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홍을 매년 키우고 있다. 일단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개화 할때까지 별다른 관리가 필요 없고 한번 핀 꽃은 굉장히 오래 가기 때문이다. 또한 절화 한 뒤에도 꽃이 오래가서 드라이플라워로도 적합한 꽃. 그래서 (발아만 잘된다면) 매년 심어서 키우고 싶은 식물이다.
작년에는 씨앗 한봉지를 털어서 직파 했지만 직파한 곳에서는 천일홍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겨우 1립 포트에 파종했던 천일홍이 나와 그것으로 어찌어찌 키우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직파하지 않고 종류별로 포트에 심어서 키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천일홍
- 파종 일시 : 2020.05.21
- 발아 일시 : 2020.05.29
- 노지 정식 : 2020.06.27
- 개화 일시 : 2020. 08. 12
천일홍 키우기 / 천일홍 꽃 색깔 / 꽃이 오래가는 식물 / 천일홍 활용하기
천일홍은 꽃이 오래가고 말리면 꽃색이 빠지지 않은채 그대로 마르기 때문에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하기 좋다. 작년에 심었던 천일홍은 드라이플라워로 십분 활용 되었다. 목화와 유칼립투스 조합에 천일홍을 추가하여 꽃다발을 만들거나 작은 코사지를 만들었는데 뛰어난 손재주가 아니더라도 식물들의 조합이 좋아 나름 근사한 선물을 만들 수 있었다.
천일홍 드라이 플라워 만들기
- 천일홍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줄기 채 수확한다. 꽃다발로 만들 생각이 있다면 줄기를 길게 잘라 주는 것이 좋다.
- 말리기 전 줄기에 달린 잎들을 정리해 준다.
- 잘 정리한 천일홍을 작은 묶음으로 나누어 그늘에 매달아 준다.
- 이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주어야 줄기에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
- 습도가 높은 장마철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해가 강한 곳에서 말리게 될 경우 색이 바랠 수가 있다.
- 한달 정도면 잘 마르기때문에 이후로는 필요할 때마다 드라이플라워로 활용 할 수 있다.
이런 좋았던 기억때문에 올해는 꼭 천일홍을 종류별로 많이 키워야겠다고 생각하여 씨앗을 모았다. 작년에는 자주색 천일홍밖에 없었는데 여기 저기서 씨앗을 구한 결과 올해는 자주색, 붉은색, 흰색, 분홍색의 천일홍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되었다.
포트를 나누어 한쪽에는 각 색깔별로 약 2~3립씩 파종 해 주었고 한쪽에는 믹스 씨앗을 파종해 주었다. 자주색 꽃은 많이 보았으니 올해는 빨강, 하양, 선홍색의 천일홍을 보고 싶은 마음이였다.
극악의 발아율을 보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파종한 모든 곳에서 최소 1개씩은 싹이 나왔다. 파종에서 발아까지는 약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고온에서 발아하는 씨앗이기때문에 파종했던 포트를 옥상에 올려두고 그대로 햇빛을 받게 하였다. 천일홍을 감싸고 있는 솜털을 제거 해야 발아율이 높아진다고 했지만 나는 그냥 흙 위에 솜털에 둘러싸인 천일홍 씨앗을 올려두고 따로 복토도 하지 않았는데도 싹이 나왔다. 천일홍 떡잎은 양쪽으로 길고 동그랗게 나오며 가운데 잎맥과 잎 가장자리 부분이 붉은 색을 띄기 때문에 다른 새싹과 구분하기 쉽다.
천일홍 재배 정보
- 비름과 한해살이풀
- 햇빛 : 양지 (직광에도 잘 견딘다)
- 물 :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며 토양이 계속해서 습할 경우 입고병에 걸리거나 잎 표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 꽃을 오래 건조 시켜 두어도 꽃 색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플라워나 꽃차로 활용 하기도 한다.
- 20도 이상의 고온의 환경에서 발아하며 광발아 종자(발아하는데 햇빛이 필요함)로 복토하지 않는다.
믹스 씨앗은 여러가지 색의 천일홍이 섞여 있기에 어떤색상의 꽃이 나올지 모른다. 분명 골고루 뿌려준 것 같은데 발아는 한쪽에 몰려서 했다. 중간에 비가 와서 씨앗이 한쪽으로 쏠려진 것 같다.
파종 팁 : 물주는 방법
- 포트에 씨앗을 뿌린 후 위에서 물을 뿌리면 작은 씨앗의 경우 물 줄기에 밀려 흙속으로 들어가거나 구석으로 몰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발아가 늦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물이 고이는 아래쪽에 씨앗이 들어가 그냥 썪어 버리게 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프레이 입자가 고운 분무기를 활용해 물을 주거나 저면관수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물을 담은 넓은 접시 위에 포트를 올려 두면 흙이 물을 흡수 하면서 포트 아래부터 위까지 골고루 젖게 되며 씨앗의 불필요한 이동을 방지할 수 있다.
각 포트마다 서로 다른색의 천일홍을 심어 주었는데 신기하게도 잎의 색이 조금씩 달랐다. 흰색의 천일홍은 딱 1립만 발아하였고 선홍색 천일홍은 무려 4립이나 발아하였다. 원래 노지로 옮겨 심을 예정이였는데 아직 너무 작은 것 같아 조금 더 크면 노지 정식을 해 주기로 했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미루다 보니 실제로 노지 정식은 발아한 후 약 한달이 지나서야 하게 되었다.
발아율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색깔별로 적어도 3~4립씩 심어 주었는데 흰색 천일홍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발아 하였다. 발아한 후 약 한달동안을 포트에서 더 키우다가 몽땅 노지로 옮겨 가 심어 주었다. 생각보다 발아가 잘 되어서 옮겨 심을때 오히려 심을 자리를 고민하면서 옮겨 심었는데 대부분의 천일홍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하나 둘 말라 갔다. 아무래도 옮겨 심은 전후로 계속해서 햇빛이 강했기 때문에 적응을 못한 것 같다. 역시 비오기 전날 했어야했다. 그래도 한두포기정도 남아서 '이거라도 남아서 다행이다'라며 꽃이 피기를 기다렸다.
분명 파종할때 흰색의 천일홍이 발아하긴 했지만 옮겨 심는 과정에서 어디에 심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중간에 죽은 것들이 흰색 천일홍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올해 텃밭에서 흰색 천일홍은 보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우연히 랜덤 식물박스에서 온 식물중에 하나가 흰색 천일홍이였다. 작은 포트에 들어 있던 흰색 천일홍은 바로 텃밭에 옮겨 심어 주었다.
흰색의 천일홍은 처음 보는 것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텃밭에 심으니 얼핏 토끼풀처럼 보였다. 그리고 왜성종 천일홍인지 키도 많이 크지 않았다. 높이는 약 한뼘정도? 아마도 부디시리즈의 꽃인것 같다. 줄기가 길지 않아서 드라이플라워로 만들더라도 꽃다발보다는 코사지나 엽서 장식 정도로만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흰색의 천일홍은 마르면 어떻게 될까? 이미 흰색이니까 색이 빠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냥 갈색으로 변해버리려나? 포기가 조금 더 커지면 흰색의 꽃을 수확하여 그늘에 말려 봐야겠다.
구입한 흰색 천일홍을 제외하면 텃밭에서 가장 먼저 꽃이 핀 천일홍은 자주색 천일홍이다. 그동안은 꽃이 피지 않고 잎만 자라고 있던 상황이라 어떤색의 꽃이 필 지 알 수 없었는데 자주새의 꽃이 피어났다. 이 포기의 천일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옮겨 심은 후 죽었기때문에 '올해도 역시 자주색밖에 못보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이 포기가 가장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흰색과 자주색 천일홍만 계속 보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텃밭에서 빨간색 천일홍이 피었다. 비록 잎도 조금 비리비리하지만 분명 빨간색의 꽃이 피었다. 사진 초점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빨간색의 천일홍이 굉장히 예뻤다. 아직 옆 가지도 나지 않고 원줄기에 달랑 꽃 하나 달려있는 모습이지만 포기가 조금 더 풍성해지면 굉장히 볼만할 것 같다.
천일홍은 마치 토끼풀 꽃처럼 겹겹의 꽃잎이 동그란 모양으로 층층히 쌓여있다. 씨앗도 털로 덮혀 있었는데 잎과 줄기도 자세히 보니 털이 나 있는 모습이다. 질소가 과다한 곳에서는 오히려 꽃이 피지 못한다. 척박하고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며 내서성이 강해 한여름의 고온에서도 잘 견디는 꽃으로 여름 화단을 화사하게 장식해줄 천일홍이다.
이제 꽃 핀 천일홍은 서리가 내릴때까지 꽃들을 보여 줄 것이다. 지금은 비록 단 세포기이지만 줄기 사이사이에서 새로운 가지가 잘 나오기때문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무성한 포기가 될 것이다. 올 가을까지 자주색, 백색, 붉은색의 천일홍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다음에는 꼭 선홍빛의 천일홍도 다시 도전해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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