에 구입했던 알리움 구근. 중간에 거꾸로 심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줄기를 올리고 있다. 땅속에 있으면서도 어떻게 봄은 그리 기가 막히게도 아는건지. 따뜻해지는 만큼 키가 쑥 자라고 한장 한장 잎을 더 내가고 있는 알리움. 5월에는 둥글고 큰 꽃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구근식물들은 봄의 전령사 같은 존재이다. 하나 둘 자라나는 구근 식물들을 보며 정말 봄이 성큼 다가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알리움 싹이 트다 / 화분에서 키우는 알리움 / 알리움 개화 시기 /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식물

 

알리움 싹이 트다 / 화분에서 키우는 알리움 / 알리움 개화 시기 /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식물

겨울이 지나갈 무렵 구입한 알리움 구근이 있다. 겨울동안 차가운 흙속에서 열심히 몸집을 키우며 기다리다가 봄에 싹을 틔우길 기다리며 무려 거꾸로 심었던 구근. 따뜻한 날이 계속 되는 동안 '혹시나 올라오지..

lifeisdelight.tistory.com


샤인 머스캣도 아직 잎이 나지는 않았지만 겨울동안 딱딱하게 있었던 잎눈에 트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잎눈이 터지면서 안에 작은 솜털이 들어 있는데 겨울동안 새 잎이 날 부분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가보다. 같은날 집에 들인 체리나 사과의 경우는 조금씩 초록 잎을 내기 시작하는데 샤인 머스캣은 그보다 조금 느리게 봄을 준비하는 중이다. 

포도덩굴을 꿈꾸며 샤인 머스캣 키우기 / 화분에서 과실수 키우기 / 샤인 머스캣 결실주 구입

 

포도덩굴을 꿈꾸며 샤인 머스캣 키우기 / 화분에서 과실수 키우기 / 샤인 머스캣 결실주 구입

올해 새롭게 도전 하는 것 중에 하나는 과실수에서 열매를 수확 하는 것이다. 먹거리의 일부라도 자급 자족 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과실수 중 가장 먼저 생각 한 것은 포도였다. 포도는 먹..

lifeisdelight.tistory.com


횟수로 3년째에 접어 든 블루베리 역시 새롭게 움을 틔우고 있다. 작년에는 일반 흙에 심어 주어 자라는 속도가 조금 느렸는데 올해에는 블루베리 전용 흙에 심어 주었더니 작년보다 싹이 빨리 나는 느낌이다. 겨울동안 꽃눈이 딱딱해져 있어 '과연 봄에 싹이 새로 날까?'싶기도 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날이 풀리기 시작하자 블루베리가 조금씩 꽃눈과 잎눈을 통통하게 만들고 있다. 가운데 삽목 가지의 경우는 벌써 초록한 잎을 보이기 시작 했다.

블루베리 삽목 3주 경과 / 블루베리 삽목가지 싹틔우기 / 블루베리 삽목 성공의 시작

 

블루베리 삽목 3주 경과 / 블루베리 삽목가지 싹틔우기 / 블루베리 삽목 성공의 시작

3월 초 블루베리 나무의 가지를 정리 하면서 나온 가지를 그냥 버리지 않고 삽목 해 주었다. 다른 식물들은 삽목을 많이 해 봤지만 블루베리는 처음이라 조금 걱정 되었다. 일단 가지 끝이 너무 말랐기도 했고 또..

lifeisdelight.tistory.com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기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기

벌써 블루베리를 키운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재작년 여름, 블루베리가 많이 먹고 싶어서 블루베리 묘목을 구입 했다. 그떄 당시에는 결실주라는 말도 모르고 일단 묘목을 구입하면 무조건 당해에 열매를 맺는 줄..

lifeisdelight.tistory.com


욕심껏 심은 옥수수도 싹을 내고 있다. 싹이 나기 전 까지는 한참 걸리는 듯 하더니 요즘엔 햇빛을 보는 시간만큼 자라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빨리 발아하라고 모종판의 뚜껑을 덮어 주었는데 하루 이틀 만에 뚜껑을 덮어 줄 수 없을 만큼 자라는 옥수수를 보며 다시 한번 봄을 절실하게 느끼는 중이다. 

이제는 더이상 뉴스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기대 계절을 느낄만큼 무디지 않다. 누구보다 먼저 식물들이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싹이 트고 구근 식물이 꽃을 피며 봄을 알려준다. 토마토 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때는 변명할 여지 없이 여름이다. 식물들의 자라는 속도가 점점 늦어지고 바질의 잎이 힘이 없어지면 가을이 들어서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서리, 서리를 맞고 식물들이 얼어 죽으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텃밭의 겨울을 준비 해야 한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 하는건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 '어느새 봄이야'가 아니라 '봄이 오고 있다'라고 먼저 아는 것의 희열이랄까.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지만 말이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포스팅 하는데 힘이 됩니다 :)
  •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