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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백일홍, 백가지 아름다움이 있는 꽃 / 백일홍 키우기 / 오래가는 꽃 추천 / 백일홍 활용하기

by ▽_ 2020. 9. 10.

작년에 심었던 백일홍 씨앗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봄에는 '심을 곳이 마땅치 않다'라는 핑계로 백일홍을 따로 심지 않았다. 백일홍 꽃을 참 좋아하는데 왜 그때는 '자리 없음'이 우선이 되었나 싶다. 아마 백일홍 말고도 심어보고 싶었던 꽃들이 많아서 그랬나보다. 그도 그럴것이 봄에는 양귀비랑 수레국화, 금계국, 금잔화 거기에 크림슨클로버를 심느라 바쁘기도 했고 꽃을 더 심을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것이다. 이런 봄 꽃들이 다 지기 시작하는 6월이 되니 새삼 백일홍이 아쉬워져 따로 모종을 키우지 않고 텃밭 곳곳에 직파를 해 주었다. 그로부터 2개월 경과. 어느새 백일홍이 올라와 예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백일홍, 백가지 아름다움이 있는 꽃 / 백일홍 키우기 /   오래가는 꽃 추천 / 백일홍 활용하기


백일홍 꽃

작년에는 노지에 직파한 씨앗들이 제대로 발아하지 않고 작은 포트에서 키웠던 백일홍들만 발아가 되어 옮겨 심었는데 올해는 직파한 씨앗 중 일부가 제대로 자랐다. 중간에 비가 많이 와서 씨앗이 제대로 발아가 된 듯 싶다. 백일홍은 원래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발아할때까지, 그리고 옮겨 심은 후 뿌리가 완전히 내릴 때 까지는 물을 흠뻑 주며 키워야 한다. 그 이후에는 건조하게 키우는 꽃으로 습한 환경에 오래 두게 되면 노균병에 걸리기 쉽다. 

백일홍을 직파 한 곳은 물을 자주 줄 수 없는 건조한 곳인데 다행히 6월 파종 후 비가 많이 왔다.  그리고 7월 말 긴긴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건조한 날이 계속 되어 백일홍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되어 주었다. 

백일홍 정보

  • 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일년초
  • 백일홍 원종이 북아메리카에서 잡초로 취급될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키우기 쉽다)
  • 번식 : 파종
  • 높이 : 50cm - 90cm까지 자란다. (햇빛이 좋은 곳에서 실제로는 더 자라는 것 같다. 작년 우리집 백일홍은 내 키보다 조금 더 컸으니까.)
  • 햇빛 : 양지
  • 특징 : 꽃이 오래핀다. 100일동안 피어 있는다 하여 이름도 백일홍이다. 
  • 꽃색 : 빨강, 노랑, 보라,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이 핀다. 

백일홍 잎사귀

백일홍의 잎

꽃이 피지 않아도 백일홍의 잎은 구분이 가능하다. 내가 '꽃.잘.알'이라서가 절대 아니고 백일홍의 잎 자체가 조금 독특하기 때문이다. 백일홍의 잎은 일단 크고, 길고, 그리고 열십자 방향으로 가지런하게 나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다. 잎맥이 세로로 세줄(혹은 그 이상)이 있으며 가로방향의 잎맥은 자유로운(?)형태로 좀 특이하다. 키가 많이 자라면 아랫부분에 잎들은 정리해주어 깔끔하게 키운다. 물론 꼭 떼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랫쪽의 잎은 노후되기도 했고 지표면에 가까이 있는 잎들은 어차피 민달팽이가 먹으면서 구멍을 뚫어 놓기때문에 잎을 정리해주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텃밭에서 자라는 백일홍
작년에 피었던 다양한 백일홍 꽃

백일홍의 활용

백일홍 꽃은 꽃차로 활용이 가능하다. 꽃을 따다가 그늘에 말리면 색이 안빠진 상태로 예쁘게 말리는데 이 말린 꽃잎에 잠시 증기를 한차례 쐬인 후 다시 말려 준다. 이렇게 두번 말린 꽃잎은 잘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였다가 차로 마실때 한송이씩 넣어 우려주면 백일홍 차 완성. 아니면 꽃잎 한장 한장 떼어 말려 준 뒤 차로 마시기도 한다. 

백일홍은 차 뿐 아니라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다. 식용 꽃으로 꽃잎에 튀김옷을 잎여 튀겨낸다. 그야말로 리틀포레스트.  노란색, 분홍색, 붉은색, 자주색 등의 다양한 꽃잎을 이용하면 한층 더 아름다울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자주색밖에 피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개화하기 직전의 백일홍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백일홍의 모습. 겹겹이 쌓인 꽃받침 가장자리에 검은색 테두리가 있어 마치 그림같다. 테두리가 있는 2D그림. 꽃이 활짝 피어 있을때 주로 백일홍을 보았기때문에 꽃받침이 꽃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꽃 봉오리일때 모습이 참 독특하고 예쁘다. 동글동글한게 알사탕 같기도 하고 말이다.


활짝 핀 백일홍 꽃

백일홍 꽃을 가만히 살펴 보면 꽃안에 노란 별이 박혀있는 것 같다. 이는 양성꽃으로 다섯갈래로 갈라지며 보통은 노란색을 띄기 때문에 꼭 작은 별이 꽃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백일홍은 절화 상태에서도 오래간다. 작년에 분홍색 백일홍 한송이를 꺾어 물꽂이를 해 두었는데 2~3주정도가 지나자 색 그대로 조금씩 마르기 시작했다. 물병에 꽂아 테이블에 가만히 올려 두어도 예쁜 꽃으로 물만 썪지 않도록 자주 갈아주면 백일홍을 오래동안 볼 수 있다. 나도 당장 내일 백일홍을 꺾어와 물꽂이 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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