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미니 온실이나 LED등 혹은 따뜻한 실내 온도를 갖추지 않은 곳에서 상추를 키우겠다고 했다가 몇번 실패를 하고(발아 했으나 자라지 않음) 드디어 올 봄, 버터헤드 상추를 모종까지 길러 노지로 정식 할 수 있게 되었다. 노지로 정식하기 전까지만 해도 버터헤드의 모양이 내가 아는 것과 조금 달라서 '혹시 잘못 심은거 아닌가?' 싶었지만 버터헤드는 점점 자라면서 제 모양을 갖춰 가기 시작했다.
버터헤드 결구 / 쓰지 않은 상추 / 맛있는 상추 추천 / 버터헤드키우기
노지로 옮겨 심은지 약 2주 지난 버터헤드 상추의 모습. 2주 사이에 햇빛과 땅의 힘을 제대로 받았는지 쑥쑥 자랐다. 점점 사진에서만 보았던 버터헤드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반 청상추, 적상추와는 달리 잎이 상당히 포개지며 자라는 상추라서 한장씩 뜯어먹기가 쉽지는 않았다. 잘 뜯어 지긴 하지만 모양이 예쁘게 뜯어지지 않는달까. 겹친 부분의 잎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참고]버터헤드 노지 정식 / 고소한 상추 키우기 / 상추 파종에서 모종까지 / 모종판 장단점
버터헤드 상추는 잎의 면적이 굉장히 넓다. 다른 상추들과 함께 심느라 버터헤드는 두포기만 심었음에도 잎의 크기 때문에 몇장 뜯지 않았는데도 바구니가 꽉찼다. 식감은 잎이 두꺼워서 그런지 아삭아삭 했으며 상추 특유의 쓴맛이 없고 고소했다.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느낌. 이번에 상추를 키우면서 매년 키우고 싶은 상추(일명 인생상추)를 발견했는데 하나는 그랜드래피드 상추이고 또다른 하나는 버터헤드 상추이다. 쫄면이나 샐러드를 해 먹을 때 이 두종류 상추를 몇장씩 뜯어 넣어 먹었는데 맛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이다.
조금씩 결구하기 시작하는 버터헤드 상추. 버터헤드상추가 결구를 시작 했을 무렵 집에 엄마가 놀러 오셨다. 동생과 함께 오랫만에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버터헤드와 그랜드래피드 상추가 단연 인기였다. 엄마는 이 상추가 너무 맛있다며 엄마도 키워 보고 싶다고 말씀 하셨다. 씨앗을 드리겠다고 했더니 모종으로 키워서 달라하시어 지금 옥상에서 열심히 버터헤드 모종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현재 밭에서 자라고 있는 버터 헤드 중에 하나는 꽃을 피워 채종을 해 봐야겠다.
두포기밖에 심지 않아 아끼고 아껴가며 뜯어 먹은 흔적. 얼마전에 루꼴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쌈채소 한박스를 만들어 보내 주었는데 그때는 잎이 얼마 없어 버터헤드를 보내 주지 못했다. 그런데 2주도 안되서 뜯어 먹을 수 있을 만큼 잎이 많아 졌다. 쌈 꾸러미를 조금 늦게 보내 줄걸 그랬나보다. 버터헤드 상추를 맛보게 해 줘야 하는데 말이다. 요즘 날이 계속 좋아서 그런지 채소들 크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키우는 것은 좋아하지만 먹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상추 먹는 속도라 상추 자라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덕분에 친척, 친구 할것 없이 나눠주는 '착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언제 자라나 싶었던 버터헤드 상추인데 점점 결구가 되어 가고 있다. 버터헤드 상추를 키우다 보면 자라는 모양이 꼭 꽃같이 예쁘다는걸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그렇다. 결구 하면서 점점 예쁜 꽃이 되어가고 있는 버터헤드 상추이다. 다만 한장씩 뜯어 먹기는 더 어려워 지고 있다는게 문제이다.
상추는 보통 파종한지 2달이 지나면 수확 할 수 있다. (물론 실내에서 LED를 집중 투하 해 보름만에 수확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추를 수확 해서 먹으려면 첫번째 심은 상추들을 막 수확하기 시작 할 때 다음에 먹을 상추를 심어 주는 것이 좋다. 나는 게으름을 피우다 이제서야 2번째 상추를 심기 시작했다.
며칠동안 계속해서 비가 왔다. 상당히 많은 비가 쏟아 졌는데 비가 그친 후 버터헤드 상추를 보러 갔는데 상추가 무슨 배추처럼 결구를 하였다. 이정도로 결구하는 상추인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반결구 상추가 아니라 그냥 결구 상추이다. 반 결구라는 것은 바로 위의 단계까지인가보다. 포기째 수확 해서 겉잎을 떼고 보면 양상추랑 헷갈릴 것 같은 모습이다. 그동안 아껴 먹었는데 벌써 이렇게 결구를 해버리다니. 아끼지 말고 많이 뜯어 먹을 걸 그랬나보다. 이왕 이렇게 된거 포기 몸통이 더 커지면 포기째 수확해서 나눠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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