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자 하나 둘 수확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가을이 수확의 계절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수확은 초여름부터 시작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을 수확보다 여름 수확이 더 풍성하기도 하다. 벌써 봄에 핀 꽃들은 다 지고 있어 채종을 할 준비를 할 시기이고 방울토마토도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가장 먼저 수확 할 수 있는 작물은 쌈채소이다. 재배 기간도 짧고 키우기도 쉬운 작물이며 노지나 화분 어디에서든지 재배할 수 있다. 올 봄에는 텃밭에 3종류의 상추를 정식하였다. 버터헤드, 아이스퀸 상추, 그리로 로메인상추이다. 버터헤드와 아이스퀸은 이미 몇번이고 수확을 했지만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던 로메인상추는 다른 두 상추가 꽃을 피우고 나서야 수확을 하게 되었다.
로메인상추키우기 /샐러드상추 추천 / 상추 수확하기 / 여름- 가을 내내 상추 먹는 법
계속 한뼘 크기를 유지하던 로메인상추였는데 아이스퀸상추와 버터헤드상추에 꽃이 피어 더이상 수확을 할 수 없을 때가 되자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자신이 수확 할 때를 알아서 조절한건가. 날은 더워지는데 한동안 수확을 하지 않았더니 로메인 상추가 꽈배기 모양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가운데 줄기를 중심으로 상추 잎들이 약간 몸을 꼬아 가며 감싼 모습이였다.
로메인 상추의 특징
- 원산지 : 지중해 동부 / 아시아 서부
- 반결구 하는 상추
-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많이 이용하는 상추로 쓴맛이 적고 고소하며 식감이 아삭하다.
- 상추류 중 가장 영양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 칼슘, 칼륨, 인, 마그네슘, 철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 포기채 수확 하거나 잎을 한장씩 뜯어 가며 수확해도 된다.
- 해충의 피해가 적다
날이 그렇게 덥지 않을 때에는 왼쪽 처럼 잎을 내었는데 위로 갈수록 잎이 새우 모양(?)이 되었다. 요즘에 물을 적게 줘서 그런건가 싶다. 로메인 상추는 해충의 피해가 적어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상추라고 하는데 실제로 키워보니 진짜 해충의 피해가 거의 없다. 왼쪽의 잎은 거의 맨 아래의 잎인데도 불구하고 뜯긴 자국이 거의 없다. 민달팽은 로메인 잎을 싫어 하나보다. 버터헤드의 경우 아랫쪽 잎은 넝마처럼 너덜너덜 해졌는데 로메인 상추는 거의 상처 없이 깨끗하다. 물론 중간 중간 진딧물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었긴 하지만 약을 뿌리지 않고 이정도이면 꽤 양호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키웠을 때 노지에서 키우기 좋은 것은 아이스퀸과 로메인 상추인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상추를 키워 볼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키웠을 때에는 위의 두가지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두가지 모두 아삭한 식감이 난다. 잎이 빳빳한 느낌이여서 벌레들이 싫어 하는건가? 버터헤드를 비롯한 여름 청상추, 적상추는 벌레가 너무 좋아한다. 구멍이 나 있지 않은 잎을 찾기 힘든데 비해 아이스퀸과 로메인은 비교적 깨끗한 잎들을 수확 할 수 있었다.
[참고] 상추 관련 포스팅
- 아이스퀸 상추 / 노지 정식부터 수확까지 / 식감이 아삭한 상추 / 샐러드용 상추 / 아이스퀸 상추 잎 모양
- 버터헤드 결구 / 쓰지 않은 상추 / 맛있는 상추 추천 / 버터헤드키우기
상추 새우, 아니 로메인 상추를 수확했다. 같은 날 텃밭에 옮겨 심은 상추인데 로메인 상추는 아직까지 추대를 하지 않았다. 물론 키가 갑자기 커진것으로 보아 조만간 꽃대를 올릴 것 같기는 하다. 그동안 아이스퀸상추와 버터헤드에 밀려 제대로 맛을 보지 못한 로메인상추를 맛보기 위해 수확을 하였다. 상추를 이용해 간단한 샐러드를 만들어 아침을 먹을 생각이다.
여기에 들어간 채소는 오직 로메인상추 뿐이다. 상추, 계란, 치즈를 넣어 간단하게 샐러드를 만들었고 핫케익을 구웠다. 굽기만 하면 되는데 그 와중에 태웠다. 요리를 진심으로 잘하고 싶고 텃밭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 건강한 밥상을 만들고 싶은데 이정도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얼마전에 만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야채도 많이 않먹는데 왜 채소를 키워?' 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야채를 잘 먹지 않아 텃밭에 상추를 비롯한 채소들중 먹는건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은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그나마도 남은건 꽃대를 올리기도 한다. 피클이나 잼 같은 저장 식품을 비롯해 겉절이 등 쌈채소를 활용한 간단한 요리부터 배워야겠다. 열심히 가꾼 채소들을 잘 먹는 것 까지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이다.
올해 목표
- 야채 많이 먹기
- 채소를 활용한 먹기 좋은 음식 만들어 먹기
텃밭에 있는 상추들은 모두 꽃대를 올릴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슬슬 이 후에 먹을 상추를 키워야 한다. 사실 버터헤드와 아이스퀸이 꽃대를 올리기 전부터(약 한달 전) 여름에 먹을 상추를 파종 했는데 한달이 지났음에도 생각보다 많이 자라지 않았다. 텃밭에 심어 줄 상추들이 충분히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수확은 로메인 상추 하나만으로 버텨야 할 것 같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상추를 끊이지 않고 수확을 하고 싶다면 약 2주에서 3주 간격으로 상추를 파종 해 주어야 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약 2달이 걸리는데 첫번째로 심은 상추가 꽃대를 올릴 무렵이 되면 2번째 상추(첫번째 상추 보다 2~3주 뒤에 심은 상추)의 수확을 시작 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3월 부터 8월 말까지 조금씩 씨앗을 뿌려주면 10월 늦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충분히 수확할 수 있다. 물론 실내에서는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다.
2차 상추 파종에는 그랜드래피드, 아바타상추, 레드코랄, 흑알로에 상추를 파종 하였다. 그랜드래피드를 제외한 나머지 상추들이 모두 발아 하였다. 상추를 심을 때 노지에 줄뿌림으로 직파를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솎아주는 작업도 해야 하고 수확해야 하는 상추도 많아 져ㅅ 처치 곤란이기 때문에 나는 항상 필요한 만큼의 씨앗만 1~2립씩 파종한다. (소심한 텃밭러)
이번에 심은 상추들은 이전에 키우지 않았던, 혹은 파종했으나 맛보지 못했던 상추들 위주로 파종 해 주었다. 올해는 여러가지 상추를 키워보고 내년부터는 제일 맛있는 상추를 골라서 키울 것이다. 이왕 키울 거라면 맛있는 것을 키워야 하니까.
이것 저것 파종하다보면 가끔 이름을 모를 때가 있다. 분명히 a라는 식물을 심은 것 같은데 다 키우고 보면 b라던가 라는 식이다. 이런 경험이 꽤 많아서 귀찮더라도 파종할 때 꼭꼭 이름표를 붙여 주려고 한다. 아직 식물의 잎만 보고 척척 아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이름표를 달아 줬는데도 지나고 보면 '과연 이 식물이 맞나?' 싶은게 꼭 있다. 잎에 붉은 잎이 예쁘게 물들기 시작한 이 상추의 이름표에는 청로메인이라고 적혀있다(엥?) 왠지 크는 모습을 볼수록 흑알로에 상추 같이 생겼는데 말이다. 조금 더 크는 모습을 지켜 본 뒤 이름표를 정정 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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