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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라벤더 분갈이 / 라벤더 키우는 법 / 마리노 라벤더 특징 / 허브 잘 키우기

by ▽_ 2020. 4. 5.

작년 여름, 라벤더 포트를 하나 구입했다. 원래는 잉글리쉬 라벤더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동네의 생산물 직판장이나 화원에서는 잉글리쉬라벤더를 팔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우리 동네에는 매년 마리노 라벤더만 나온다. 파종으로 키우고 싶어 라벤더 씨앗을 구입한 후 파종 해주었다. 그리고 발아 한 아이들을 노지 정식 해 주었는데 이상하게도 노지에서는 잘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파종은 포기하고 마리노 라벤더 한포트를 구입하여 월동을 시켰다. 그리고 돌아온 봄. 겨울을 무사히 견딘 기념으로 분갈이를 해 주기로 했다.


라벤더 분갈이 / 라벤더 키우는 법 / 마리노 라벤더 특징 / 라벤더 물 주는법 / 허브 잘 키우기


요즘에 날이 따뜻해져 물을 열심히 주고 있는데 유독 라벤더 화분의 물이 빨리 말랐다. 분명 충분하게 주었음에도 흙이 금방 금방 마르는 것이였다. 게다가 잎 끝이 상한 것도 보였다. 처음엔 '아직 추운 기운이 있어 잎이 상하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상한 잎만 따 주었는데 어느 순간 '화분에 뿌리가 꽉 찬게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라벤더는 습한것 보다 건조하게 키우는게 좋은 식물이다. 그래서 물주기 할때에 자주 주거나 '2일에 한번'이라는 식으로 정해서 주는 것보다 흙을 만져봐서 말라서 부스스할 정도일때 듬뿍 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어제 흙이 마른 후 듬뿍 주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마치 물을 주지 않은 것처럼 흙이 말라 있었다. 그래서 잠정적 결론을 내었다.

'화분에 뿌리가 꽉차서 충분한 수분 흡수가 되지 않아 잎이 상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증상은 전형적으로 분갈이라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화분 안에 뿌리가 꽉 차 있으면 수분이나 흙속의 양분을 골고루 흡수 할 수 없어 지상부(잎, 가지)의 생육이 나빠지게 된다. 뿌리쪽의 통풍도 되지 않아 여러모로 식물에게 좋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이럴때에는 바로 분갈이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겨울동안 분갈이를 해주지 않고 상한 잎들만 따 주면서 관리 해주었더니 포기가 풍성해졌다. 지상부가 이렇게 풍성해졌으니 뿌리 부분도 분명 굉장히 자랐을 것이다.  그냥 노지에서 식물을 키울 때와는 달리 화분에 식물을 키울때에는 세심하게 봐야 할 것들이 많다. 식물에 비해 화분이 너무 작은 것은 아닌지, 물은 잘 빠지는지, 잎이 쳐지지는 않는지 등등. 개인적으로는 화분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마리노라벤더 키우기 / 은빛 라벤더 / 겨울철 라벤더 화분 관리 / 마리노 라벤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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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겨울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 같아도 이렇게 어느 순간 보면 꽤 식물이 자랐음을 보고 놀랄때가 있다. 마리노 라벤더도 어느새 위쪽에 이렇게 새 잎을 많이 내었다. 봄이 되니 화실히 식물들의 성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마리노 라벤더는 다른 라벤더 종류에 비해 성장이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분갈이를 해 주거아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마리노 라벤더의 잎

마리노 라벤더의 잎은 은회색빛이 도는 초록색이며 톱니 모양이다. 톱니라고는 하지만 날카롭지 않은 둥글둥글한 모양이다. 앞면은 그냥 평평한데 잎 뒷면은 의외로 입체적이다. 잉글리쉬 라벤더나 프렌치라벤더의 잎이 길쭉하고 로즈마리처럼 일자로 길게 뻗기만 한것과 비교하면 마리노 라벤더는 확연히 구분되는 잎을 가지고 있다. 잎을 몇장 뜯어 책 사이에 넣고 말려보았는데 의외로 향기도 오래 보존 된다. 덕분에 마리노 라벤더 잎을 끼워 둔 페이지를 열 때마다 은은한 라벤더의 향기가 난다. 통풍을 위해 잎을 정리 해 줄때 떼어낸 잎들을 따로 모아 포푸리로 만들어 두면 두고 두고 라벤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분갈이를 위해 화분 아래쪽을 살펴 보았다. 잔뿌리가 살짝 나온 것 같긴 하지만 생각보다 뿌리가 밖으로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아직 화분 밖으로 뿌리가 많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분갈이는 다음에 할까?' 생각을 했지만 이왕 분갈이 하기로 마음 먹고 준비했으니 얼른 해 주긴 해줘야지. 

뿌리가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의 경우 분갈이 시기가 되면 화분 밖으로 뿌리를 많이 내는데 뿌리가 가는 식물들은 밖으로 뿌리를 내기 보다는 화분 안을 감는 경우가 많다. 아마 마리노 라벤더의 뿌리가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화분 안에 뿌리가 칭칭 감겨 있어서이기 때문이라고 짐작을 하며 분갈이를 시작 하였다.


우와... 분갈이를 더 미뤘으면 라벤더가 말라 죽었을 수도 있었겠다. 가는 뿌리들이 화분 안에 꽉 차있었다. 얼마나 뿌리가 많이 내렸는지 화분 모양대로 이미 자리가 잡혀 있었다. 라벤더를 들어 올리는데 흙이 떨어지지도 않고 말이다. 뿌리가 저정도로 꽉 차 있었으니 물이 금방 사라질만도 했다. 덕분에 흙 정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깔끔하게 분갈이를 하게 되었다. 


분갈이 하기(feat. 유실수 분갈이)

분갈이를 해 줄 때에는 원래 화분보다 최소 1.5배 이상은 큰 화분에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식물이 더 뿌리를 뻗을 공간을 확보 할 수 있으니까. 적당한 크기의 화분을 준비한 후 흙을 일부분 채운 뒤 물을 흠뻑 주었다.  원래 작은 묘목은 그냥 흙에 바로 옮겨 심어도 되는데 얼마 전 유실수를 옮겨 심었더니 몸이 자동으로 물을 채우고 있었다. 물이 조금 빠지길 기다린 뒤 옮길 식물(라벤더)를 화분 가운데 놓아 주고 주위에 돌려 가며 흙을 채운다. 전체적으로 화분을 톡톡 쳐 가며 흙이 빈 곳이 없도록 하면 분갈이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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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를 해준 다음 전체적으로 물을 듬뿍 주었다. 일단 분갈이 전에 흙이 바싹 말라 있기도 했고 분갈이 한  화분에 흙이 전체적으로 뜬 부분 없이 채워 지게 하기 위해서이다. 여름에 분갈이를 했다면 분갈이 후 밝은 그늘로 옮겨 주었겠지만 지금은 봄이니까 햇빛을 실컷 누리라고 낮동안 마당에 두었다. 라벤더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니 따뜻한 햇빛을 실컷 받아서 쑥쑥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옮겨 심은 후 보니 새로운 잎이 많이 나 있어서 아랫 부분의 오래된 잎들, 큰 잎들, 상한 잎들을 조금씩 정리 해 주었다. 조금씩 딴다고 했는데도 한주먹이나 따게 되었다. 떼어낸 잎들 중 상한 잎은 버리고 깨끗한 잎들은 말려 주었다. 잘 마른 후에는 포푸리로 만들 것이다. 이렇게 잎을 정리 해 주면 안쪽에 새로 나는 잎들도 햇빛을 받을 수 있고 전체적으로 안쪽까지 통풍이 원활하게 되어 병충해의 피해가 적어진다. 허브류의 식물은 통풍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깝다고 생각 하지 말고 조금씩 자주 잎정리, 가지 정리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처음 마리노 라벤더를 데려 올 때만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소원하던 '잉글리쉬 라벤더'가 아니여서 조금 무관심하게 키웠는데 점점 마리노 라벤더가 좋아 지고 있다. 독특한 잎모양이 보면 볼수록 재미 있다. 이제는 잉글리쉬 라벤더 대체품이 아니라 그냥 '마리노 라벤더'로자체로 애정이 간다. 이제 막 봄이 되었을 뿐인데도 이정도로 잎을 내는데 여름까지 대체 얼마나 자랄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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