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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펜넬과 딜 발아 / 펜넬과 딜의 차이점 / 향신료 허브 키우기 / 펜넬과 딜 노지정식

by ▽_ 2020. 6. 19.

요리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요리를 즐길 날을 꿈꾸며 향신룔 사용 되는 허브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허브 씨앗을 모아 심기 시작 했다. 그래서 작년 8월쯤 딜을 심어 보았다. 화분에서 얼마간 키우다가 노지 정식을 해 주었고 그 후에 그 텃밭에 딜을 두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올해 다시 딜을 파종한다. 또 파종하는김에 딜의 다년생 버전인 펜넬도 같이 심어 주어 비교를 좀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한 포트에 심어 주었는데 나란히 싹을 내었다. 이제 교잡이 되기 전에 얼른 밭으로 옮겨 주어야지. 

펜넬 & 딜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펜넬, 딜
  • 파종 일시 : 2020.05.14
  • 파종 형태 : 포트 파종
  • 펜넬 발아 일시 : 2020.05.21
  • 딜 발아 일시 : 2020.05.28
  • 노지 정식 :  2020.06.18

[참고] 지난 해 파종한 딜 관련 포스팅


펜넬과 딜 발아 / 펜넬과 딜의 차이점 / 향신료 허브 키우기 / 펜넬과 딜 노지정식


일주일 만에 발아한 펜넬

같은 날짜에 심었는데 펜넬은 일주일 만에 발아 하였다. 발아율이 낮은 식물은 아니였기에 많이 걱정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싹이 나와서 퍽 기뻤다. 펜넬은 '회향'이라도 불리는 허브이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낮설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 펜넬을 향신료로 사용 해 왔다. 톡쏘는 듯한 향이 나기 때문에 고수나 정향같은 향신료를 싫어 하는 사람이라면 펜넬도 그다지 좋아 하지 않을 것이다. 특유의 향때문에 생선의 비릿내를 제거하는데 많이 쓰이는 허브이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허브차는 잎을 사용하는데 비해 펜넬 허브티는 씨앗을 이용한다. 

펜넬 재배 정보

  • 지중해 원산의 다년초
  • 파종 시기: 연중
  • 개화 시기 : 6월 - 9월
  • 월동 온도 : -20도(노지 월동 가능)
  • 높이 : 100cm~120cm
  • 햇빛 : 양지에서 반양지까지 
  • 다년생 숙근식물이다. 
  • 씨앗, 구근, 줄기, 잎 모두 식용이 가능하다. 


발아하고 있는 딜

펜넬보다 왠지 일찍 발아 할 줄 알았던 딜이지만 펜넬이 발아한 뒤 1주일이 지나서야 딜도 발아 하였다. 작년에 딜을 키워 봤지만 꽃이 피는 것 까지 보지 못하고 이사를 왔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다시 심은 것이다. 소회향(작은 회향)으로 불리며 방향의 효과가 있다(식물 전체에서 향기가 난다). 그리고 잘 말린 잎과 꼬투리를 향신료로 사용한다. 주로 생선요리, 샐러드 등에 활용하며 신맛, 단맛, 상큼한 맛이 동시에 난다. 

딜 재배 정보

  • 지중해 원산의 일년초 (사는 지역에 따라 다년생이 되기도 한다)
  • 햇빛 : 양지에서 반양지
  • 파종시기 : 4월 - 6월 / 실내에서는 연중 파종
  • 개화 시기 : 6월 - 7월
  • 높이 : 80cm~120cm
  • 익혀서 활용하면 향이 약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생으로 이용한다. 
  • 노지 월동이 되지 않지만 부추처럼 매년 씨앗을 떨어뜨려 이듬해 싹을 틔운다. 
  • 펜넬과 교잡이 쉽게 되기 때문에 함께 키울 경우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재배한다. 
  • 피클을 만들 때 향을 들이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펜넬

딜이 발아하자 펜넬은 어느새 본잎을 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한 화분에서 딜과 펜넬을 키우고 있지만 조만간 옮겨 심어 주어야 한다. 딜과 펜넬은 교잡이 잘 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키우게 될 경우 일정 거리를 두고 심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아직 꽃이 피려면 멀었으니 이렇게 함께 심어 두고 여유를 부리고 있지만 그래도 곧 옮겨 심어 주어야 할 것 같다. 


한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딜과 펜넬

이식을 싫어 하는 식물 - 직파만이 답일까?

펜넬과 딜은 이식을 싫어 하는 식물이다. 그래서 대부분 직파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옮겨심을때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한다면 여러번 옮겨 심어도 잘 적응하고 뿌리 내린다. '이식하는 것을 싫어하는 식물'이란 뿌리가 상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 심으라는 의미이다. 

옮겨 심는 과정에서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려면 흙을 털어내지 말고 최대한 원래 화분에 있던 흙이 같이 딸려 있는채로 새로운 곳에 옮겨 심어 주는 것이 좋다. 화분에서 식물을 빼 내 뿌리를 가를 때에도 손으로 살살 눌러가며 주요 뿌리가 끊어 지지 않도록 풀어주면서 빼내어 옮겨 심으면 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식으로 식물을 옮겨 주면 대다수의 '이식을 싫어 하여 직파 해야하는 식물'들을 포트에 두고 안전하게 발아 시킨 뒤 정식 할 수 있다. 실제로 양귀비, 유칼립투스 등 직파를 권장하는 식물들을 화분 혹은 포트에서 키운 뒤 여러번 옮겨 심어 주었다. 

[참고] 지난 해 파종하여 옮겨 심은 딜 관련 포스팅 

 

딜 발아 / 활용도 높은 허브 / 딜키우기 / 딜 옮겨심기 / 매년 자라는 식물 추천

딜만 올해 4차례 파종하였다. 발아가 안되는 식물은 아니지만 발아 후에 다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식하기 좋을 만큼 자라지 않아 '조금 더 있다가 옮겨 심어 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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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서 자라는 딜과 펜넬

파종한지 약 한달 정도 지난 모습이다. 작은 화분 안에서 나름 잘 자라고 있다. 옥상에 올려두고 직광을 받게 하며 키우고 있는데 잎의 처짐도 없다. 로즈마리 같은 일부 허브를 제외하고 많은 허브들이 직광에 두면 잎이 말리거나 타버리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직광에서도 꽤 잘 버티는 식물인가보다. 아니면 처음 발아 할 때부터 직광에 두고 키워서 적응을 한것인지도 모르겠다.


펜넬과 딜

펜넬과 딜의 차이점

1. 크기

펜넬과 딜을 키우다 보면 생김새가 비슷하여 헷갈릴때가 많다. 둘 다 씨앗에서부터 잎까지 모두 활용 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다만 펜넬은 주로 씨앗과 구근(밑동)을 많이 활용하고 딜은 잎을 많이 활용한다. 떡잎도 비슷하게 나는데 전체적인 크기(떡잎 크기, 자라는 높이 등)가 펜넬이 조금 더 크다. 그래서 펜넬을 회향, 딜을 소회향이라고 부른다. 

2. 밑동 (아랫 줄기)

그리고 키우다 보면 서로 다르게 성장하는 부분이 보인다. 바로 밑동이다. 펜넬은 아랫 줄기가 통통해 지며 새순이 나는데 비해 딜은 줄기의 굵기가 일정하며 마치 작고 가는 대나무 줄기처럼 자란다. 

3. 내한성/월동

마지막으로 펜넬과 딜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내한성이다. 펜넬은 -20도의 기온에서도 견딜만큼 내한성이 강해 노지 월동이 되는 다년생인 반면 딜은 우리나라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 일년생 허브이다. 물론 부추처럼 씨앗이 땅에 떨어져 매년 다시 자라 일년생이지만 다년생 허브처럼 키울 수도 있긴 하다.  


딜은 노지 월동을 하지 못하고 여름 - 가을 사이 씨앗을 맺어 땅에 떨어뜨린다. 원래는 봄에 씨를 뿌려야 포기도 많이 자라고 씨앗도 많이 맺는데 개화시기가 되어서야 파종을 했기 때문에 올해 딜은 씨앗을 맺지 못하고 그냥 한해 살다가 가게 될것이다. 딜은 가을에 씨앗을 한번 더 뿌려서 키워야겠다. 딜이나 펜넬이나 씨앗을 활용하는 식물인데 올해는 둘다 씨앗 맺기는 늦은 것 같다. 그래도 일단 희망을 가지고 키워 보기로 한다.


노지에 심은 펜넬

펜넬과 딜을 각각 노지에 옮겨 심어 주었다. 딜은 일년생이라 자리 잡아 주는데 많은 고민을 하진 않았지만 펜넬은 꽤 고민을 하였다. 일단 좁은 텃밭인데 키가 1미터가 넘는 펜넬을 아무 곳에나 심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좁은 밭에 마땅한 자리도 없어 그냥 토마토와 바질 사이에 심어 주었다. 토마토와 바질이 모두 사라지는 계절이 되면 작은 텃밭에 펜넬만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될 수도 있다. 연 초에 각각의 작물들을 어디에 심고 어떤 식으로 배치 할 지 나름 고심하며 계획을 세우지만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다품종 소량 파종을 하는 소농이라 조금씩 이것 저것 심다보면 자리가 어느새 바뀌어 있기도 하고 또 계획에 없던 씨앗들을 심게 되는 경우(이게 좀 많다)가 꽤 있기 때문이다. 한 10년차가 되면 그래도 척척 계획대로 진행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10년차 소농이 될 수 있을까? 잠시 10년후의 미래를 꿈꿔 본다. '지금보다 밭은 꼭 넒어져 있어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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