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 이사 오고 난 후 봄이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얼른 뭐라도 심어 보고 싶어 3월에 여러가지 씨앗을 파종 해 주었다. 물론 추운 날씨에도 자랄 수 있을 것 같은 작물 위주로 말이다. 그때 심은 시금치는 역시 호냉성 작물답게 2월이였음에도 발아 하였고 열심히 자라 주었다. 이래서 겨울 시금치라는 말이 있었나. 다른 식물들은 발아를 안하거나 발아를 하더라도 아주 천천히 자라는데 시금치는 예외였다.
시금치 노지에 옮겨 심기 / 시금치 키우는 법 / 시금치 꽃피다시금치 노지에 옮겨 심기 / 시금치 키우는 법/시금치 보관법 / 시금치 꽃피다 /시금치의 동반식물
다른 식물들은 싹을 낼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시금치, 배추, 그리고 금잔화만 잎을 내며 자라고 있었다. 역시 식물은 자기 계절에 맞게 심어야 한다. 물론 한겨울에도 실내에서 식물용 LED등을 활용해 잘 키우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계절에 자란 식물이 가장 건강한 것 같다. 시금치는 떡잎에서 본잎 한쌍을 내기까지는 조금 오래 걸렸는데 본잎이 나더니 금새 새로운 잎이 나기 시작했다. 떡잎은 길쭉한 모양이였는데 본잎은 반대로 동그란 잎사귀 모양으로 나왔다.
시금치 키우는 법
- 발아 적온 : 15도~20도
- 재배 적온 : 15도~20도
- 사산성토양에 약함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
- 평균기온이 25도가 넘어가면 생육을 정지하며 꽃이 핀다.
- 열름철 재배의 경우 그늘막을 해주면 키우기가 쉽다.
- 직파(흩뿌림/줄뿌림)으로 재배 하며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조금씩 솎아준다.
- 씨앗이 두껍기 때문에 파종 전 하루 정도 물에 담갔다가 파종 해 주면 좋다.
-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노균병이 들 수 있다 - 솎아내기 등을 통해 통풍이 잘 되도록 해 준다.
중국에서 온 농가 소엽 시금치와 수시로 시금치를 함께 파종 해 주었는데 똑같은 모양새로 자라기 시작했다. 씨앗 부터가 비슷하게 생겼다 싶었는데 역시 같은 종이였나보다. 전에 농가 소엽시금치를 포스팅하면서 두개를 비교해봐야겠다 싶었는데 말이다.
이번에 심은 시금치는 수시로시금치(농가 소엽시금치)이다. 잎이 작아서 소엽 시금치로 불리는데 내한성과 내서성이 있있어 사계절 파종이 가능하고 잎은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며 두껍다. 다만 여름에는 그늘이 지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파종 후 한달째부터 조금씩 수확이 가능하다.
3월 말, 아직 작은 크기지만 밭에 뭐 다른 작물이 없어 시금치를 노지 정식 해 주었다. 파종 후 한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봄철에 노지에 심었다면 벌써 수확을 하고 있었을테지만 겨울이라 한달 동안 저만큼 자라 주었다. 노지에 옮겨 심으려고 보니 시금치 뿌리가 꽤 많다. 시금치는 지상에 보이는 부분보다 뿌리가 훨씬 발달하는 식물이다.
지표식물로서의 시금치
시금치는 토양의 산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식물이기도 하다. 산성의 토양을 싫어 하는 식물로 시금치를 심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시금치가 자라다가 말거나 잎 끝이 노랗게 변한다면 산성 토양아 아닌지 의심 해 보아야 한다. 만약 산성 토양이라면 시금치를 옮겨 심어 주거나 토양에 석회(혹은 조개껍질, 계란껍질)를 뿌려 중화 시켜 주면 된다.
일주일 전 시금치와 일주일 후 시금치의 모습 - 동반 식물이 있고 없고의 차이?
시금치의 민달팽이 공격이 심각하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이였는데 일주일 후에 보니 시금치 잎 군데 군데 구멍이 뚫려 있다. 요 근래 비가 와 밭이 습해진 탓도 있지만 내 생각에 옆에서 민달팽이의 먹이가 되어 주던 카이란의 큰 잎들이 다 없어져 민달팽이가 카이란 대신 시금치를 먹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다. 카이란이 있을 때에는 시금치에 상처 하나 나지 않았는데 카이란 좀 수확했다고 금새 이렇게 피해가 생기다니. 덕분에 새로운 동반 식물 궁합을 찾은 것 같긴 하다. 다음에 한번 더 카이란과 같이 심어 본 후 결론 지어야겠다.
[참고]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시금치 잎은 둥근줄 알았는데 수시로 시금치의 잎은 삼각형의 화살 모양이었다. 중간 중간 수확을 하지 않고 두었더니 시금치 잎이 너무 커져 버렸다. 식물을 심을 때에는 '열심히 심고 열심히 키워 맛있게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수확할 때가 되면 무엇을 해 먹어야 하는지 몰라 그냥 두게 된다. 이참에 텃밭 작물로 할 수 있는 요리를 배워야겠다.
시금치 보관법
시금치를 수확 후 상온에 그냥 보관하게 되면 3일 이후에는 시금치가 가지고 있던 비타민 C의 40%가 소실된다. 일주일동안 상온에 방치하면 비타민C가 매우 소량만 남게 되기 때문에 밀봉하여 냉장 보관 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 할 경우 약 보름까지도 비타민 C가 50% 가량 남아 있다. 또한 시금치는 에틸렌이 민감한 식물이기 때문에 보관시 사과, 멜론, 키위 등과 같이 에칠렌을 방출하는 과일과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며칠 비가 오더니 시금치에도 꽃이 피었다. 비가 거세게 와 잎사귀에 흙이 많이 튈정도였는데 그 비를 맞고 날이 개자마자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시금치의 꽃은 익충을 불러 온다. 그래서 채종도 하고 익충도 머물게 할 겸 꽃대를 따지 않고 두고 있다. 암수 딴그루의 식물이지만 그 비율이 1:1이라고 하는데 왠지 내 시금치에서는 수꽃만 보인다. 조금 지나려면 암꽃도 피려나?
시금치는 노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베란다 화분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순한 잎을 좋아하는 사람은 노지에서 키우는 것보다 오히려 베란다 화분에서 키우는 시금치를 더 선호 할 것이다. 작물을 키우는게 조금 부담이 되는 사람이라면 작은 화분에 상추나 시금치 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걱정했던 크기보다 수확하는 기쁨의 크기가 훨씬 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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