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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크림슨 클로버 꽃 / 경관작물 추천 /꽃이 예쁜 녹비작물 / 클로버 노지 정식 3달 경과

by ▽_ 2020. 5. 24.

텃밭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자 목표는 '자연이 일하는 정원' 만들기였다. 물론 지금의 텃밭(담벼락에 붙어있는 3걸음 텃밭)은 규모가 너무 작아 제대로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되도록 다양한 식물과 다양한 동물(벌레, 새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사람이 일하지 않고 화학적 비료를 쓰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텃밭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꼭 심으려고 생각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클로버이다. 작년 텃밭에는 화이트 클로버를 심어 주었고 올해에는 빨간색 꽃이 피는 크림슨 클로버를 심어 주었다.


크림슨 클로버 꽃 / 경관작물 추천 / 꽃이 예쁜 녹비작물 / 클로버 노지 정식 3달 경과


지난 12월에 솜파종 했던 크림슨클로버 5립이 모두 발아 하였고 아직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인 2월에 노지 파종을 해 주었다. 워낙 내한성이 있는 작물이기도 하고 다른 식물들 보다 먼저 밭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일찍 심어 준 것이다. 달랑 씨앗 5개로 모든 곳을 덮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번식을 잘 하니 되도록 땅을 선점하고 쭉쭉 뻗어나가길 바랬다.

크림슨크로버 파종하기 / 밭에 질소를 공급하는 식물 / 지피식물 추천

 

크림슨크로버 파종하기 / 밭에 질소를 공급하는 식물 / 지피식물 추천

두번째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가장 먼저 파종 한 작물 중 하나는 크림슨 클로버이다. 지피 식물 겸 텃밭에 질소를 공급할 목적으로 구매한 씨앗인데 봄에 파종 할 것을 남겨 두고 약 5립을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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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지정식 해 준지 3달이 지나자 크림슨클로버가 예쁜 빨간색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직 초록이들만 무성한 밭에서 크림슨클로버의 빨간 꽃이 굉장히 눈에 띄었다. 엄마도 보자마자 '저게 무슨 꽃이냐'시며 엄마도 가져가서 심고 싶다고 했을 정도이다. 크림슨크로버는 원래 흙에 질소를 공급해 주는 작물이자 토양 표면을 마르지않게 해 주는 역할로 심었을 뿐인데 심미적 가치까지 있다니 기대 이상이였다.


크림슨클로버는 생장속도가 매우 빠르다. 잎도 우리가 아는 작은 세잎클로버가 아니고 시원시원하게 큰 세잎 클로버이며 한차례 붉은 꽃을 모두 맺으면 서서히 색이 빠지면서 희어져 가기 시작한다. 그리곤 바로 씨앗을 맺기 시작하는데 씨앗 맺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베어 버리는 것이 좋다. 나는 씨앗을 채종 할 예정이기 때문에 계속 그대로 둘 것이지만. 일단 베어낸 클로버는 다른 곳에 버리지 않고 베어낸 그 자리에 둔다. 그러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되면서 토양 표면에  질소를 포함한 여러가지 양분을 남기게 될 것이다. 살아 있을때에도 토양에 질소를 공급하는데 베어진 후에도 영양분을 다시 토양에 환원해 주는 귀한 식물이다. 


크림슨 클로버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벌을 유인하는데 있다. 크림슨 클로버는 밀원식물로 텃밭에 벌을 유인한다. 텃밭에 벌이 상주하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다. 우선은 식물의 수정을 도와 식물들의 열매를 잘 맺게 한다. 텃밭에 벌이 있다면 일일이 붓을 들고 다니며 꽃에 수정을 하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진드기 등의 해충을 잡아 먹거나 죽이는 익충이기 때문에 '자연이 일하는 텃밭'을 만들고자 한다면 텃밭에 벌은 필수이다.

 


루꼴라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크림슨 클로버

질소 고정과 밀원식물이라는 점 덕분에 크림슨클로버는 과일이나 견과류 나무, 옥수수나 블루 베리의 동반식물로서도 제격이다. 동반식물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식물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토마토 - 바질  / 옥수수 - 호박 - 콩 의 조합이 있다. 파, 마늘, 깻잎을 포함한 향이 강한 허브류 역시 훌륭한 동반식물들이다. 이런 향이 강한 식물은 주변에 해충이 오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벌레가 좋아하는 작물 근처에 함께 심어 주면 좋다. 그러고 보니 곧 토마토 심은 곳에 바질을 심어 주어야 하는데 다시 바질을 심어야겠다.

[참고]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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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클로버는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특히 모래질의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처음에 척박한 토양 개선을 위해 크림슨클로버, 수레국화, 호밀등의 작물을 심어 주기도 한다. 크림슨클로버는 번식력이 좋은데 만일 크림슨클로버가 밭은 온통 뒤덮게 되는 것이 싫다면 일정 구역을 제한하여 키워야 한다. 잡초가 많이 자라는 곳에 잡초 억제를 위해 크림슨클로버를 심어 주어도 좋다.


비 온 후의 크림슨 클로버

클로버 꽃이 꽤 많이 피었으니 올해는 크림슨클로버 씨앗을 넉넉하게 받을 수 있겠다. 파종의 재미도 좋지만 채종도 나름 재미가 있다. 크림슨클로버가 흙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으니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깻잎이나 루꼴라, 그리고 곧 자라날 오이나 토마토 고추와 같은 작물들도 튼튼하게 자라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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