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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나눔/나눔 이야기

채소꾸러미 선물하기 / 텃밭 수확 / 채소를 꼼꼼하게 씻어야 하는 이유 / 텃밭의 선물 / 버터헤드, 그랜드래피드, 청상추, 적상추, 시금치 수확

by ▽_ 2020. 5. 25.

처음에 심을 때만 해도 '언제 키워서 수확 하나' 싶은 텃밭 채소들인데도 비 한번 오고 나면 어느새 쑥 자라 있다. 얼마전에 노지로 정식 해 준것 같던 시금치, 상추들도 금새 자랐고 심지어 꽃대가 올라오기도 했으며 잎이 잎이 굉장히 커 진 것도 있었다. 혼자 조금씩 뜯어 먹기에도 한계가 있어 평소 이것 저것 반찬을 챙겨 주신 이모에게 채소 꾸러미를 만들어 보내기로 했다. 텃밭을 가꾸면 이런 점이 좋다. 언제든 부담 없이 직접 키운 싱싱하고 건강한 채소를 선물 할 수 있다는 것.


채소꾸러미 선물하기 / 텃밭 수확 / 채소를 꼼꼼하게 씻어야 하는 이유 / 텃밭의 선물 / 버터헤드, 그랜드래피드, 청상추, 적상추, 시금치 수확


먼저는 버터 헤드 상추를 수확 해 주었다. 버터헤드 상추는 쓴 맛이 없고 옆육이 두꺼워 아삭한 식감을 내며 조금씩 결구 해 가며 자라는 상추이다. 처음에는 꽃처럼 반 결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마치 양상추 처럼 완전 결구 한다. 아끼던 상추였지만 한포기가 더 남아 있기도 하고 이제 새로 키우려고 파종도 했기 때문에 포기채로 수확 해서 채소 꾸러미에 넣었다. 겉잎은 내가 많이 뜯어 먹어 조금 날씬한 모양의 버터 헤드가 되었지만 뭔가 양상추 처럼 키웠다는 생각에 조금 뿌듯한 마음이 든다.

[참고 : 버터헤드 상추에 관하여]버터헤드 결구 / 쓰지 않은 상추 / 맛있는 상추 추천 / 버터헤드키우기


 

두번째는 밭에 저절로 난 청상추이다. 일반적으로 키웠던 청축면 상추와는 다르게 반결구 하며 자라는 상추였고 잎 또한 상당히 두꺼워 어떤 상추가 자라난 것인지 예상이 가지 않는다.  1월인가? 그때 부터 밭에서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는데 나름 월동한 상추라 그런지 굉장히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노지에서 월동한 상추라니. 어떤 품종인지 꼭 알아내고 싶다. 남아 있는 포기 하나는 꽃까지 보고 채종 해 봐야겠다. 이 상추는 성장세가 너무 좋은 상추이다. 한달 전인가 분명이 이렇게 한포기를 수확 해서 이모를 드렸다. 그때도 분명 두포기였고 두포기 모두 통채로 수확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렇게 자란 것이다. 뭘까, 이 상추의 정체는. 잎이 두꺼워 겉절이 해먹기에 적당한 녀석이다.


채소 꾸러미에 넣은 세번째 채소는 시금치이다. 사실 진작에 수확 했어야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수확을 하게 되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상처 하나 없는 깔끔한 시금치였는데 옆에 심어 두었던 카이란 잎을 정리 했더니 카이란을 먹었던 벌레들이 시금치잎을 엄청 많이 먹었다. 지난주에만 수확했더라도 수확량이 이거의 두세배는 나왔을텐데 아쉽다.

 


네번째 채소는 그랜드래피드 상추이다. 식감이 양상추 같은 상추로 이번에 키우면서 제일 좋아 하게 된 상추이다. 샐러드에 넣어 먹기도 좋고 특히 샌드위치에 넣기 좋은 상추이다. 이름만큼 빨리 자라는지는 의문이다. 처음에는 더디 자라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포기가 커지면서 자라는 속도도 빨라진다. 특히 잎을 몇차례나 수확 했는데 금새 이전 만큼 포기가 커졌다. 다른 상추류에 비해 민달팽이나 벌레의 피해가 적다.


역시 포기 수확한 상추이다. 처음엔 적축면 상추처럼 자라나 싶었는데 어느새 통으로 결구를 한다. 정체를 모르는 상추 2번이다. 이 상추도 마찬가지로 밭에서 저절로 났다. 아마 전에 사시던 분이 상추를 심어 두고는 갈무리를 하지 않아 꽃이피고 씨앗이 떨어 졌나보다. 똑같이 겨울을 났지만 위의 청상추보다는 잎이 조금 부드럽다.

 


이렇게 챙겨 담으니 풍성하게 한 꾸러미가 나왔다. 봄에 상추 말고 수확 할 수 있는 작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동네 어르신들은 파와 마늘을 많이 심으시던데 내년에는 나도 한쪽에 마늘을 좀 심어 봐야겠다. 흔한 채소들이지만 이모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파는 채소보다는 확실히 맛있을테지만. 잎을 여기 저기 많이 뜯었더니 작은 텃밭에 새로운 자리가 조금 났다. 새로 생긴 자리에는 지금 한창 모종판에서 자라고 있는 고추와 토마토를 옮겨 심어 주면 되겠다. 슬슬 본잎을 내기 시작한 골든베리도 함께.

골든베리 파종부터 발아까지 / 골든베리 특징 / 골든베리 효능 / 슈퍼푸드 골든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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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다 자기만의 때가 있다. 아무리 일찍 심어도 모두 자신의 시간에 싹을 내고 잎을 틔운다. 지난 2월에 곧 봄이 올것이라 기대하며 많은 작물을 파종 하였다. 물론 부추나 상추 같은 호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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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에게 보내기 전에 한차례 채소를 씻어 주었다. 농약 없이 키운 텃밭 채소일수록 꼼꼼하게 씻어 주어야 한다. 약 없이 키운 채소인 만큼 벌레들이 많이 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키운 텃밭 작물을 자주 먹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회충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까지 말한다. 뭐, 이말엔 동의한다. 채소를 씻을 때에는 먼저 흐르는 물에 한장 한장 씻어낸 다음 물에 담가 두는 것이 좋다. 식초를 탄 물이면 더 좋다.

방금 채소들을 한장 한장 씻어 주고 한참을 물에 담그고 있었다가 헹구어 주려고 꺼내보니  분명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민달팽이가 나왔다. 그것도 4마리나. 예전 같았으면 소리를 지르며 채소를 통채로 버렸겠지만 이제는 젓가락으로 한마리씩 집어서 옥상에 올려둘 정도가 되었다. 옥상에 두어 새들의 먹이로 주었다. 잔인하지만, 내 채소를 그냥 먹는 민달팽이가 더 잔인하다. 어쨋든 물에 채소를 담가 두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과 같이 통으로 수확한 채소 안쪽에 민달팽이와 같은 벌레들에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징그럽지만 화학적 농약을 쓰지 않고 채소를 기르려면 민달팽이 정도는 젓가락으로 집어서 다른 곳에 던질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할것 같다. 어쨋든 이 채소 꾸러미가 이모에게 가기 전에 내 선에서 민달팽이를 발견한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포기채 수확하지 말고 한장 한장 뜯어서 수확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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