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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키작은 해바라기 / 분명히 키 큰 해바라기를 심었는데 왜 /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이유

by ▽_ 2020. 9. 11.

작년에 채종한 해바라기 씨앗을 올해 3월 다시 심어 주었다. 작은 모종포트에서 키운 후 어느정도 자란 모종을 노지 정식 해 준것이다. 담벼락 옆에 키가 큰 해바라기들이 주르륵 심어져 있으면 예쁠것 같아서 씨앗을 발아 시킨 후 얼마 되지 않아 노지에 정식을 해 주었다. 노지에 정식한지 약 한달쯤 지나자 제법 잎도 커지고 줄기도 두꺼워지는 등 해바라기 티가 났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가 발생했다. 

[참고]해바라기 파종하기 / 정원에 심기 좋은 식물 / 생태정원에서 해바라기의 역할 / 퍼머컬쳐 /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

 

해바라기 파종하기 / 정원에 심기 좋은 식물 / 생태정원에서 해바라기의 역할 / 퍼머컬쳐 / 척박�

해바라기는 매년 심고 싶은 꽃이다. 큰 꽃이 탐스럽고 노란색의 잎은 텃밭에 강렬한 포인트가 된다. 뭐가 없는 작은 집이지만 해바라기를 심어 두면 왠지 동화같은 집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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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 해바라기 / 분명히 키 큰 해바라기를 심었는데 왜 /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이유


노지에 심은 해바라기

3월 말에 노지에 정식 해 주었는데 5월쯤 되자 이렇게 자랐다. 위에서 보면 영락없는 해바라기이다. 잎도 넓고 큰게 딱 봐도 해바라기. 그런데 옆에서 보면 '엥?'소리가 절로 난다. 키가 무릎과 허벅지 정도까지밖에 안되는 것이다. 이렇게 짧은데 잎이 이정도로 넓게 나왔었나? 싶은 찰나, 가운데를 보니 설상 가상으로 꽃까지 올라올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시기상으로는 꽃이 나올 시기가 맞긴 한데 내 키의 반도 안되는 해바라기라니 너무 낮설었다. 다른 씨앗을 심은 것도 아니고 작년에 키웠던 해바리기를 채종하여 심은것인데 말이다.


해바라기꽃

결국 해바라기는 위로 더 자라지 않고 그 상태에서 꽃이 피었다. 해바라기가 맞긴 한데 작년에 비해 꽃도 너무 작고 꽃잎도 많지 않았다. 이게 무슨일일까.

해바라기가 땅딸이가 된 이유

1. 해가 드는 시간

지금 해바라기를 심은 곳은 담벼락 동쪽이라 오전 해가 뜰때만 빛을 가득 받고 정오가 지나면 바로 그늘이 진다. 해바라기는 직광에서 쑥쑥 자라는 아이인데 햇빛을 받다 말게 되니 이렇게 짧뚱한 해바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같은 자리에 심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해바라기는 해를 조금 더 많이 받는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키가 조금 더 컸다. (하지만 거기서 거기)

2. 흙(토양)의 깊이

이곳에는 지난 12월 이사와 올해 처음 작물을 심었는데 옮겨 심을때부터 흙이 그리 깊지 않은 곳임을 직감하고 있긴 했다. 바닥에 돌이 너무 많아 15cm이상 땅이 파지지 않는다. 작년에 심은 해바라기가 잘 자랐던 이유는 햇빛을 많이 받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시골 땅이여서 힘 닿는데까지 뿌리를 쭉쭉 뻗어 나갈 수 있던 반면 이곳은 뿌리를 뻗고 싶어도 한계가 있기때문에 해바라기가 자라다 만 것 같다. 

그 외 영양분이 없는 토양이라 그런건 아닌지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같은 땅에 심은 열매채소(호박)는 잘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바라기 자체가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식물은 아니다.


아래 마디에서 나오는 해바라기꽃

하다 하다 이제 땅에서 한뼘도 안되는 곳에서 줄기가 나와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키가 큰 시원시원한 풍경을 상상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올망졸망한 해바라기를 보게 되었다. 내년에 이곳에는 뿌리가 얕게 뻗는 식물이나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꽃, 반그늘에서 자라는 식물 위주로 심어 주어야겠다. 이곳에서는 뒷쪽(해가 점점 더 들지 않음)으로 갈수록 심어 둔 옥수수며 해바라기들이 점점 작고 얇아진다. 심지어 4월에 심은 목화도 아직까지 모종인것마냥 그대로 있다. 해가 정말 많이 필요한 목화인데 하필이면 가장 구석에 심어서 아주 아주 천천히 자라는 중이다. 올해 목화솜은 못볼것 같다. 화분으로 옮겨 심던가 해야지.


 

작년에 심었던 해바라기

작년에 심어 주었던 해바라기. 이렇게 쭉쭉 뻗는 줄기에 큰 해바라기꽃이였는데 올해는 장소선정 실패로 미니미들이 나와버렸다. 더불어 채종도 실패. 다행히 작년에 채종해 둔 씨앗이 많이 있어 내년까지는 문제 없이 다시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한 장소에 가장 적합한 식물을 심으려면 적어도 그곳에서 사계절을 보내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이사하기 전 첫번째 텃밭에서도 '올해는 어느곳에 해가 많이 들고 어느곳에 그늘이 지는지, 어느곳에 물이 잘빠지는지 파악했으니 더 잘키우겠다!' 싶었던 찰나에 이사를 했고 이번이 이사한 곳에서의 첫해이다. 여기서 벌써 겨울, 봄, 여름을 보내고 보니 어느곳에 어떤 식물을 심어야 더 좋은지가 슬슬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아마 텃밭 식물들의 위치가 크게 바뀔 것이다. 그리고 해바라기는 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에 심어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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